유·청소년승마 활성화 방안 연구(14)

Ⅱ. 프랑스의 유·청소년 승마
1. 유·청소년 대상 승마 일반 현황

프랑스에서는 정기적 스포츠클럽 활동에 특별한 동호회 활동이나 시합 출전을 목표로 한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수영 강습을 받거나 태권도 학원을 가는 것도 포함한다. 해당 스포츠 연맹에 라이선스를 등록하게 된다. 따라서 라이선스 수는 그 스포츠를 실제 정기적으로 하는 인구수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1년에 한 번 이상 승마를 하는 승마인구가 2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프랑스에서 승마연맹에 라이선스 등록이 된 수만 2014년에는 84만 9천 430명에 이르렀다. 이는 축구, 테니스에 이어 승마를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많이 즐기는 스포츠로 만들어줬다.

라이선스 등록 집단을 연령별, 성별로 좀 더 세분해서 살펴보면 아래 표 및 그래프와 같다.

2014년 총 라이선스 등록 승마인구 84만 9천 430명 중 여성이 70만1천841명, 남성은 14만7천589명이다. 즉, 여성이 남성의 4배 이상 된다.

전체 라이선스 등록 승마 인구 중 이를 다시 연령으로 분류해서 살펴보면 21세 이하가 전체의 70% 가까이 되고 10세 이하가 22%에 달하고 16세 이하를 다 더하면 60% 가까이 된다. 즉, 프랑스에서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인구는 대부분이 유·청소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를 전체 인구와 대비해 살펴보면 라이선스 등록을 하고 승마를 하는 나이를 대략 4세로 상정하고 프랑스 전체 인구 중 4~10세가 총 549만8천972명이므로 이 중 18만7천387명이 승마 라이선스 등록을 했다는 것은 프랑스 4~10세 어린이 100명 중 3.4명이 승마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좀 더 확장하여 4~16세로 보면 이 연령 인구 100명 당 4.7명이 라이선스 등록을 하고 승마를 하고 있다.

특히 이를 남녀로 구분지어 살펴보면 10세 이하의 여자 어린이의 비율이 전체 라이선스 등록 인구의 18%, 16세 이하의 여자 유·청소년은 전체의 절반에 달해 승마가 여자 유·청소년에 집중됨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여성과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승마 저변 확대 노력이 실제 승마 인구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여자 어린이를 승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라이선스 분석을 통한 프랑스 승마 인구의 연령별 성별 분석 뿐 아니라 실제 승마를 행하는 방식이나 접근법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07년 TNS Sofres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세 이상의 프랑스 사람들 중 220만 명이 승마를 하고 그 중 67%가 비정기적, 때때로 승마를 즐기고 60만 명의 프랑스 승마인구가 주1회 이상 승마를 정기적으로 하고 월 1회 이상 승마를 하는 사람도 20만 명에 이른다. 220만 명의 승마 인구 중 56만 명은 본인의 말을 가지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 중 95%,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의 72%가 대회에 나가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즐겁기 때문에 승마를 한다고 답을 했고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의 28%가 승마 기술을 향상해서 궁극적으로는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답을 했다. 그리고 정기 기승자 중 목표를 가지고 승마 기술을 향상하고자 하는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월 1회 정기 기승자 중 1/3이 연간 승마에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른다고 대답했고 대답을 한 월1회 정기 기승자 중 나머지 2/3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평균적으로 승마를 하려면 연간 1500유로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말 관리비 등으로 인해 평균 2,600 유로, 말 없이 주로 강습에 비용이 드는 사람의 경우는 평균 1,100 유로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TNS Sofres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세 이상의 프랑스 사람들 중 220만 명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그중 67%가 비정기적 승마를 즐기고, 60만 명의 프랑스 승마인구가 주 1회 이상 승마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2. 유·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승마 연맹의 다양한 활동
프랑스 유·청소년 승마 활성화의 중심은 프랑스 승마연맹이다. 유·청소년 승마는 물론 승마를 둘러싼 모든 활동의 중심은 민간 기업과 같이 운영되는 프랑스 승마연맹으로서 8천 개가 넘는 프랑스의 승마클럽 (시설)을 회원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승마 연맹의 활동 및 프로그램의 파급력은 상당하며 라이선스 등록과 대회 참가비, 회비 등을 통해 축적한 경제적인 독립을 통해 유청소년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 시사해주는 바가 있을 만한 대표적인 것 몇 가지가 있다.

가. 갈로(Galop) 등급심사제도
프랑스에는 갈로(Galop)라고 불리는 프랑스 승마 연맹 (FFE)에서 시행, 인증하는 기승 능력 등급 제도가 있다. 프랑스의 기승 능력 인증제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으로서 프랑스 승마 교육의 기본 틀과 내용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승마 저변 확대와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한다.
1~7단계로 일반적으로 이루어진 갈로는 각 단계 별로 기본 기승 능력, 말 돌보기, 이론 등을 각각 모듈화하여 매우 기술적으로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기승 능력에는 자세와 구보, 평보, 속보 능력을 기본으로 보고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장애물 비월 및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 능력 등을 확인한다.

말 돌보기에서는 말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말을 돌보고 마구를 관리하고 준비하는 것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되고 이론에서는 마술에 관한 이론적인 내용과 더불어 말 자체에 대한 이론도 다르다. 즉, 프랑스 승마 교육의 기본 틀과 내용이 갈로의 각 단계에 이미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각 승마클럽 및 학교에서는 그에 따라 승마를 가르치고 교관도 갈로 각 단계의 교육 내용을 잘 알고 이에 맞게 교육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 승마연맹에서는 교과서처럼 갈로 책도 각 단계별로 집필, 발간하여 승마를 배우는 학생이 본인의 단계에 맞는 승마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본을 제공하는 것. 갈로는 기승능력을 심사하는 제도일 뿐 아니라 교육 내용 (커리큘럼)이기도 하다.

프랑스 갈로 제도에서 한국과 상통하는 정서를 발견할 수 있는데 태권도를 예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태권도도 수련을 계속 하면 시험을 거쳐 각 단계를 통과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다른 색깔의 띠를 받게 된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한 성취감을 줌과 동시에 그 다음 단계로 나가고자 하는 그래서 그 운동을 계속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프랑스의 갈로 제도도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이미 기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기승 능력에 따라 인증을 해준다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물론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어느 단계 이상이 되면 선수나 지도자가 되지 않는 한 최고 단계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인이 승마를 하면서 꾸준히 성장, 발전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받는 것은 분명히 기승자 개인에게도 주관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며 또한 그 스포츠의 질적, 양적 발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관리자(프랑스 승마 연맹) 입장에서도 매우 유용한 장치임에는 분명하다.

프랑스 승마 연맹에 라이선스 등록을 하면 갈로(Galop)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본인이 라이선스 등록을 한 승마 클럽에서 시험을 본 후 통과되면 프랑스 승마 연맹에서 발행하는 인증서를 받게 된다. 따라서 프랑스의 승마 클럽에 강습 등록을 할 때면 Galop1반, Galop 2반 이런 식으로 갈로 제도의 단계에 따라 그룹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전국 어느 승마 클럽을 가든 객관적으로 자신의 수준에 따라 강습을 받을 수 있으며 프랑스 승마 연맹에서 통합 관리되기 때문에 이사를 가거나 승마 클럽을 바꾼다 하더라도 연맹에 모든 정보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프랑스에는 갈로(Galop)라고 불리는 프랑스 승마 연맹 (FFE)에서 시행, 인증하는 기승 능력 등급 제도가 있다. 프랑스의 기승 능력 인증제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으로서 프랑스 승마 교육의 기본 틀과 내용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승마 저변 확대와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한다.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기승능력인증제가 시행 중이다.

나. 다양한 라벨을 인증
프랑스 승마연맹에서는 전국의 승마 시설을 대상으로 다양한 라벨을 인증해주고 있다. 즉, Label Qualite 라고 하여 특정한 주제에 따라 그 주제에 맞는 시설과 환경,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승마 시설에 그 주제에 맞는 양질의 환경을 갖고 있다는 표식으로 라벨을 인증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Ecole Francaise d’Equitation은 프랑스 승마 학교라는 뜻으로 승마 교육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적절한 승마 클럽 내지는 시설임을 나타낸다.
또한, Centre de Tourism Equestre는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외승을 즐길 수 있도록 외승을 잘 조직할 수 있는 승마 클럽, Ecurie de Competition 은 대회에 정기적으로 나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인적 물적 환경을 갖춘 시설, Equi Handi Club은 장애인이 승마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적합한 시설과 그에 맞는 인적 자원과 경험을 갖고 있는 시설 등에 부여되는 라벨이다.
이중 유·청소년과 관계가 있는 것이 Poney Club de France 라벨. Poney Club de France 라벨은 Ecole Francaise d’Equitation 라벨의 부속 라벨 같은 개념으로Ecole Francaise d’Equitation 라벨 하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승마 클럽인 Cheval Club de France와 포니를 타는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Poney Club de France가 있다.
즉, Poney Club de France 라벨이 붙어있는 승마 클럽에 가면 이 클럽은 포니를 이용한 유·청소년 승마에 적합한 물적 인적 시설을 갖춘 곳으로 프랑스 연맹에서 인정을 해줬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Poney Club de France 라벨을 받으려면 안장실, 교육용 도구, 포니, 마방, 클럽하우스, 교육 커리큘럼, 다양한 활동, 방학 기간을 위한 단기 프로그램, 대회, 갈로 등급심사 등등 여러 항목에 걸쳐서 자세한 문항에 점수를 스스로 매겨서 점수가 80점 이상이 되면 프랑스 승마연맹에 라벨 심사를 신청할 수 있음. 신청 후에는 외부에서 실제 평가를 거쳐 재확인 후 라벨을 받게 되며 매년 새로 신청하도록 되어 있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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