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제9회 네티즌의날 기념 경주
- 점핑 출전한 ‘강호제왕’·‘시추선’ 거세마 한 푼다!!
- 선행의 ‘환영비마’, 추입의 ‘보르칸’ 앞과 뒤에서 공략 나서

한참 물이 오르고 있는 국산3군 상승세 마필들의 한판 승부, 제9회 네티즌의날 기념경주(이하 네티즌배)가 오늘(5월4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경주 조건은 국산3군 3세 이상 1400m 별정ⅤB 방식으로 5세마 1두, 4세마 10두, 3세마 3두 총 14두가 자웅을 가린다.
올해 네티즌배의 특징은 4군에서 점핑 출전한 3세마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
능력상 코리안더비에 출전해도 무방하지만 거세마라는 출전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네티즌배로 선회한 것 같다.
그래서 전반적인 구도는 “잠재 능력의 3세마”와 “힘과 노련미의 4세 이상마”가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3세마부터 살펴보면 ‘강호제왕’와 ‘시추선’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강호제왕’은 2연승 뒤 직전 1700m 첫 도전을 맞아 3위로 밀려났지만 경주 내용과 결승선 통과시 끝걸음에 여력이 있었음을 고려할 때 우승 후보 1순위로 손색이 없다.
‘시추선’은 직전 경주 불량주로에서 스타트시 미끄러져 기수가 일시적으로 균형을 잃으며 등자가 빠졌고, 타 마필과 부딪혀 외곽으로 크게 나갔으나 다시 등자를 끼우고 막판 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4세 이상마들은 모두가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백지 한 장 차이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데 몇 몇 마필만 꼽아본다면 ‘환영비마’, ‘보르칸’, ‘사트야’등이 있다.
‘환영비마’는 직전 늘어난 1800m를 맞아서는 부진했지만 1400m까지는 막강한 순발력과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력이고, ‘보르칸’과 ‘사트야’는 선행 경합을 역이용할 수 있는 추입마란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이번 대회의 선행마에는 ‘강호제왕’, ‘카우보이’, ‘환영비마’, ‘희망에너지’, ‘도화’등이 있어 선두권 경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선입형인 ‘쇼킹’과 ‘쾌속함대’의 우세를 점쳐 볼 수도 있다.
한편 두 마리를 동반 출전시킨 조도 여러 조라 관심을 모으는데 9조 지용훈 조교사가 ‘환영비마’와 ‘쇼킹’을, 49조 지용철 조교사가 ‘보르칸’과 ‘황금나라’를, 53조 김문갑 조교사가 ‘카우보이’와 ‘시추선’을 어떤 전개로 소속조 마필들에게 좀 더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갈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최근의 네티즌배는 한마디로 포입마들의 잔치였다고 할 수 있는데 포입마를 대신해(?) 출전한 거세마들이 새로운 핵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오늘 제9경주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
①사트야 최근 성적에도 나타나듯이 기복 없는 걸음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추입마지만 왜소한 체격으로 줄어든 거리는 유리함으로 해석할 수 있고, 같은 추입마들을 상대로 한템포 빨리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②보르칸 최근 추입력에 불이 붙고 있는 느낌을 주는 마필이다. 자력보다는 레이스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며 선두권이 치열하게 싸울수록 입상의 확률은 높아진다.

③쾌속함대 3군 적응과 함께 최근 순위권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마필이다. 적응력 배양 과정에서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에 노련미 측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다크 호스로 지목된다.

④여풍찬가 직전 경주 입상과 더불어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느낌을 주는 마필이다. 추입마 중에서 순수 추입력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고, 관건은 추입 타이밍이다. 요주의 권으로는 안성맞춤이다.

⑤황금나라 스테미나가 좋은 마필로 어떤 편성을 만난다 할지라도 제 능력을 발휘한다. 선, 추입이 자유롭다는 강점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⑥시추선 직전 경주 최악의 레이스 전개 속에서 3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기대치를 높이는 마필이다. 정상 능력이 발휘된 지난 2월 경주를 기준으로 본다면 선행 경합을 역이용할 선입마로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⑦희망에너지 대회 분위기에 적합한 마필 중의 한 두다. 전형적인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해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이다. 다만 치열한 선행 경합을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⑧강호제왕 2전째부터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며 3세 강자급으로 올라섰다. 직전 1700m 첫 도전에서 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거리 감각 배양 차원에서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잠재 능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우승 후보다.

⑨카우보이 선행마 중에서는 태풍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직전 늘어난 1400m를 맞아 가볍게 선행에 나섰고, 그 기세를 결승선까지 몰았다. 지구력 보강이 현재로서는 관건이 되겠고, 입상 여부를 떠나 선두권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지고 지켜볼 만 하다.

⑩도화 선행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으나 조건 자체로만 본다면 적정 거리를 맞아 위력적인 순발력과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전 세력이다.

⑪보니비 지난해 코리안오크스에서 막강한 순발력으로 입상에 성공했다. 이후 보합세 정도의 걸음을 보이고 있는데 모처럼 만에 줄어든 거리는 여건 면에서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⑫환영비마 선입 응수가 가능한 선행마로 능력 자체로만 본다면 3군을 대표할 수 있는 마필이다. 초반 자리 싸움이 관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제 플레이만 펼칠 수 있다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⑬위그 좀 더 능력 신장이 기대되는 마필인데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거리적인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며 이번 대회 줄어든 거리는 분위기 반전에 호재로 작용한다.

⑭쇼킹 2주만에 출전한다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1400m에 대한 감각은 누구보다 좋다. 직전과 같은 선입 전개 이후 막판 한발이 주효된다면 우승 후보 중의 한 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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