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소년승마 활성화 방안 연구(16)

Ⅰ. 독일
1. 활성화 성공 요인
가. 승마교관 양성 교육 및 승마교관의 기량 제고
지난 10년간 독일 전국 승마 스포츠연맹(이하 ‘FN’)은 자기 조직의 회원으로 등록된 11,000개의 공립 승마클럽 및 영리성 마사 운영업자들에 대해 몇 가지 연구조사를 한 바 있다. 모든 조사에서 입증된 사실은 승마교관 및 강사의 질과 기량이 승마클럽이나 승마센터의 성공에 핵심열쇠라는 점이다. 기승하는 사람이나 마주들은 교관이나 가르치는 사람이 최고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기를 원했다.

나. 말 수용 시설 및 관리의 질
마주나 말을 타는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사랑하므로 말 수용 및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운영 성공에 결정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수용시설의 질과 서비스 향상에 투자한 마사 운영자들은 자신의 마사에 마주의 말을 채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의 마사 사용료를 대폭 인상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마주나 승마하는 사람들의 말에 대한 정서적 관계는 대단히 밀착돼 있어 말을 잘 수용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의 질이 우선으로 여긴다.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다. 강습 전용 우수 승용마
가장 과소평가되는 사항 중의 하나가 우수 승용마를 이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지난 20년간 독일에서 많은 승마클럽과 마사 운영업자들이 소홀히 한 문제이기도 한데 이는 개인 소유마를 수용 관리하는 것만으로 돈을 버는 것이 훨씬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실패를 자초한다. 대부분의 승마하는 사람이나 마주들은 ‘schoolmaster(조련이 잘 된 완숙하고 노련한 승용마)’를 타고 승마를 배웠기 때문에 우수한 말로 계속 승마를 즐기고 싶어 한다. 따라서 신규 승마 회원이나 마주 모집을 위해서는 우수한 강습마가 필요불가결하며, 호스 스포츠의 전반적인 성공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라. 마케팅과 시장 발전
승마센터나 마사 운영자들도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과 같이 효율적인 마케팅 경영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언론매체를 통한 캠페인과 같은 직접 마케팅 또는 행사들이 그 한 예이다. 아울러,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간접 마케팅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많은 마사 운영자들이나 승마센터 관리자들은 이런 마케팅의 긍정적인 면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모든 잠재적인 고객들로부터 많은 만족한 고객을 확보한 잘 운영되는 승마클럽이야말로 가장 최선의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다.


2. 시사점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부터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승마를 즐기기에 적합한 말과 포니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
-승마하기 적합하다는 것은 어린이들이 승마하기에 알맞은 정도의 조련이 되고 성격이 온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말과 포니는 최소한 6세 이상이어야 한다. 오랫동안에 걸쳐 입증된 사실이지만 승마학교용 말은 조련이 잘돼 있으면 있을수록 어린이들이 승마하기에 더 좋다.
-경마에서 바로 은퇴한 3-4세 더러브레드는 승마학교용 말로는 적합하지 않다.
-말들의 성격과 건강상태가 양호한 말을 대상으로 경험 있고 섬세한 승마 유경험자가 몇 년간 조련을 시켜야 좋은 승마학교용 말로 쓸 수 있다.
-승마학교용 말과 포니는 모두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승마교관이나 강사도 마찬가지이다. 통상적으로 어린이 승마강습에 따른 사고위험은 어린이가 어른보다 낮다.
-어린이들이 어른이나 특히 어른 초보자보다 낙마에 대응을 잘한다. 따라서 심각한 사고는 매우 드물며, 만약에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모든 관계자들(교사, 학교당국, 어린이 및 그들 부모)이 말에서 가끔씩 낙마하는 것은 승마를 배우는 데 있어서 늘 따라다니는 일이며 경험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학적 기술을 겸비한 한 두 명의 강사나 교관이 있어야 하며 그들은 어린이들과 같이한 경험이 있어야 좋다.
-어린이 승마강습은 성인이나 승마선수들 가르치는 것보다 전적으로 다른 종류의 교수법이 필요하다. 강사는 적정한 자격과 면허를 가진 자여야 한다.
-독일은 승마가 매우 인기가 있어서 학교의 많은 교사들 또한 아마추어 승마교관자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년소녀들은 말과 승마에 대한 관심이 다르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독일에서 실시된 과학적 조사결과 소년소녀들이 말과 승마에 대해 같은 수준의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관심을 갖는 방법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정원 같은 야외에서 승마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람직하다. 어린이들이 야외승마가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승마인은 잘 조련되고 완숙한 승용마를 통해 입문한다. 따라서 승마를 계속 즐기면서도 잘 조련된 말로 기승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승마 회원 확보 및 승마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우수한 강습마 확보가 필요불가결하다.


Ⅱ. 프랑스
1. 활성화 성공 요인

가. 기승능력등급제도
프랑스에는 ‘갈로(Galop)’라고 불리는 프랑스 승마연맹(FFE)에서 시행, 인증하는 기승 능력 등급 제도가 있다. 프랑스의 기승 능력 인증제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으로서 프랑스 승마 교육의 기본 틀과 내용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승마 저변 확대와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 승마시설인증제도
프랑스 승마연맹에서는 전국의 승마 시설을 대상으로 다양한 라벨을 인증해주고 있다. 즉, ‘Label Qualite’라고 해 특정한 주제에 따라 그 주제에 맞는 시설과 환경,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승마 시설에 그 주제에 맞는 양질의 환경을 갖고 있다는 표식으로 라벨을 인증해 주는 것이다. ‘Poney Club de France’ 라벨이 붙어있는 승마클럽에 가면 이 클럽은 포니를 이용한 유·청소년 승마에 적합한 물적 인적 시설을 갖춘 곳으로 프랑스 연맹에서 인정을 해줬다는 의미가 된다.

다. 말과 승마를 테마로 한 교육시스템 도입
프랑스 승마연맹이 어린 학생들을 위한 자연 학습장으로 포니 클럽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교육 세트로서 목초, 꽃, 버섯, 곤충 등 포니 클럽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소개하는 자료를 작성, 배포하고 여기에 말들이 주로 먹는 풀에 대한 자료에서는 말의 사양에 대한 내용도 넣어 말 관리에 대한 학습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고 있다.

라. 즐거운 승마
프랑스 승마를 논할 때 흔히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즐거움을 위한 승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는 엘리트 중심의 승마이고 프랑스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말을 타는 기쁨, 그 자체를 추구한다는 이야기이다.

마. 풍부한 콘텐츠
독일에서는 마장마술, 장애물, 종합마술 등 올림픽 승마 종목 세 가지만이 유별나게 발달하고 다른 종목은 많이 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프랑스에서는 이 세 가지 종목 외에 다양한 승마 종목이 특히 발달해 있다.

바. 저비용 고효율
프랑스에서 지향하는 승마가 ‘모든 이를 위한 승마’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열쇠는 아마도 승마를 하기 위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일일 것이다. 국내에서 승마는 여전히 부유층만이 즐길 수 있는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프랑스에서도 불과 30-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공유’를 통해서 승마의 비용을 낮추며 말산업 발전에 성공했다. 즉, 개인이 말을 가지거나 특정한 말을 고집하지 않고 클럽에서 여러 사람이 말을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승마 교육도 개인 강습보다는 10명 내외의 단체 수업 위주로 운영하고, 승마 장비도 처음에는 클럽의 것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에서도 불과 30~40년 전까지는 승마가 귀족스포츠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이를 위한 승마’라는 모토로 말을 공유하고 단체 수업 위주의 강습을 통해 승마 비용을 낮췄다. 현재는 프랑스에서 승마는 대중적이다.


2. 시사점
우리나라에서 시설, 전문 인력 개발 등 말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기울이고 있고 특히 근래에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포니를 통한 유·청소년 승마 활성화이다. 유·청소년 승마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청소년이 탈 수 있게 적절히 조련된 말(포니), 이들에 맞춘 승마 시설,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 이를 제대로 교육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도 달성하기 힘든 일이다. 발전된 프랑스 승마 환경과 문화에서 우리나라가 꼭 배웠으면 하는 몇 가지를 제안한다.


-활동의 주체 정립과 명확한 비전 및 역할 제시
우리나라에는 아직 프랑스 승마연맹과 같은 역할을 하는 주체가 없다. 물론 우리가 반드시 프랑스 승마연맹과 똑같은 역할과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분명히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비전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승마라는 스포츠 레저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 인력 교육, 적절한 말(포니) 준비 등 다양한 일이 제대로 분담되어 이루어져야 한다.
-프랑스 승마연맹의 경우 운영이나 행보를 보면 여느 대기업 못지않은 적극성과 순발력으로 전 세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스포츠 연맹이 됐다.
-양질의 콘텐츠 개발
승마, 말과 함께 하는 운동을 재미있고 즐겁게,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이는 기본적인 승마 교육 커리큘럼 재정비는 물론 마상체조, 포니게임 등 다양한 승마 종목과 활동을 늘리고 공연이나 대회, 행사 등 기승자들이 관람객이 아니라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양질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말을 접하기 힘들고 말이 낯선 동물인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와 환경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말을 자주 보고 접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 대상에 맞는 전략적인 콘텐츠도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 8세 이하의 여자 어린이를 위한 공주 말타기 대회나 분홍색, 보라색, 빨간색 등의 여자 어린이를 위한 마구 개발 등이 전략적인 콘텐츠라 볼 수 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승마는 비싼 운동이다. 멀리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승마 클럽에 갈 수 있고 시작하려면 유명 승마 브랜드 제품으로 완비를 해야 하고 조금 말을 탄다 하면 자기 말을 사야 대접받는 분위기이다. 이런 분위기는 어른에서만이 아니라 어린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승마에 대한 접근성 증가 필요
우선 승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멀지 않은 곳에 비용 부담이 과하지 않게 승마를 시작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다. 예를 들어 뚝섬 공원의 서울시 승마장을 어린이 전용 포니클럽으로 리노베이션 한다든지 할 수 있다. 이런 시설에서는 정기적으로 승마를 배우는 유·청소년뿐 아니라 어쩌다 들른 어린이들도 저렴하게 포니를 만지고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처음 승마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장비 대여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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