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경마, 승마에 대한 국민 인식이 여전히 최악인 가운데 1월 한 달간 대국민 인식 조사가 시행된다. 이를 통해 경마의 긍정 인식과 상품성, 스포츠성 강화 등 향후 개선 방향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한국경마 대국민 인식 조사’와 관련한 설문 내용은 △경마 정보를 처음 접한 경로 △사전 정보 인식 △홍보 효과 매체 수단 △사행성 정도 △스포츠 적합성 △호감도 △공정성 정도 △스포츠 인식 위한 활동 사업 △지향 방향 등 18개 항목에 대해 타 사행산업과 비교해 시행한다.

예를 들어 경마 정보를 나열한 후 인지 항목을 모두 고르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a)마사회는 경마 시행 주체로서 경주 운영을 주관한다 b)경주마 소유자는 마사회가 아닌 마주 개인이다 c)한국 경주마는 매년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경마 월드컵 경주에 출전하고 있다 d)인기 없는 말이 우승해 적중자가 적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사회 수입은 차이가 없다 e)나는 이름을 아는 경주마가 있다 등이 제시됐다.

경마가 스포츠로 인식되는 데 방해 요인으로 정리된 항목들로는 △경마 종목의 생소함 △베팅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 △제한된 언론 홍보 △스타 선수 부재 △결과의 신뢰도 낮음 △무관심 등으로 정리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5명 중 1명은 경마를 경험했다. 같은 사행산업인 로또가 86.3%, 토토가 37.5% 경험한 데 비하면 22.7%의 수치는 카지노와 비슷한(22.2%) 현저히 낮은 편이다. 경륜(16.3%)이나 경정(11.7%) 등 경주류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다.

반면 사행성은 79.8%로 집계돼 카지노(85.0%) 다음으로 높게 집계됐고 호감도는 로또와 스포츠토토 다음인 9.2%로 나타났다. 스포츠성은 18.7%를 기록, 경륜과 경정과 큰 차이가 없었고, 공정성은 11.8%로 평균치(16.8%)보다 낮게 집계됐다.

이런 인식은 경마 종주국인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호주 미국 일본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비교해 현저하게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산업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말산업을 꼽고 있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농축산물 생산 등)×2차산업(식품제조 가공 등)×3차산업(유통 판매 체험 관광 축제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경마는 복권이나 토토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 복권이나 토토는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서 발매할 수 있지만 마권은 그러지 못한다. 마권은 2009년7월20일 잘되고 있던 온라인 마권발매 시스템(농협과 제휴한 Knetz) 마저도 폐지해버렸다. 신분이 철저하게 드러나고 마권구매상한선(10만 원)도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제도인데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선진국에서는 경마에 대해서는 말생산과 육성이라는 1차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춰 육성시키는 정책을 펼치는 반면 한국은 경마를 도박의 황제로 취급하여 규제를 강화하는 데서 빚어진 현상이다.

경마는 세계적으로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불릴 만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추리의 스포츠다.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선수)의 능력을 30%로 전제하여 분석한다. 정작 도박성이 강한 복권이나 토토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마만 집중적으로 규제하는데 신나 있는 모습이다. 왜 이렇게 편견에 갖혀 편협하고 몰상식한 정책을 구사하는 것일까?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시행하는 ‘2018년 한국경마 대국민 인식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1월31일까지 진행한다.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서 조사하지 말고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글로벌산업의 특성에 맞는 말산업정책이 수립되길 바란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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