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국가대표 꿈나무 조태현 학생 인터뷰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20여 일 앞둔 지난 18일에는 경기 북부지역 고양시 일원에서 성화봉송 릴레이가 펼쳐졌다.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해 마라토너 이봉주, 아이돌 그룹 2NE1의 산다라박, 슈퍼주니어 예성·동해, 방송인 노홍철 등 95명이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36.9㎞ 거리를 달리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 가운데 승마계를 대표해서는 승마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는 조태현 학생이 주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성화봉송 주자로 뛴 조태현 학생은 리우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와 함께 달리며 연신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었다.

성화봉송 현장에는 같은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나와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현수막과 응원봉을 흔들며 그야말로 세계인의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조태현 학생을 가르치는 홀트학교 최명안 선생님은 “가르치는 제자가 국제적인 행사에 참가하게 돼 영광스럽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졸업 후에도 오늘의 느낌을 바탕으로 훌륭한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성화봉송을 마치고 돌아온 현장에서는 박상영 선수와 조태현 학생이 나란히 앉아 인터뷰에 응하며, 함께 성화봉송에 나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박 선수는 “국가대표, 할 수 있다”란 문구가 담긴 사인을 조태현 학생의 유니폼에 직접 써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승마에 입문해 뛰는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고 바란다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매일매일 나아가고 있는 조태현 학생과 그 꿈을 응원하는 펜싱 박상영 선수의 이야기 인터뷰로 담았다.

▲조태현 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홀트학교 학생들. 홀트학교는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교감 및 안정 효과를 내고 있다.

-리우 올림픽 대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 선수와 함께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은.
(조태현 학생, 이하 ‘조’)승마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그런데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 선수와 함께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게 돼 모든 꿈을 이룬 건 아니지만 꿈 하나는 이룬 것 같은 기분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국민적 지지와 더불어 평창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는데 소감은 어떤지.
(박상영 선수, 이하 ‘박’)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한다는 게 굉장히 기쁘다. 살면서 성화봉송은 마지막일 것 같다.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정말 뿌듯한 하루다.

-직접 성화봉을 든 느낌은 어땠는지.
(박)아무 의미 없이 봤으면, 그냥 불이 붙는구나 생각할 수 있었는데 성화봉을 들고 뛰어가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진짜 올림픽을 시작한단 생각도 들었고, 2년 전 느꼈던 설렘도 느껴졌다. 그리고 올림픽을 출전을 위해 연습하고 있는 선수들의 부담도 느껴지고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동료 선수들을 자주 보는지.
(박)하계올림픽 종목 선수처럼 많이 보지는 못한다. 하지만 같은 학교인 경우는 가끔 본다.

-‘승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학교에서 진행하는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좋은 느낌을 받아 승마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부터 승마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으며, 나의 애마 ‘땡크’와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매일 연습하고 나아가고 있다. 승마는 내 인생에서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승마 국가대표를 꿈꾼다고 밝힌 바 있다. 쉽지 않은 목표인데.
(조)매일매일 말 등에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꿈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

-홀트학교에서는 힐링승마교실을 통해 재활승마를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에게 승마가 큰 도움이 되는가? 도움이 된다면 어떤 측면이 있는가.
(조태현 학생 어머님이 답변) 도움이 많이 된다. 승마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몸이 불편한 아이들은 신체 균형 감각을 되찾는 모습도 일부 봤다. 재활치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재활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말과 교감하면서 배려심 같은 것도 갖게 되는 것 같다.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승마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종목 같다.

▲성화봉송 후 인터뷰에 응하며 활짝 웃고 있는 박상영 선수(왼쪽)와 조태현 학생(오른쪽)의 모습.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목표로 운동하고 있는데.
(조태현 학생 어머님이 답변) 승마라는 운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경계가 없다고 들었다. 그런 측에서 정말 좋게 생각한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패럴림픽만 나갈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충분한 기량만 있다면 올림픽도 출전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은 상당히 좋다.

-과거 귀족 스포츠라 불리며 특권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점차 ‘승마’가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승마’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 직접 겪어본 승마는 어떤지.
(조태현 학생 어머님이 답변) 승마는 아주 고급스럽게 하려면 한없이 고급스럽게 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하지만, 형편에 맞게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미 어느 정도는 승마 대중화를 이뤘고, 그 쪽으로도 동호회도 많이 생성돼 있기 때문에 하는 사람에 따라서 귀족이다 아니다 나뉘는 것 같다.

▲박상영 선수는 조태현 학생에서 “국가대표 할 수 있다”란 문구의 사인을 건넸다.

-애마 ‘땡크’는 어떤 말인지.
(조)착하고 순한 말이다. 뒷발을 안 찬다. 그리고 다른 말을 공격하지 않고 싸우지 않는다.

-승마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는 조태현 학생과 함께 달렸다. 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는 체육 꿈나무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박)일단 목표가 국가대표고 올림픽 금메달이고 좋지만, 그런 결과가 자기가 좋아하는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좋아하면서 집중을 해야 좀 더 건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목표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한 없이 냉정하고 괴롭힐 때가 많아서 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불행한 사람이 많다. 목표 두는 건 좋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사랑하고 집중했으면 좋겠다.

-평창 올림픽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해 응원 한 마디 부탁한다.
(박)일단은 같은 선수로 잘 하라는 말이 얼마나 무겁고 힘든 것인지 알기에 동료선수에게 잘하라는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자기 실력만큼 갈고닦은 만큼 그 일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 나올 거란 말을 전하고 싶다. 할 수 있다!!
(조)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자 아자 파이팅!!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20여 일 앞둔 지난 18일에는 경기 북부지역 고양시 일원에서 성화봉송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날 승마계를 대표해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조태현 학생과 리우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의 인터뷰를 담았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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