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위원회, 16일 승마 포함 퇴출 1년 유예 합의
대한승마협회, 이행 조건 준수 급선무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소년체전에서의 승마 퇴출안이 1년 유예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전국종합체육대회위원회를 개최하고, 승마를 포함한 일부 체육 종목의 소년체전 퇴출을 1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퇴출 유예 결정으로 당장 올해 예정된 소년체전은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어 발등의 급한 불은 껐지만, 대한승마협회가 대한체육회와 약속했던 이행 사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퇴출 논의는 다시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2015년 소년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와 몇 가지 조건 이행을 약속했다. △유소년 승마단 창단금 지원 △각 시·도에 승용마 지원 △각 시·도 보조금 제공 등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2016년 말 정유라 승마 특혜 등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파행을 거듭하며, 약속된 이행 조건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각 시도별 3두의 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총 31두만 지원했으며, 승마협회 차원의 유소년 승마단 창단비 지원은 미흡했다.

승마협회는 이에 대해 “17개 시·도에 3두의 말을 제공기로 했으나 일부 시·도의 경우는 3두까지 필요로 하지 않아 차등 지급했다”며, “보완을 통해 시도별로 3두씩 지원하는 것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1년 유예 결정에는 대한승마협회 비상대책위원들의 노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5일 열린 제2차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비대위원들은 소년체전 퇴출 위기 소식을 접하고,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승마협회가 기존과 달리지고 있음을 주지시키고, 협회 정상화를 위해 구성원들이 협력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는 모습을 어필했다. 아울러, 승마의 소년체전 정식 종목 채택은 정부의 말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함께 탄력을 받고 있는 유소년 승마 활성화에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도 전했다.

이르면 2월 초 신임 대한승마협회장에 대한 보궐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새롭게 선출될 신임 회장은 대한승마협회의 정상화와 더불어 대한체육회와의 조건 이행을 우선순위로 두고 수행해야 할 상황이다.

회장 공석으로 인해 당장 올해 열릴 주요 대회 일정 수립과 예산 확보도 되지 않은 상황에 8월 자카르타에서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서는 회장 선출과 더불어 서둘러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또한, 1년이란 시간을 벌었으나 충실한 조건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소년체전에서의 승마 퇴출 논의가 다시 불거지지 않으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각 지차체와 교육계에서는 승마가 여전히 일부 계층만이 즐기는 스포츠,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어 승마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없고서는 계속 퇴출 논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올해 소년체전은 한국마사회와 협력을 통해 경기도 과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 일원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소년체전에서의 승마 퇴출안이 1년 유예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전국종합체육대회위원회를 개최하고, 승마를 포함한 일부 체육 종목의 소년체전 퇴출을 1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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