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회 켄터키더비
우승후보 ‘빅 브라운’ 혈통면에서 거리적성 짧아 불안
최근 주춤 ‘파이로’ 관록으로 승부, ‘워 패스’는 다리 부상으로 출전 포기

오늘(3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는 제134회 켄터키더비가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삼관경주의 첫 관문이 되는 는 그해 3세마의 판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2주 후 , 또다시 3주 후에는 에 이르기까지 세계최강을 가리기 위한 3세 건각들의 한치 양보없는 접전이 펼쳐진다.
올해 켄터키더비는 뚜렷한 우승후보가 없는 그야말로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지난해 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워패스’와 ‘파이로’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었던 올해 는, ‘워패스’가 다리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것을 비롯해 ‘파이로’ 역시 최근 벌어진 블루그래스 스테익스에서 10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면서 안개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올해 3차에 걸쳐 실시한 사전투표(Future Wager)에서도 인기 상위권의 마필들이 매번 바뀌는 등 뚜렷한 우승후보가 없는 가운데 최근 부상에서 완쾌하며 위력적인 걸음을 선보이고 있는 ‘빅 브라운’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우승확률 “3-1”을 기록중인 ‘빅 브라운’은 3/29일 열린 에서 5마신차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우승과정에서 2위마와의 평균착차도 7마신 차로 출전때 마다 낙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번의 대회우승 경험을 지닌 켄트 데자무 기수가 기승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빅 브라운’의 우승전선은 순탄치 만은 않다. 가장 최악의 출발지인 20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것을 비롯해 그동안 3전 전승의 마필이 를 우승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듯 보인다. 지난해 ‘컬린’ 역시 대회를 앞두고 3전 전승을 기록중이었으나 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무엇보다 ‘빅 브라운’의 우승을 향한 최대의 걸림돌은 혈통적인 측면이다. 부마 ‘Boundary’가 배출한 자마의 경우 ‘다이와 바운드’, ‘사가 노베르’(일본에서 활동) 등 대부분 단거리 경주에 한정되어 있는 것을 비롯해 대표자마인 ‘Minardi’ 역시 같은 거리적성을 보이고 있다. 물론 모계 쪽에서 스테미너의 ‘라운드테이블’, ‘다마스커스’ 등의 피를 이어받고 있어 거리적성을 커버할 여지는 있지만 경주거리 2,000M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또다른 우승후보인 ‘파이로’는 올해초 2번의 블랙타입 경주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으나 최근 벌어진 에서 10위의 참패를 기록해 조금은 우승권에서 밀려난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전투표 결과 인기순위 3위(우승확률 “6-1”)를 기록중이며, 가 인공주로에서 열린 대회였다는 점에서 처칠다운즈의 더트 주로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우승후보들과 비교해 6전 4승을 기록중인 ‘컬러넬 존’은 최근 상승세와 혈통적인 측면에서 가장 안정감을 주고 있지만 우승 경력이 모두 인공주로에서의 거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암말 ‘에이트 벨레’가 오크스에서 진로를 급선회했고, 블루그래스 스테익스 우승마 ‘몸마’ 등 총 20두의 3세마들이 게이트를 꽉 채우고 있다.
출전마들의 전력을 “앤드류베이어 지수(ABI)”에 근거해 살펴보면, ‘빅 브라운’(106), ‘파이로’(105), ‘가이예고’(103), ‘제트 포춘’(102), ‘리캡쳐더글로리’(102) 등 우승후보 들이 나란히 ABI 100점 이상의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대회 우승후보들이 우승을 위한 최소요건으로 꼽히는 ABI 100점을 간신히 넘기고는 있지만, 기타 출전마들의 ABI 역시 95점대 전후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회에 출전한 ‘스트리트센스’(2007 우승마) 그리고 ‘컬린’, ‘노비즈라이크쇼비즈’ 등이 모두 ABI 110점대를 전후했으며, 통상적으로 우승후보들이 대부분 ABI 110점 내외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대회는 뚜렷한 우승후보가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면이 이 쯤 되다 보니 현지에서는 조심스럽게 지난 2005년에서 터져나온 대이변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인기 18위(단승식 배당 92.4배)를 기록했던 ‘지아코모’(Giacomo)는 우승과 함께 쌍승식 4907.4배, 사쌍승식은 무려 80만배가 넘는 대회사상 최고의 이변을 낳아 화제를 뿌린바 있다.
스타부재의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올해 대회는, 를 앞두고 치러진 3세 레이스의 매출도 정도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저조함을 나타냈고, 예매(Future Wager)매출 역시 최근 몇 년 가운데 최악에 머물러 대회를 앞둔 주최측은 흥행 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켄터키더비를 수년째 취재하고 있는 입장에서, 올해만큼 우승마를 선정이 까다로운 적은 없었을 만큼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최근 레이스를 분석해볼 때, ‘빅브라운’의 능력은 위협적이긴 하나 혈통적 거리적성이 짧고 경주경험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우승권에서는 조심스럽게 배제하고 싶다. 역시 관록의 ‘파이로’를 높게 평가할 수 있겠으며, ‘컬러넬 존’, ‘리캡쳐더글로리’ 등이 도전하는 국면이다.
복병을 꼽자면 ‘제트 포춘’가 되겠다. 특히 ‘제트 포춘’은 개인적으로 의 경주 특성과 잘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는 ‘Siphon’(브라질)의 자마라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Siphonic’, ‘Siphonizer’ 그리고 ‘Siphon City’까지 ‘Siphon’의 자마들이 크고작은 부상 등으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왔지만 드디어 옥석을 찾아낸 느낌으로, 최근 남미산 경주마들이 특유의 스테미너를 바탕으로 북미 경주로에서 주효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되겠다. 엔드류베이어 지수 “102”를 나타내고 있어 우승을 위한 최소한의 여건은 갖추어 졌다고 보이며, 기승기수 역시 큰대회 경험이 많은 ’컬린‘의 주전기수 로비 알바라도 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레이스를 예상해본다.

★ ⑨파이로(Pyro)
◎ ⑥제트 포춘(Z Fortune)
○ ⑩컬러넬 존(Colonel John)
※ ⑮리캡쳐더글로리(Recapturetheglory)


※ AB : 엔드류베이어 지수
춮발
번호
경주마명 부마 부계 통산
전적
AB 기수 조교사 마주 우승
확률
1 Cool Coal Man Mineshaft A.P Indy 8전 4/1 98 쥴리앙 르빠루 닉 지토 로버트 V.라펜타 20-1
2 Tale of Ekati Tale of the Cat Storm Cat 6전 3/1 92 에이바 코아바클레이 택찰스 핍케15-1
3 Anak Nakal Victory Gallop Mr. Prospector 6전 2/1 86 라파엘 베쟈라노 닉 지토 포 로지즈 LLC 30-1
4 Court Vision Gulch Mr. Prospector 6전 3/1 90 가렛 고메즈 빌 모트 IEAH Stables 20-1
5 Eight Belles Unbridled`s Song Mr. Prospector 9전 5/2 99 가브리엘 사에즈 래리 존스 팍스 힐 팜 15-1
6 Z Fortune Siphon Sicambre 6전 3/2 102 로비 알바라도 스티브 아스무센 자얏 stables 15-1
7 Big Truck Hook and Ladder Dixieland Band 8전 3/1 93 하비어 카스텔라노 바클레이 택 에릭 페인 50-1
8 Visionaire Grand Slam Mr. Prospector 6전 3/1 98 호세 레즈카노 마이클 마츠 비전 레이싱 LLC 20-1
9 Pyro Pulpit A.P Indy 7전 3/2 105 숀 브릿모한 스티브 아스무센 윈첼 LLC 6-1
10 Colonel John Tiznow Man O` War
(In Reality)
6전 4/2 95 코리 나카타니 웨인 하티 윈스타 팜 4-1
11 Z Humor Distorted Humor Mr. Prospector 8전 2/0 96 르네 더글러스 빌 모트 자얏 Stables 30-1
12 Smooth Air Smooth Jazz Storm Cat 7전 3/2 86 마노엘 크루즈 베니 스터츠 Jr. 마운트 조이 Stables 20-1
13 Bob Black Jack Stormy Jack Man O` War
(In Reality)
7전 3/2 94 리차드 미글리오레 J. 카스파로프 제프 하먼 20-1
14 Monba Maria`s Mon Majestic Prince 5전 3/0 92 라몬 도밍게즈 토드 플레처 스타라이트&세일러 15-1
15 Adriano A.P. Indy A.P. Indy 7전 3/1 92 에드가 프라도 그레험 모션 카운트랜트 팜 30-1
16 Denis of Cork Harlan`s Holiday Storm Cat 4전 3/0 96 캘빈 보렐 데이빗 캐롤 윌리엄 Jr. 부부 20-1
17 Cowboy Cal Giant`s Causeway Storm Cat 6전 3/2 93 존 벨라스퀘즈 토드 플레처 스토너사이드 Stable 20-1
18 Recapturetheglory Cherokee Run Blushing Groom 6전 2/1 102 E.T 베어드 루이 J.러셀 루이 J.러셀 20-1
19 Gayego Gilded Time Damascus 5전 3/2 103 마이크 스미스 파울로 로보 쿠바나칸 Stables 15-1
20 Big Brown Boundary Danzig 3전 3/0 106 켄트 데자무 리차드 듀트로우 IEAH Stables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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