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전 첫 행선지로 노조 전격 방문, 저녁엔 신입사원 간담회
고향, 천안 문화공감센터 방문도…홈페이지 영상으로 대고객 인사

취임식서 업무 투명 공개 원칙…일정 사전 공개해 차별화할지 관심
경마팬들 마사회 홈페이지 게시판 ‘사랑방’ 개설 요구 첫 대응 주목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1월 19일 전격 취임한 김낙순 제36대 한국마사회장의 행보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화제다.

출근 첫날 취임식 전에는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을 방문해 노조원들의 의견을 청취, 국회 초대 노동위원장 보좌관을 지낸 이력과 노동 문제에 대한 일관된 철학을 직접 몸으로 보여줬다.

취임식 후에는 신입사원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낙순 회장은 “회장과 소통이 가장 어려울 것 같은 사람부터 만나보고자 특별히 신입사원과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로 신뢰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공정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이튿날 20일에는 경마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업무 환경을 살폈다. 기수·조교사협회 등 유관단체를 찾아 새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그 다음 주까지 이어진 부서별 업무 보고 후 25일과 27일에는 각각 천안·영등포·부평 문화공감센터를 찾았다. 김낙순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천안’에서는 센터 현황 및 운영 개요를 보고받았고 다른 곳에서도 직접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를 찾아 50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새해 첫 경마대회가 열린 1월 28일에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경마 경주를 처음 봤다고 밝힌 김낙순 회장은 “정초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게 돼 좋다”고 말했다. 31일에는 일간·중앙지 기자들과 종로에서 만나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으며 홈페이지에는 영상으로 ‘한국마사회 제36대 김낙순 회장 대고객 인사’로 고객들과 만남을 시도했다. 같은 날, 취임 열흘만인 29일에는 특정 매체에 ‘신뢰·투명, ‘국민 마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CEO 칼럼을 실었다.


아직 현장 소통보다 업무 파악 및 관계자들을 만나는 행보에 그칠 수밖에 없는 시기. 하지만 차별화된 행보로 그만의 철학과 색깔을 보여야 한다는 데에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CEO 칼럼 게재나 유관 단체 방문, 시상식 참석 등은 이미 고착된 방식이라는 지적.

이양호 전임 회장이 재래시장과 보육 시설 등 어려운 이웃을 먼저 찾고 ‘농심’, ‘현장’ 중심의 행보로 외연을 넓히는데 주목하며 화제를 모았다면, 노조와 지역 문화공감센터를 찾은 김낙순 회장은 내부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낙순 회장은 특히 전임 회장들이 하지 못 한 일정 사전 공개로 취임식에서 밝힌 것처럼 업무 투명성 원칙을 고수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차관급으로 분류되는 한국마사회장은 타 기관 및 부처처럼 정보 공개는 물론 주요 임원들의 일정 사전 공개가 요구되는 자리다.

특히 최근 경마 고객들을 중심으로 현명관 전 회장 당시 사라진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게시판 ‘사랑방’을 개설하라는 요구가 강해 이 부분도 어떻게 대응해 차별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낙순 제36대 한국마사회장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취임식 전 노조를 찾은 행보는 노동 문제는 물론 한국마사회 조직 안정에 대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왼쪽부터 윤정욱 업무지원직 노조위원장,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전병준 노조위원장, 김희숙 경마지원직 노조위원장(사진=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