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헌 건국대학교 축산학과 교수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국내 말산업의 육성과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학자 중 한 명인 정승헌 교수는 이번 정책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말산업과 관련된 이슈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잘 진행했다. 말산업육성법 제정될 당시부터 건전한 말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방향성을 제시했던 정 교수에게 토론회 전후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이번 정책 토론회의 개최 취지는 무엇인지.
그동안 우리나라 경마산업이 말산업의 주력 산업으로 외형적으로 많이 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간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이유가 뭘까 고민해본 결과 경마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된다. 실제 경주마를 생산하는 생산자 입장에서도 경주마를 직접 사서 이용하는 마주 입장에서도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나라 말산업이 발전하고 경마산업 종사자가 만족할 수 있는 말산업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게 결국은 좋은 말을 생산하는 게 핵심적인 게 아니겠느냐 생각한다. 경주마 생산산업 자체가 외국에 비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경마 자체를 세계적으로 외형 성장에 비해 질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생산 농가들의 요구가 있었고, 좋은 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설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김한정 의원이 주도가 돼 이번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오늘 토론회에서 새만금 말산업 복합단지 얘기가 많이 나왔다. 정부에서도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말산업을 오래 연구한 학자로서 볼 때 가능성이 있는지.

새만금 자체가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이미 조성이 다 끝나고 사업이 완료돼야 했다. 그런데 지금 하나도 안 되고 있다.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만금이라는 넓은 간척지를 만드는 것 이외에는 그곳에서 어떤 산업이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사업성이 국민들에게 가까이 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산업이 들어가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된 산업은 없다.

새만금개발청에서 말산업에게는 기회의 땅일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새만금의 매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한 경마 선진국들은 넓은 초지를 갖고 있어 훌륭한 조련 여건을 갖췄다. 아무리 좋은 품종의 말을 갖고 있더라도 육성·조련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면 발전은 결국 불가능하다. 그럼 대한민국 땅에서 할 만한 장소가 있는가. 없다. 제주도에도 없다. 그런 면에서 새만금은 가능성의 땅으로 보이는 거다. 새만금은 간척지라 축사와 관련한 민원도 발생하지 않고, 좋은 말을 생산해서 조련·육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자연스럽게 말 생산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다른 말산업에 비해서 경주마 생산산업은 생산자들이 그대로 이동해서 바로 생산해 시장으로 나가는 거다. 새만금에 경주마 생산단지를 만든다고 해서 벤처산업이 아니다. 흩어져 있던 말 생산 농가가 한군데 모여서 집약적으로 말을 생산하고 기술적으로 육성·조련해서 생산비를 절감해서 좋은 말을 잘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마주들도 우수한 말에 대해 만족하게 되고, 생산자들도 경제성이 담보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외국에 수출까지 하게 된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새만금으로 경주마생산자들이 모인다는 것은 꽃이 있기 때문에 꿀벌이 모이는 이치와 같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거기에 가서 실망을 할까 우려할 바가 없다. 실제로 가면 바로 산업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해당 지자체나 말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마사회나 정부가 치밀하게 계획을 잘 짜서 농가들이 성공적으로 말을 생산해서 좋은 경주마를 시장에 내놓을 수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말산업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말산업을 소개한다면.
사실은 말이라는 동물 자체가 과거에는 많은 접근성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오면서 말은 시내에서 외곽으로 나가다 보니 결국 경마장의 말밖에 생각을 안 하게 된 거다. 실은 말이란 동물 자체가 인간 친화적 동물이고, 경마나 승마같은 말산업은 어제오늘이 아니라 과거 고대시대부터 인간과 함께 해왔다. 우리 국민들이 말산업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경마산업은 도박산업이고 승마산업은 귀족스포츠라고 생각하는데 전적으로 오해다.

-그럼 오해를 풀고 국민적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경마라는 것은 경마선진국은 훌륭한 레저스포츠로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산업이지 도박을 하는 산업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마산업에 대해서 바르게 산업적으로 발전시켜오지 못한 제도권에 문제가 있다. 앞으로는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경마산업도 만들어야 된다. 아울러, 승마산업도 지금처럼 특정인들만이 즐기는 그런 산업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그런 산업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온 말산업 정책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말산업육성법을 전부 개정을 해서 새롭게 말산업이 나갈 방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말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마연구회의 회장이기도 한 정승헌 건국대 교수는 지금까지 잘못된 말산업 정책을 근본적으로 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를 위해서는 말산업육성법을 전부 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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