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의강자
- 2009 경주마 결산
- ‘나이스초이스’ 3세마를 넘어서 국산마 챔피언으로 등극!!
- ‘불패기상’ 부산 원정에서 일궈낸 통합 경주 최초 서울 우승마

2009년 경주마 판도의 화두는 역시 ‘동반의강자’였다. 부산과의 최초 그랑프리 통합 경주에서도 ‘동반의강자’는 한 수위 기량으로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성적은 7전 7승의 완전 무결점의 성적으로 우리나라 경마 역사상 최고의 경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국산마는 ‘나이스초이스’가 3세마로는 최초로 대통령배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옥의 티가 있다면 3관 경주에서 부산 말들에게 밀리며 단 한번의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으로 내년 대통령배에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예마 부문에서는 국산 ‘선봉불패’와 외국산 ‘터프윈’이 농후한 잠재 능력을 발휘해 내년의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선봉불패’는 헤럴드경제배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2010년 3관 경주에서 최초의 서울 우승마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아직 2주라는 시간이 더 남았지만 2009년 경주마 결산을 실시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국산마 부문
- ‘나이스초이스’ 3세마 천하통일 이뤄
올해 국산마 최고의 수확은 3세마 ‘나이스초이스다’. 3세마로는 최초로 대통령배를 차지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그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나이스초이스’의 진가가 나온 것은 장거리로 하반기 들어서는 라스트 200m 타임을 12초 대 이상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추입 탄력을 과시했다.
3세마 때 이미 과천 벌을 장악한만큼 절정의 기량의 될 내년 4세마 시절에는 더욱 더 왕성한 활약이 기대되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부담중량 극복 능력이 아닌가 전망해 본다.
올해 ‘나이스초이스’가 짊어진 가장 높은 부담중량은 57kg으로 이 중량으로는 아쉽게 단 한번의 우승이 없다. 내년 이를 극복하고, 더 높은 부담중량에서도 좋은 추입력을 발휘한다면 부산 말들과의 재대결을 뿌리치고 대통령배 2연패도 가능할 기량이 될 것이다.


- ‘탑포인트’·‘시크릿웨펀’ 등 여전히 포입마 강세
최근 국산마 판도를 좌우해 왔던 것은 포입마다. 포입마들의 위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오히려 포입마가 출전할 수 없는 경마대회가 순수 국산마들에게는 더 우승하기 쉬운 경주로 여겨졌다.
올해 역시 포입마의 기세는 여전했고, ‘탑포인트’의 경우 국산마를 넘어서 외국산마 암말 대회였던 KRA컵 클래식을 차지하며 위상을 드높였다. 관건은 절정이라 할 수 있는 5세를 넘어선 내년 6세 때에 ‘탑포인트’가 어느 정도의 기량을 발휘 할 지에 모아진다.
반면 ‘시크릿웨펀’은 일반경주에만 전념, 7번의 경주 중 4번 밖에 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정통 포입 강자로서의 입지는 계속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새롭게 떠오른 신예 포입 강자 ‘블루핀’, 재기에 성공한 ‘기라성’등도 알찬 2009년을 보낸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 돌아온 ‘백광’, 기존 강자의 자존심
올해 국산마 판도는 두 개의 큰 별이 희비가 교차된 느낌을 준다. 먼저 기쁨에 해당되는 마필은 ‘백광’으로 줄기세포 치료 이후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나이스초이스’에게 밀려 비록 대통령배 준우승에 그쳤지만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더 뛰어난 2010년이 기대된다.
슬픔에 해당되는 마필은 ‘명문가문’으로 초유의 대통령배 3관왕까지 기대됐지만 올해 우승이 없을 정도로 8세마로서 뚜렷한 노령화를 나타냈다.
이렇듯 기존 강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럭키마운틴’이 농협중앙회장배 우승을 차지하며 암말 지존으로 등극됐고, ‘트리플세븐’이 상금 랭킹 2위와 함께 국산 강자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 ‘선봉불패’ 서울의 최초 3관 경주 우승마 될까?
올해 2세마 수확은 상당히 두둑한 느낌을 준다. 2005년 부산 경마장이 개장한 이후 서울로 도입되는 경주마 수준이 다소 낮아진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가운데 올해만큼은 괜찮은 2세마들이 다수 도입됐다.
대표적인 예가 ‘선봉불패’, ‘노던에이스’, ‘풀스텝’등으로 또 어떤 마필이 뚜렷한 능력 신장을 보인다든가 새롭게 등장할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중 ‘선봉불패’는 헤럴드경제배 포함 4전 4승의 완벽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 3관 경주의 핵으로 부상할 것이다.
암말도 ‘오로라’, ‘최고의순간’, ‘허쉬틸드’등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내년 코리안오크스는 보다 흥미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국산마 상금 랭킹 10위(12월13일 기준)
순위 마명 상금 조교사 마주 2009전적 경마대회 성적
1 나이스초이스 548,663,000 김학수 박재범 8-5/2/0 대통령배 우승
2 트리플세븐 291,145,000 김양선 강석대 11-3/1/3 새해맞이 기념경주 우승
3 탑포인트 287,529,000 정지은 구경회 6-4/1/0 KRA컵 클래식 우승
4 골든로즈 237,887,000 김효섭 김선식 10-4/2/2 경기도지사배 우승
5 럭키마운틴 227,703,000 정호익 장현종 10-2/4/4 농협중앙회장배 우승
6 마이티러너 226,468,000 배대선 이광수 9-2/0/4 뚝섬배 우승
7 블루핀 225,086,000 신우철 권미세 11-5/3/1 -
8 칸의제국 221,873,000 이희영 금악목장 10-5/1/0 일간스포츠배 우승
9 시크릿웨펀 220,019,000 김학수 김진철 7-4/2/0 -
10 욱일동자 211,428,000 박흥진 김길중 10-4/1/1 -




외국산마 부문
- ‘동반의강자’ 고독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
올해 서울 경마장은 ‘동반의강자’를 빼 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만큼 그야말로 ‘동반의강자’의 독무대였다.
일반적으로 그랑프리 우승마는 다음 해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전하지만 ‘동반의강자’는 2008 그랑프리 우승 이후 올해 2월1일 바로 출격했으며 큰 경마대회가 있지 않는 이상 한달 가량을 출전 주기로 건강한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해 왔다.
그래서 7전 7승이란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다음 목표인 그랑프리 3연패와 16연승 행진을 향해 쾌속 순항을 할 수 있게 됐다.
‘동반의강자’의 질주 모습을 본다면 경마의 기본 공식이라 할 수 있는 전개를 뛰어 넘어 기본 걸음으로 4코너까지 도달하고, 결승주로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한다. 과히 역대 최고의 경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유일한 적수는 아마도 자기 자신일 것이다.
자기 자신이란 컨디션, 부상, 과부담중량 등을 의미하며 내년 5세 시절에는 또 어떤 감동을 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 ‘불패기상’ 서울 최초의 원정 우승마로 입지 확실히 굳혀
‘동반의강자’의 빛에 가려 조금은 덜 부각되는 감도 있지만 ‘불패기상’ 역시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경주마다.
천하의 ‘동반의강자’도 아직 하지 못한 것이 바로 부산에서의 원정 우승으로 ‘불패기상’은 난관을 뚫고 서울말로는 최초의 통합 경주 우승마, 그것도 부산 현지에서 일궈냈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불패기상’은 데뷔 초 선행마 기질을 나타내다가 거리가 늘면서 점차 추입형으로 스타일을 바꿨는데 그렇다고 추입 하나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이는 그랑프리를 통해서도 밝혀졌고, 아직 3세라는 젊은 나이가 내년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내년 부산광역시장배에서도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불패기상’이 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 눈 높이가 높아진 외국산마 수준 ‘터프윈’·‘주몽’이 채운다!!
‘동반의강자’로 인해 분명해 진 것은 경마 관계자 및 팬들의 외국산마를 보는 눈 높이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든다면 ‘백전무패’, ‘앵거스엠파이어’, ‘비카러브’, ‘프리허그’등으로 편성된 1군 경주가 예전 같으면 강 편성이었지만 지금은 중위권 혹은 중, 상위권 정도로 낮아진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신예마들도 마찬가지다. 연전 연승을 하거나 좋은 걸음을 발휘해도 결국에는 ‘동반의강자’의 적수가 되느냐 되지 못하느냐로 결정된다.
이런 눈높이 속에서도 장래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신예들이 있으니 바로 ‘터프윈’과 ‘주몽’이다.
이중 ‘터프윈’은 비록 두 번의 경주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두 번 모두 여유 속에 16마신 차 대승을 거둬 내년의 외국산마 판도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신예 기대주로 낙점 받고 있다.



※ 외국산마 상금 랭킹 10위(12월13일 기준)
순위 마명 상금 조교사 마주 2009전적 경마대회 성적
1 동반의강자 521,626,000 김양선 구자선 7-7/0/0 그랑프리 우승
2 불패기상 456,068,000 김양선 강석대 10-4/3/0 부산광역시장배 우승
3 프리허그 191,982,000 신우철 김두식 9-3/2/2 -
4 비카러브 149,387,000 박대흥 정일권 8-3/0/2 -
5 토피도마스트 139,211,000 최혜식 백운창 8-3/1/0 -
6 앵거스엠파이어 133,585,000 박진호 권경자 8-2/2/1 -
7 백전무패 128,278,000 김춘근 이선종 8-2/1/1 -
8 포킷풀어브머니 127,426,000 김문갑 김익영 8-2/0/1 -
9 소서노 123,226,000 정호익 이용대 9-1/2/1 YTN배 우승
10 스트롱디맨드 122,059,000 신우철 조진환 8-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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