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서울마주협회 제11대 강석대 회장 인터뷰
“마주 위상 강화 최대 목표…경마 선진화 선도 새 시대 열겠다”

한국경마의 핵심 주체인 서울마주협회의 새 수장에 강석대 회장이 재취임하며 경마 선진화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마주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마주 회원들의 많은 지지 속에 연임에 성공한 강석대 회장이 3월 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국산 최강 스프린터들의 무대인 제26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개최와 마주들의 축제인 ‘2018 오너스데이’ 기념식이 함께 열리는 이날 취임식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마주 회원들과 경마 유관단체 관계자 2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해 서울마주협회의 새 출발을 축하할 예정이다.

반도체·플랜트 시장을 개척한 중견기업인으로 우양기건㈜, ㈜한국이엔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석대 회장은 건설산업 부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으며, ROTC 10기 회장,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한국스카우트연맹 부총재 등을 역임하는 등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그의 실천적 리더십은 이제 경마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서울마주협회를 이끌어 갈 강석대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지난 3년 잘못된 경마혁신안 상처 봉합 등 협회 발전 기틀 마련
선후배 마주들 힘 모아 경마산업 지탱…소통과 단결 도모할 것”

“신임 집행부, 상금 인상 제도 개선 등 회원 권익이 최우선 정책
경마 본질·뿌리 개인마주제 25주년…명예와 실리 추구 도전할 것”

Q. 취임을 축하드린다. 이번 회장 선거는 신구 대결 구도로 큰 관심을 모았는데 재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한 소감은.
“그동안 마주들의 권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그 노력에 대해 지지를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서울마주협회 제11대 회장에 재취임하며 회원들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적자 마주 해소와 마주의 권익 및 위상 강화에 역점을 두고 경마 선진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신구 세대교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듯 한국의 마주 사회는 척박한 경마 환경을 개척해 온 원로 마주님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성장해왔고, 그 뜻을 이어받아 선후배 마주들이 힘을 모아 경마산업을 지탱해오고 있다.
그동안 3,500명, 6,500명, 17,500명이 속한 단체장도 수년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지만 모든 단체의 힘은 회원 화합으로부터 나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과 정보공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5년 마주 활동을 시작했는데 마주협회는 과거 70대 이상 회원들이 많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최근에는 젊은 CEO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회원들의 연령대를 볼 때 허리에 위치한 나이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배들의 지혜와 후배들의 열정을 잘 조화시켜 소통과 단결을 도모해나갈 것이다. 원로 마주님들의 개척 정신과 마주 철학, 그리고 후배 마주들의 패기와 역동성을 하나로 모아 마주협회 발전의 역량으로 승화시켜나가겠다.”

Q. 2015년 회장 취임 당시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지난 3년 간 협회를 이끌어오며 어떤 성과가 있었나.
“지난 몇 년 간 경마혁신안의 진통과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는 등 최근 한국경마는 많은 환란을 겪어왔다. 특히 경마 매출과 상금 정체 속에서 적자 마주가 크게 증가하는 등 경마산업의 최대 투자자이자 경마 발전을 지탱해나가야 할 마주들에게는 더욱 고통스럽고 치열한 시간이었다.
당시 잘못된 경마혁신안 앞에서도 속수무책인 현실을 개탄하며 실추된 협회 위상과 권익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명감 속에 회장에 출마했고, 발로 뛰는 회장으로서 실천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3년 동안 우선 경마혁신안의 상처들을 봉합하고, 분열된 회원들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데 역점을 두었다. 대외적으로는 대립각에 치우쳐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온 과거의 정책 방향을 보완하며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실리를 추구했다.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1200m 훈련주로 신설, 경주로 개선, 조교 브레이크타임제 실시, 마사시설 개선, 선진 경마 전문인력 도입, 마주 선발 권한 확보 등 마주의 위상 강화와 경마 발전을 위한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이끌어냈다. 개인마주제 20여 년 동안 관철되지 못했던 경마 현안들을 하나씩, 하나씩 실질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발로 뛰는 회장이 되고자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
또한 한국경마의 대내외적인 위기 속에 마주의 역할 제고와 미래 비전을 고민하기 위한 경마세미나 개최, 사회공헌 활동 강화, 회원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오너스데이 개최 등 회원 활동 강화 등 마주문화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Q. 제11대 집행부의 최대 현안과 공약 사항은.
“이번 선거에서 공약사항으로 마주 적자 감소를 위한 현실적인 상금 인상 방안과 제도 개선 등 회원 권익을 최우선으로 한 정책과 마주 재산 소실 예방을 위한 방책들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했고, 임기 동안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신집행부 임원진의 전면 재편성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구상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난 3년의 시간은 협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시간이었다.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들을 토대로 경마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진정한 경마 선진화를 선도하는 더욱 강한 마주협회를 만들어가겠다. 협회 발전을 위한 사업 추진은 물론 마주상금과 이해관계가 직결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대외 활동을 강화하고, 온라인 베팅 재개, 레저세 인하를 위한 경마환급률 인상 등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 나갈 방침이다. 이는 경마 매출 및 마주 상금과 연동되는 것이기에 마사회에게만 맡겨둘 수 없는 현안이다.”

Q. 한국경마의 대내외적 위기를 맞아 보다 강한 마주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물결 속에서 우리 마주 사회도 빠르게 변화하는 과도기적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 경마혁신안의 진통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바로 마주들의 새로운 역할론이 대두된 것이다. 개인마주제 25주년을 맞아 우리 마주들은 이제 ‘명예’와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새로운 도전의 무대에 섰다. 앞으로도 우리는 마주의 권익과 위상을 정립하고, 시행체와 유관단체 간 상이한 이해관계를 돌파해야 한다.
이러한 중차대한 숙명적 과제들은 경험 없이 의욕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난제가 많다. 한국경마의 구조적 특성상 시행체가 가장 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만, 경마 선진화에 있어 독단적인 행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마주의 강한 힘이 경마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유관단체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겠다.
급변하는 경마 환경 속에 경마 발전에 있어 마주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경마 선진화를 선도해나가야 할 숙명적 위치에 놓여 있기에 서울마주협회의 보다 강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주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최대 현안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국경마의 새로운 도약기를 맞아 앞으로 협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경마 선진화에 기여하는 올바른 마주상을 창조해나가며 서울마주협회가 명문클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올해는 개인마주제 전환 25주년을 맞는다.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와 ‘오너스데이’는 더욱 특별하다.
“한국경마 선진화의 첫 출발점이었던 개인마주제 전환 25주년을 맞아 국산 최강의 단거리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서울마주협회장배 개최는 매우 의미가 크다. 서울마주협회장배가 더욱 중요한 것은 경마선진화의 첫 출발점이었던 개인마주제가 이 땅에서 시작된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며 국산마 생산 역사의 시작이었고 그 성장의 자양분이 된 것이 바로 개인마주제의 역사다.
지난 1993년 개인마주제와 더불어 마주 계층이 탄생하면서 경마의 투명성, 공정성이 확보됐고 우리의 경마는 고속 성장할 수 있었다. 결국 개인마주제는 경마의 본질이자 뿌리이며, 경마산업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난해는 한국경마의 대혼란 속에 그 정체성을 뒤흔드는 몇몇 사건이 있었기에 개인마주제 전환 25주년을 맞아 경마 선진화의 역사를 성찰하고 되돌아본다는 점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지난 1993년 창립한 사단법인 서울마주협회는 경주마의 주인인 500여 명 마주들의 명문 단체로서 경마산업을 이끄는 핵심 주체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명예 회원으로 국회의원, 군 장성 출신, 법조인, 문화예술인, 기업 CEO 등 대한민국 최고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단체로서 말산업 발전을 선도하며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되는 이번 ‘오너스데이’가 더욱 뜻 깊은 것은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주들의 전통인 ‘동물 명의 기부 프로젝트’ 10년을 맞아 마주들의 특별한 기부금 전달식이 함께 개최된다는 점이다. 서울마주협회장배 시상식 후 열리는 기부금 전달식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마주 회원들이 기부한 성금 총 2억9천만 원을 렛츠런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Q. 동물 명의 기부 10년의 역사는 어떤 것인가.
“우리 마주들은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기부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동물 명의 기부 프로젝트’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울마주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로서 최근 렛츠런재단이 함께하며 더 큰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주들은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나눔 전통을 확립해나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마주는 1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 2018 나눔릴레이에는 지난해 퀸즈투어 최우수마이자 올해 동아일보배 우승을 차지한 ‘실버울프’(윤우환 마주)를 비롯해 ‘클린업조이’(민형근 마주), ‘파이널보스’(김선식 마주), ‘최강실러’(남기태 마주), ‘마이티씽’(조병태 마주) 등 22명의 마주가 참여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조성했다.
협회는 지난 10여 년 간 어려움 속에서도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나눔 전통을 정착해 온 마주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시상대 옆 공간을 활용해 기부자 ‘명예의전당’을 운영하고 경마팬 이벤트를 통해 마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문화를 홍보할 계획이다. 경마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Q. 지난 2005년 마주로 데뷔했다. 그동안 마주 활동을 돌아보면.
“전 세계적으로 어느 산업 분야든 새로운 격변의 바람이 불고 있듯이 경마와 마주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마주는 반드시 경마에 대해 알고 공부해야 한다. 마주인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할 때다. 조교사한테 맡기고 알아서 하게 하는 것을 지속하다보면 지금보다 더욱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질 것이라 본다. 혈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직접 말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고, 내 자식 같은 경주마의 상태를 살피는 것은 분명 성적에도 연결이 될 것이라 본다. 너무 욕심내서는 안 되겠지만 마주의 품위와 권위를 지키는 선 안에서 마주로서의 명예와 함께 실리도 챙겨야 할 것이다.
10여 년 전 지인의 권유로 마주가 됐고, ‘불패기상’, ‘트리플세븐’ 등 걸출한 명마들과 함께 마주로서의 영광과 기쁨도 맛보았다. 말과 함께한 지난 기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다. 보다 많은 회원들이 마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행복한 마주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의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강석대 제11대 서울마주협회장은 제10대 임기 당시 발로 뛰며 실천적 리더십을 발휘, 잘못된 경마혁신안의 상처들을 봉합하는 데 경주해왔다. 개인마주제 25주년을 맞이한 올해 신임 집행부와 마주의 강한 힘이 경마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유관단체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제공= 서울마주협회).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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