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일로, 19조 김영관 조교사, 남도제압
- 3관 경주의 주역은 부산 19조 김영관 조교사, ‘상승일로’와 ‘남도제압’
- 혼합 경마대회의 주역은 서울 36조 김양선 조교사, ‘동반의강자’와 ‘불패기상’

지난해(2008년)가 통합 경주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과도기로 평가할 수 있다.
국산 3세마들의 3관 경주를 시작으로 올해는 부산광역시장배(혼합1군)과 그랑프리(혼합1군)가 오픈 되면서 통합의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그리고 내년에는 브리더스컵(국산 2세마)과 대통령배(국산1군)까지 통합되기 때문에 과도기를 거쳐 하나의 체계로 자리 잡게 된다.
통합 경주로 인해 서울 말과 부산 말의 수준 차이는 직접적으로 비교 가능하게 됐는데 국산마는 2년 연속 부산이 우위를 나타내며 역시 한 수위 수준임을 입증했고, 외국산마는 서울이 우위를 보이며 중앙 경마장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과도기에 있는 2009년 통합 경주를 결산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KRA컵 마일
- 우연이 아니었던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의 동반 입상
3관 경주의 출발이었던 KRA컵 마일은 부산의 ‘연승대로’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서울에서 원정 나선 ‘러브캣’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입상을 독차지했던 마필은 부산의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동반 출전시킨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이었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한 이들은 결승선 통과시까지 단 한번도 타 마필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둘 만의 우승 다툼으로 그대로 대회를 종결시켰다.
서울 말 중에서는 ‘머니특급’이 7위를 기록하며 2008년에 이어 다시 전력상 열세를 느꼈으며 인기 순위 1위마 ‘연승대로’가 3위를 차지함으로써 최초로 시행된 삼복승식 마권은 복승식(100.3배), 쌍승식(299.4배)보다 낮은 53.6배가 기록됐다. 결과적으로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의 동반 입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코리안더비
- 부산 19조 김영관 조교사의 승리로 끝났던 ‘상승일로’·‘남도제압’의 동반 재입상
올해 통합 경주의 화두는 서울의 ‘나이스초이스’가 부산 말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있었다.
KRA컵 마일부터 맞대결에 기대치가 모아졌으나 원정에 나서지 않았고, 코리안더비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나이스초이스’는 부산 말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KRA컵 마일의 재판, ‘남도제압’이 선행에 나서며 마명처럼 선두권을 제압했고, ‘상승일로’가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며 4코너 선회시에는 어느 덧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이 선두권을 장악했다. 결국 이들은 KRA컵 마일 때와 마찬가지로 ‘상승일로’1위, ‘남도제압’ 2위로 코리안더비를 장식했고, 서울 말 중에서는 ‘백년봉’이 3위를 차지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나이스초이스’는 4코너 선회시 마필이 휘청거리며 마체에 이상이라도 생긴 듯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연승대로’는 ‘팡팡’에게 덜미를 잡히며 5위에 만족해야 했다.
KRA컵 마일에 이어 코리안더비까지 부산의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입상의 모든 자리를 휩쓸며 모든 관심은 3관마 탄생은 물론 유일무이한 한 조 마필 2두가 3관 대회의 모든 입상권 자리를 차지하는 대기록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코리안오크스
- ‘팡팡’, 대어 ‘상승일로’ 잡으며 새로운 스타로 부각
지난해 코리안오크스는 서울의 열세 속에서도 12조 서범석 조교사가 동반 출전시킨 ‘게이트웨이’와 ‘바람퀸’이 3, 4위를 차지하며 서울로서는 비교적 알찬 오크스를 치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상승일로’가 암말인 관계로 인해 서울로서는 원정을 꺼렸고, ‘로즈캣’ 한 두만이 출전한 결과 12두 중 11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가지고 귀환했다.
대회의 분위기는 KRA컵 마일에 이어 코리안더비까지 차지한 ‘상승일로’가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공백이 있었던 ‘상승일로’가 27kg의 체중 증가와 함께 나타나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결과 역시 의외로 치열했던 선두권 경합에 휘말렸고, 막판에는 ‘팡팡’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믿기 어려웠던 2위의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코리안오크스 결과로 인해 ‘상승일로’의 3관 기대치는 청신호에서 적신호로 바뀌었고, 오크스 이후에도 농식품부장관배까지 출전을 하지 못하는 출전 주기상의 불안감은 계속 이어졌다.


▲농식품부장관배
- 3관마 탄생은 실패했지만 ‘남도제압’의 우승으로 김영관 조교사 3관 달성
올해 농식품부장관배는 서울로서는 이번에야말로 우승마가 나올 것이란 기대 속에 펼쳐졌다. 이유는 코리안더비 이후 ‘나이스초이스’가 정상 행보를 나타내며 문화일보배 우승 포함 3연승의 성적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은 대부분의 마필들이 1군에 승군한 이후 치고 받는 난타전 속에 전력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로서는 아쉬운 점 한 가지가 있다면 ‘백년봉’이 돌연 눈부상을 당해 마지막 대결에는 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결과는 역시 부산의 우위로 끝났다. ‘상승일로’를 대신해 선전한 마필은 ‘남도제압’으로 선행에 나섰던 ‘남도제압’은 결승선 통과시 단 한번의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모든 관심이 ‘상승일로’에 모인 틈을 이용해 ‘남도제압’이 비교적 수월한 선행 작전을 펼칠 수 있었고, 비록 ‘상승일로’가 3관마는 되지 못했지만 부산의 19조 김영관 조교사는 3개 대회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올해 3관 경주의 화려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부산광역시장배
- ‘불패기상’ 서울 말 통합 경주 징크스 드디어 깨다!!
올해 초 마사회는 외국산마도 통합 경주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마 단체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통합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부산광역시장배를 앞두고 2주전에 극적 타결이 이뤄지며 통합 경주의 범위는 국산 3세마에서 외국산마로 비로소 확대됐다.
그동안의 통합 경주 결과는 8전 8승으로 서울, 부산을 떠나 모두 부산 말들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과연 외국산마도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고, 원정에 나선 서울 말은 ‘불패기상’, ‘비카러브’, ‘가마동자’등 혼합1군 정상권 마필들이었다.
이를 맞은 부산의 말은 역시나 ‘아름다운질주’, ‘개선장군’, ‘연승대로’, ‘영웅만세’등 국산마들이 주축을 이뤘다.
결국 서울의 외국산마와 부산의 국산마 간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던 부산광역시장배는 서울의 ‘불패기상’이 극적인 추입승을 일궈내며 통합 경주 최초의 서울 우승마가 됐다.
이로써 ‘불패기상’보다 한 수위로 평가됐던 ‘동반의강자’의 그랑프리 우승은 더욱 확실시됐고, 부산 말은 비록 우승은 내줬지만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부산의 국산마가 차지하며 어지간한 서울의 외국산마보다는 우위에 있는 전력임을 입증했다.


▲그랑프리
- 좌‘동반의강자’· 우‘불패기상’ 김양선 조교사의 완벽 승리
부산에서 ‘불패기상’이 부산광역시장배를 차지함으로써 그랑프리는 더더욱 ‘동반의강자’의 우승이 확실시 된 게임이었다.
이를 부산의 국산마들도 인정이라도 하 듯 그랑프리 인기 투표에서는 대다수의 마필들이 출전 의지를 내비췄지만 정작 출마표가 뜨자 부산의 국산마는 ‘개선장군’ 한 두 밖에 없었다.
오히려 관심은 서울의 ‘불패기상’과 ‘밸리브리’, 부산의 ‘개선장군’ 중 누가 2위를 차지할 지에 모아졌다.
그만큼 ‘동반의강자’는 예외적인 존재로 경주 결과 역시 6마신 차 낙승을 거뒀다. 관심이었던 2위권에서는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결정됐다고 할 수 있는데 ‘밸리브리’는 더 이상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뒤처졌고, 전개상 우위를 보였던 ‘불패기상’이 앞섰던 거리만큼 ‘개선장군’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2위 자리를 지켜냈다.
결국 올해 그랑프리는 36조 김양선 조교사가 동반 출전시킨 ‘동반의강자’와 ‘불패기상’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서울의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됐다고 할 수 있으며 아직 4, 3세인 이들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양강 체제는 굳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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