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3월 28일 대한승마협회에 회장 인준 통보를 통해 배창환 신임 회장의 취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인준을 통해 위기 속에 빠진 대한승마협회는 본격적인 정상화 행보에 나서게 됐다.

대한승마협회는 2017년 1월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인해 박상진 전 승마협회장이 사임하면서 위기에 빠져들었다. 당해 4월 27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승마계 원로인 손명원 회장이 당선되며 위기를 극복하려 했으나 손 회장이 박원오 전 전무와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성원 다수의 반대에 부딪치며 집행부조차 구성 못하고 지내다가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지난 1월 후보자 없음이라는 승마계 굴욕사태를 겪은 후 3월 24일 다시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배창환 회장은 박남신 전 전국승마연합회 회장과의 경합을 거친 끝에 대한승마협회장에 당선됐다.

신임 회장 인준이 난 만큼 대한승마협회는 속도를 내 조만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낼 예정이다. 회장 취임식은 따로 준비하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한승마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2층 KUSF 회의실에서 치러진 제35대 대한승마협회장 보궐선거에서 배창환 후보가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개표 결과, 배창환 후보는 총 투표수 74표 중 44표를 얻어 회장에 선출됐다.

이번 투표는 5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승마인의 역대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에 따라 선거인단에 의한 회장 선출 방식이 적용된 이후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박상진 전 회장 선출 당시는 28%(35명/125명), 손명원 전 회장 선출 시에는 43%(44명/101명)의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이번 회장 선출을 통해 승마계 수장의 공백 상태는 100여 일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초 전임 손명원 회장의 사임으로 올해 1월 보궐선거를 위한 후보 접수를 받았으나, 당시 아무도 입후보하지 않아 무산됐었다. 선관위는 보궐선거 재공고를 통해 3월 12일과 13일 다시 후보자 등록을 받았으며, 배창환 후보와 박남신 후보가 복수 출마해 경합을 벌였다.

승마계는 투표 결과보다는 협회 정상화를 위한 신임 회장의 선출 자체에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올해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하는 승마대회 및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서는 총회 개최해 이사회를 구성해야 하고,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야만 사업을 집행할 수 있다. 배 회장의 임기는 2020년 차기 회장 선출 시까지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혼란에 빠진 대한승마협회는 구성원 간의 해묵은 갈등이 표출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재활승마 유소년승마 등이 활성화되면 승마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대한승마협히가 안정화되지 못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승마 모두 갈피를 잡지못하고 헤메었다. 그러다가 이제 정통 승마인이 회장을 맡게 되어 승마발전방향의 키를 제대로 잡게 되었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한민국 승마는 삼성그룹에 의해 이끌어져 왔다. 작고한 이병철 회장이 삼성승마단을 창설하면서 승마와 삼성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고 이병철 회장의 뜻을 이어 이건희 회장도 승마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지역에 삼성승마단도 함께 자리했다. 삼성물산 회장 출신 안덕기씨가 오랫동안 대한승마협회장을 수행하면서 엘리트 승마는 그런대로 잘 굴러가는 것 같았다. 안덕기 회장 이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이 번갈아가며 대한승마협회를 이끌었으나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암초에 걸려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이제 정통 승마인을 회장으로 세우는 과업을 이뤄냈으니 특정 세력에 의해 좌우되는 적폐를 청산하고 올바른 승마산업 발전이 이뤄지면 좋겠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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