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칼럼]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 모래바람 잠재운 아일랜드산 ‘썬더스노우’의 눈폭풍
[말산업칼럼]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 모래바람 잠재운 아일랜드산 ‘썬더스노우’의 눈폭풍
  • 김문영
    김문영 webmaster@horsebiz.co.kr
  • 승인 2018.04.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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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두바이 자빌궁에서 쉐이크 모하메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만나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두바이는 정치·경제 협력 문제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사실 더 큰 화제는 바로 2018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주마가 출전했다면, 문 대통령이 두바이월드컵 현장을 찾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

전 세계 경마대회의 종착지 두바이월드컵이 두바이 현지 시각으로 3월 31일 오후 8시 50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렸다. ‘애러게이트’ 후예를 자처한 미국산 5두, 영국과 아일랜드 각각 2두 칠레 1두의 ‘국가대표마’ 10두가 출격한 가운데 아일랜드산 ‘썬더스노우(THUNDER SNOW)’가 역대 최고기록 달성과 함께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했다. 올해 두바이월드컵의 주인공은 아랜드에서 태어난 아랍에미리트 대표마 ‘썬더스노우’였다.

3월 3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9경주로 열린 두바이월드컵 피날레에서 크리스토프 수미용(Christophe Soumillon)과 호흡을 맞춘 ‘썬더스노우’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빠른 질주를 앞세워 후속마와 5.75마신 차를 내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기록은 2:01:38였다.

아일랜드산 경주마인 ‘썬더스노우’는 ‘고돌핀 레이싱(Godolphin Racing)’ 소속 경주마로 올해 열린 두바이월드컵 나이트에서 4번째 그룹 우승의 영예를 안겼다. 이로써 미국 말들의 3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아랍에미리트가 3년 만에 홈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10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썬더스노우’는 게이트에서는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며 초반부터 선행에 나선 미국의 ‘웨스트코스트’를 제치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는 전력 질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수미용 기수는 “사애드 빈 수어 조교사가 경주 전에 내게 많은 확신을 줬다. 그는 가능한 가장 빠른 출발을 하고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며, “상당한 경합을 벌일지는 생각지 못했지만, ‘썬더스노우’가 잘 치고 나갔으며, 안쪽으로 도전해오는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썬더스노우’의 우승으로 사애드 빈 수어(Saeed Bin Suroor) 조교사는 3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홈 개최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빈 조교사는 인터뷰를 통해 “말이 정말 훌륭하다. 그(썬더스노우)는 2년 전과 1년 전 G1의 우승자이고 다시 한 번 G1 우승을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난 기수가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전에 그것을 한 적이 없다”고 수미용 기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밥 배퍼트 조교사의 4번째 우승에 기여할 우승 후보로 이목을 끌었던 미국의 ‘웨스트코스트(West Coast)’는 2위, ‘뭅타이(Mubtaahij)‘는 3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경마는 지난해 두바이월드컵에서 매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한국경마 95년 역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마주 최병부, 조교사 김영관)이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애당초 준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예상을 깨고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인 꿈의 무대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결승전 레이스에서 1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대한민국 경주마는 두바이월두컵 카니발(예선전)조차 출전하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경마의 주인공은 경주마다.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이야말로 세계 경마산업 경쟁의 핵심이다. 어려운 경쟁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경마산업이 살길은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주마의 생산-육성-경주-생산 사이클을 통해서 발전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으면 안된다. 잊는 순간 말산업은 퇴보한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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