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네이버·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 첫 기획 시리즈로 ‘역마살 낀 말(馬) 기자의 일상 단골’을 시작합니다. 말산업 전문 기자라고 꼭 승마클럽, 관련 업종만 다루지 않습니다. 전국을 쏘다니며 알게 된 맛집, 일상에서 만나게 된 소소한 장소, 추천받은 명소, 지역 인사 등을 소개합니다. 이번 호는 번외편 두 번째 이야기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야간 벚꽃 축제 현장을 담았습니다.

▲렛츠런파크 서울 벚꽃길의 매력은 호젓함이다. 사람에 치이지 않아 좋다. 한여름에도 서늘함이 느껴지지만, 가족과 연인과 걸을 때면 낭만과 따스함이 전해지는 이상한 마력이 있다. 그렇다고 작년에는 주최 측이 대놓고 ‘커플 초청 이벤트’를 열어 얼씬하지 않았다.

벚꽃 마(馬)주 보다 주제로 마술·공연·영화 문화 행사 풍성
전국 유일 말(馬)과 함께하는 축제…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때 아닌 반짝 더위에 이어 봄비까지 내리면서 전국의 벚꽃 축제 현장은 꽃잎이 일찍 떨어졌다며 울상. 사람이 많아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거나 인생 사진을 건지기 어려웠던 점도 매해 반복됐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벚꽃만 있는 게 아니다. 4월 7일 토요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소재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벚꽃, 마(馬)주보다’를 주제로 야간 벚꽃 축제를 마련했다.

렛츠런파크 서울 실내승마장까지 1km 가까이 이어지는 벚꽃로에는 특별 무대가 마련됐다. 물론 무료다. 7일 토요일 오후 13시부터 이어지는 이훈모·박상근 재즈밴드의 공연으로 먼저 귀가 즐겁다. 삐에로 퍼포먼스, 파이커 무대도 갖춰 눈도 즐겁다. 저녁 6시 20분부터는 초고화질 대형 전광판으로 영화 ‘플립’을 볼 수 있다. 저녁 7시부터는 점등식과 함께 개막 행사가 열리며 30개국의 주한 외교사절단이 참석한다.


8일 일요일에는 세자전거, 삐에로퍼포먼스, 홈밴드 등의 무대가 마련됐다. 무료로 개방하는 공원 안에서는 푸드트럭, 포토존, 포니 먹이주기 체험 존을 운영한다. 4월 14일과 15일에는 마술 공연과 과학 마술 체험, 키즈 마술 체험 프로그램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대상 행사들이 진행된다. 평일인 9일부터 13일까지는 오후 5시부터 6시, 7시부터 8시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각종 공연과 먹거리가 풍성하지만 주인공은 역시 벚꽃과 나. 렛츠런파크 서울 야간 벚꽃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1km에 이르는 벚꽃길의 여유와 낭만, 호젓함이다. 그리고 이 길의 장점을 살려 페가수스 프로젝션, 플리마켓, 우체통과 포토존 등을 상설해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인생 사진을 어디서든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축제와 비견할 수 없다.

▲올해로 마흔. ‘노총각’인 기자도 매년 봄이면 일 핑계로 마사회 벚꽃 축제에 간다. 4년 전에는 오랜만에 ‘방한’한 조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는데 말(馬)을 본 조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물론 실내승마장을 지나 승용마방에서 각양각색의 말(馬)들을 보는 재미와 감동도 빠뜨릴 수 없는 이곳만의 특색. 렛츠런파크 서울의 야간 벚꽃 축제는 그래서 진짜 봄 같다. 일견 외롭게 느낄 수 있지만,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뒤따르는 봄.

사실 한국마사회 벚꽃 축제 역사는 십여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지만, 매번 말과 관련한 주제를 만들고 기획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정성을 쏟은 건 올해로 4회째. 입소문을 타며 찾는 사람들이 기하급수 늘고 있어 몇 년 뒤에는 여의도나 진해처럼 벚꽃 반, 사람 반 될까 걱정 아닌 걱정도. 주말을 맞아 가족과 연인과 소중한 나 자신과 함께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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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 낀 말(馬) 기자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여행이 일상이었다. 성인식을 기념해서는 전국을 무전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대학과 대학원 재학 때는 전 세계를 두루두루 살폈다. 연봉 일억 원을 줘도 사무실에 갇힌 딱딱한 조직 생활, 책 속에 갇힌 연구 생활이 싫다는 그는 조만간 제주에 정착해 해남(海男)에 도전하고 예수처럼 목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문학’ 출판사를 통해 소설 『여자가 대통령이다』를 발표했고 ‘일몰의 시작’, ‘프리랜서’ 등 습작을 끄적이고 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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