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비교 가능한 경주거리에서 최고기록은 엇비슷, 평균기록에선 부산말 우세
- 장거리 갈수록 부산말 평균기록에서 월등한 우세 보여 더비 앞두고 부산말에 관심 집중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이자 교류경주로 펼쳐지는 코리안더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말들이 서울경마공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마 최초의 교류경주이자 삼관경주의 첫 번째 레이스로 주목을 끌었던 KRA컵 마일 경주에서 부산의 기대주인 안선호 기수와 호흡을 맞춘 `레인메이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부산경남 마필들이 1~5위를 싹쓸이하는 ‘안방잔치’로 막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서울경마공원 마필들은 낯선 환경과 수송과정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악의 경주결과를 보이면서 `형님`의 체면을 구겼기 때문에, 이제 정반대의 입장으로 코리안더비에서 부산 마필들을 맞이해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들은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삼관 첫 경주의 결과에 대해 신생경마장으로 2류로 평가받았던 부경경마공원이 치열한 경쟁구도와 선진 마필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서울경마공원을 뛰어 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자체평가를 하고 있어 코리안더비의 결과에 대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경측은 해당 경마공원 마필과 서울경마공원 마필간 비교 가능한 경주거리 5개(1000, 1200, 1400, 1800, 2000m)거리별 경주기록을 분석한 결과 단거리 경주는 미세한 차이를 보였지만 장거리로 갈수록 부경경마공원의 경주마가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시한다.
부경측에 따르면, 주로 신마나 최하위군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1000m 단거리경주에서 부경경마공원 평균기록은 1분04.6초로 서울경마공원의 1분05.3초보다 0.7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경마공원 최고기록은 `클레버스타`의 58초3이고, 부경 최고기록은‘대항군’이 기록한 58.2초다. 또한 서울경마공원의 ‘밸리브리’가 1분11.9초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1200m의 평균기록은 부경경마공원은 1분18.2초로 서울경마공원 1분18.9초보다 0.7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400m에서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이 1분31.4초로 서울경마공원의 1분32초 보다 0.6초 빨랐으며, 최고기록은 부경의 `동서대로`가 1분24.3초이고, 서울의 `승유신화`가 1분24.4초를 기록했다.
서울과 부경의 기록격차는 장거리로 갈수록 더욱 벌어지고 있다. 1800m 평균 경주기록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이 2분00초, 서울이 2분02.7초로 2.7초나 차이나 부경경마공원이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의 1800m 최고기록은 `동서대로`의 1분53초이고, 서울은 `이터널챔피언`의 1분54.3초다.
2000m 평균 경주기록은 부경이 2분12.7초로 서울의 2분15.9초보다 3.2초 빨랐다. 최고기록은 서울의 `다이와아리지`의 2분06.3초이며, 부경의 최고기록은 `한계극복`의 2분06.5초다.
경마는 기록경기가 아닌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또한 부산과 서울은 각기 다른 경주로 환경에서 경주를 치르기에 평균기록으로 우열을 비교할 수 없다.
부산원정에서 참패를 기록한 서울경주마들이 과연 자신의 안방에서 설욕전을 펼칠지 아니면 부산경주마의 활약이 이어질지 경마팬의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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