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한국 농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말산업육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예비후보들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말산업특구 1호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대 말 생산지인 만큼 말산업육성 공약도 뜨겁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말의 고장으로 꼽히는 제주를 말산업 육성의 중요한 산업 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지난 달 30일 제주시승마협회 등 승마발전위원회 회원들과의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경마와 승마, 말 식용 등 제주도 내 말산업 정책을 총괄하고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 ‘(가칭)말산업추진기획단’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말산업 선진국은 경마와 승마가 1대1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반면, 국내 말산업은 경마산업이 90%를 차지할 만큼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선진국 수준의 말산업 구조 변경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 김제에서도 ‘말산업’을 통한 지역 발전을 내세운 후보가 등장했다. 아직 김제시는 말산업특구에는 지정되지 않았지만, 말산업특구 추가 지정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지역으로 말산업특구가 추가 지정된다면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신성욱 더불어민주당 김제시장 예비후보는 3월 31일 성명 발표를 통해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말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축산업의 현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 예비후보는 “말산업 클러스터는 악화되는 미세먼지를 해결하고 낙후되는 김제시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신 예비후보는 축산농가 악취가 전라북도 미세먼지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김제 축산 농가를 말산업으로 재편하고 시설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축산업 현대화가 지역 경제뿐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며, ‘말산업 클러스터’는 축산업 현대화에 가장 적합한 사업으로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무분별하게 흩어져 있는 축산 농가들을 말산업 농가로 전환시키고 분뇨와 오물 처리시설을 현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충북 제천에서는 승마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권건중 더불어민주당 제천시장 예비후보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천에 승마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승마경영자협회가 추진하는 승마산업관광단지를 제천시에 유치해 관광산업과 축산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겠다는 것이다. 권 예비후보는 “약 600억 원 이상의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 모든 것은 대한승마경영협회에서 투자하기로 협약서를 체결했다”며, “이 사업이 유치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시의 재정 수입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말산업’ 공약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한국마사회장을 역임한 이양호 전 회장은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시장 예비후보로 나서 선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예비후보자간의 비방 및 사퇴요구 등의 양상을 보이며, 선관위 고발 등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김봉재 자유한국당 구미시장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양호 예비후보가 마사회장 재직시 구미지역 6개 농업단체 회원 300여 명에게 수차례 마사회 견학을 시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이양호 예비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나에 대한 음해와 흠집 내기로 도넘은 마타도어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9일 김 예비후보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한편, ‘말산업’을 내세운 공약(公約)들이 등장한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무분별한 공약(空約)을 내세워 오히려 ‘말산업’의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유권자들의 신중하고 치밀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