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부는 꽃바람, 봄바람과 함께 승마도 전국구적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특히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승마 활성화를 위해 사회 공익 역할에 주목하고 지원하면서 저변 다각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세종시(시장 이춘희)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승마 체험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고, 집중력·체력 단련 기회를 제공하고자 ‘학생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종시가 처음 추진하는 사업으로 관내 체험 가능한 승마장 4개소에서 실시되며 4월25일까지 희망자 327명을 모집한다. 체험승마장은 세종승마장(장군면 평기리), 세종시장군승마장(장군면 금암리), 세종 승마클럽(연서면 월하리), 원승마클럽(소정면 대곡리) 등이다.

대상은 관내 초·중·고등학생으로 1인당 10회(1회 기승시간 약 30분)에 걸쳐 이론수업, 말과 친해지기 등 강습을 받는다. 체험비는 일반 학생은 10회 총 체험 횟수 기준 32만원의 30% 수준인 9만6,000원이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자부담이 어려운 학생, 다문화 가정 학생은 무료로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소속 학교에 신청하면 되며 체험 대상 학생으로 선정 된 후에 승마장과 일정 협의를 거쳐 승마강습을 실시 할 예정이다.

청주시도 지역 내 초·중·고교생 600명을 대상으로 축산발전기금과 도·시비 1억4,020만원으로 학생 승마 체험을 지원한다. 청주시는 일반 승마 체험, 사회 공익 생활승마·재활승마로 나눠 1인당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일반 승마 체험은 32만 원의 30%에 해당하는 9만6,000원 자부담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사회공익 생활 승마 체험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 가정 학생이 비용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1인당 32만원 전액을 지원한다. 장애인 등록 학생의 재활을 위한 사회공익 재활 승마 체험도 1인당 42만원 전액을 지원한다.

청주시는 나파밸리승마장, 말이랑승마장어린이승마체험학교, 에스라인승마장, 태산승마타운과 협약을 체결해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 양주시(시장 이성호)도 4월 29일까지 2018년 양주시 유소년 승마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양주시 유소년승마단은 초급반 5명, 중급반 5명 내외로 선발하며 승마단원에게는 승마장비, 훈련비, 승마대회 출전비 등을 지원한다. 이들은 양주시승마장에서 주 2회 교육을 받고 각 반별 커리큘럼에 따라 체계적인 승마 훈련을 진행해 올해 각종 승마대회에 참여, 기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는 제2차 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힉을 발표했다. 제2차 종합계획은 ‘말산업 경쟁력 강화’ 주안점을 두었다. 핵심 과제로 △전문 생산 농장 지원 △우수마 도입, 스타마 발굴 △경마 선진화 및 국산 경주마 수준 향상 △경마 레저 문화 조성을 내세웠다.

2014년 승마활성화 계획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번 제2차 종합계획이 경마를 제외한 승마와 여타 말산업 분야에 치우쳤다면, 경쟁력 강화 분야는 말산업의 근간인 우리 말의 원형과 수준, 문화 조성을 위한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전문 생상 농장 지원’이다. 기존에는 77개소의 전문 승용마 생산 농장에 특정 종(種)의 말 수입 지원, 시설 지원이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수백여 두를 들여와 생산 농장에서 육성하도록 지원했지만, 해당 말의 종의 활용을 두고 논란이 있었고 국내 정착 과정에 있어 문제도 발견됐던 것. 상황이 반복되자 일부 생산 농장에서는 말 육성을 포기하거나 애써 기른 말을 빨리 처분하는 일도 있었다.

제2차 종합계획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승마업 겸영하기를 희망하는 생산 농장을 우선 지원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사양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동시에 시설 현대화에도 앞장서 안정적인 육성 대책을 마련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암초를 만나 제2차 말산업육성종합계획은 1년여 발표가 지연됐지만, 1차 때와 달리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고, 관계자들이 말과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가 갖춰진 상태에서 마련된 계획이다. 제1차 종합계획보다 비교적 잘 짜인 계획이라고 평가되지만 어떻게 실행하고 예산을 배분하는 지가 관건이다. 중앙·지방 부처 공무원들이 현장 관계자들의 피드백을 잘 경청하며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승마대중화를 통해 국민들 특히 유소년의 신체 건강과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고 FTA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 농촌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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