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목 운영 ‘바로마켓’, 하루 9천여 명 방문…연매출 100억 원 돌파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도박장으로만 인식된 경마장이 알뜰살뜰한 주부들의 ‘장터’로, 위기에 처한 농축산업 판매인에게는 안정적 판로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올해로 개장 10년차를 맞이한 ‘바로마켓’이 우리나라 대표 직거래 장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마켓’은 도시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판로 제공을 목적으로, 2009년도부터 매주 수·목요일마다 경기도 과천시 소재 렛츠런파크 서울 인근에서 열리고 있다.

경마가 열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소비자 방문이 적은 평일인 수·목요일은 ‘바로마켓’이 한자리 차지했다. 2017년에는 일평균 방문객 8,600여 명, 연매출액 108억 원을 기록하며 개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0%, 21.5% 증가한 수치.

이처럼 바로마켓이 활성화된 이유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 판매 품목의 다양화 등으로 소비자 신뢰가 쌓이고 고정 고객이 늘어난 까닭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고객포인트제를 포함한 다양한 할인 행사, 카드 결제, 문화 공연, 장터 소식에 관한 SNS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바로마켓’의 성장에 따라 장터에 새롭게 참여하고자 하는 농업인들의 경쟁률이 평균 3:1에 이를 정도로 치열하다는 후문. 이에 따라 장터 운영의 공공성을 기하기 위해 매년 기존 입점농가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지속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130농가 중 25% 수준인 35농가는 반드시 신규 농가를 선정함으로써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농, 영세농 등에게 진입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는 4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신청 농가 190개소를 대상으로 소비자단체, 연구·컨설팅 기관 등 외부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선정심의회를 통해 참여 농가를 선발했다. 평가 항목은 판매 품목의 적정성, 직접 생산·판매 여부, 품질 관련 인증, 장터에 대한 이해도 등으로 특히 영세·고령·여성·청년농을 육성하기 위해 가점을 부여, 영세농 4농가, 고령농 11농가, 여성농 21농가, 청년농 2농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입점 농가가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하다. 양곡류 5농가, 과일류 20농가, 채소류 19농가, 특용·임산물류 24농가, 가공식품류 18농가, 수산물류 16농가, 축산물류 8농가 등이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바로마켓’ 농산물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참여 농가가 재배하는 농산물에 대해 출하 전 100건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통해 실시하고, 잔류 농약 과다 검출 농산물에 대해서는 출하 연기 등 사전 조치를 취해 부적합 농산물이 장터에 출하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제2의 바로마켓을 목표로 혁신 도시, 공공 부지 등에 공공기관·지자체와 연계한 ‘1도1대표장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사업자로 선정된 충청북도를 시작으로 광역 단위의 지역 농산물이 도시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직거래장터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가 장터야, 경마장이야?” 올해로 개장 10년차를 맞이한 ‘바로마켓’이 우리나라 대표 직거래장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평일 수·목요일 렛츠런파크 서울 인근에서 열리는 바로마켓을 찾은 이동필 전 농림부장관(가운데)과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우).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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