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경마장 후보지 위치도
- 경북 영천시 금호읍 일원, 제4경마장 입지예정 후보지로 선정
- 무상에 가까운 부지 임대와 대폭적인 레저세 감면이 주요 선정 요인

경북 영천시 일원이 제4경마장 입지예정 후보지로 낙점됐다.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지난 24일(목) 12시 그린식당내 천마정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마사회 신규 경마장 후보지로 경북 영천시 금호읍 일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사회는 2014년까지 약 2,500억(부지매입비 제외)이 투입되는 신규경마장 사업부지로 경북 영천시가 제안한 금호읍 성천리, 대미리 일원을 선정했다. 마사회는 141㎡ 규모의 부지에 경마장과 트레이닝센터 및 승마장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마사회는 지난 11월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규 경마장 후보지 공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신규 경마장 후보지 공모에 나서고, 12월중으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각 지자체간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다.
산규 경마장 후보지 선정은 마사회 최초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으로 경마장 유치에 관심있는 4개의 광역자치단체에서 6개 후보지를 제안하였다.
제4경마장 유치 공모 신청을 한 6개 후보지는 인천광역시의 영종도, 경상북도 상주 및 영천, 전라남도 담양, 전라북도 장수 및 정읍이다.
지자체별로 후보지 제안 신청에 나서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경북도에서는 구미·상주·봉화· 영천 등이 유치희망을 밝혔고, 결국 경북도에서는 마사회의 공모계획 발표이전부터 경마장 유치의사를 적극적으로 희망한 영천과 상주가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한 전북도에서는 육성목장 유치를 둘러싸고 경쟁을 펼쳤던 장수와 정읍이 또다시 경마장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고, 전남도에서 담양이 합세를 했다.
한편 수도권이라는 거대 후보고객을 지닌 인천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신규 경마장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경쟁이 불타올랐다.
인천 영종도의 경우 인천공항옆 오성산 일대를 후보지를 내세우면서 공항철도와 인천대교 등을 이용한 수도권의 뛰어난 접근성과 해외관광객 유치를 장점으로 제안했다. 또한 국책사업인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시너지효과는 물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장 조성비용 절감을 앞세웠다.
마사회는 6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단의 실사 및 평가와 경마장설치심의위원회의 심의 그리고 이사회 심의의결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절차를 통해 후보지 선정에 나섰다.
평가분야 및 가중치는 신규 경마장의 부지 적합성(250점), 신규 경마장의 입지여건(350점), 사업추진의 효율성(200점), 말 산업발전을 위한 공익성(200점)이다. 평가방법은 5등급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레저세 감면조건을 제외하고는 정성평가를 실시하였으며, 평가항목 최저 점수는 40%를 부여하였다.
평가단은 도시·교통·환경분야와 경영·경제·축산분야 등에 각각 15인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평가단장은 서울시립대 최용선 교수(전 조세연구원장)가 담당하였다.
마사회에 따르면 제4경마장 후보지 선정에서 신규 경마장의 경우 가장 중요한 평가분야가 신규 경마장의 배후수요 및 접근성이었으며, 나머지는 부지의 적합성 그리고 사업추진의 효율성 등이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배후수요는 인천, 영천, 정읍, 담양, 상주, 장수 순으로 높았으나, 인천 영종도 후보지는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인접한 오성산 절토지여서 고도제한, 대규모 암반제거에 따른 문제, 비행기 소음문제가 부각되었으며, 전북 정읍의 후보지는 정읍시의회의 경마장 유치 및 부지제공 동의를 받아내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탈락 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담양은 순창과 인접한 후보지를 마사회가 직접 매입토록 하고 접근성도 취약하다고 판단하였으며, 상주와 장수는 배후수요가 낮아 제외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반해 제4경마장 후보지로 낙점된 영천 후보지는 영천 후보지는 대구광역시 경계와 불과 10km 거리이며, 반경 30km 이내에 대구광역시, 포항시, 경주시, 경산시, 영천시가 위치하고 있는 등 입지조건에서도 상위에 속했다.
특히 영천시는 경마장 부지 전체를 매입하여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마사회에 임대하며, 경마장의 조기정상화를 위하여 레제세도 장기간 대폭적으로 감면하는 등 경마장 건설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다른 후보지에 비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는 경마장 부지 전체를 일괄 매입하여 마사회에 제공하며, 연간 임대료는 평정가격의 1% 수준으로 향후 지방의회 조례 제정을 통해 임대료를 추가로 감면할 계획이며, 레제세는 30년동안 레저세의 50%를 감면할 계획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결과적으로 6개 제안후보지별 장단점이 있으나, 영천 후보지가 선정된 것은 다른 후보지와 달리 경마장 입지로써 절대적인 하자가 없었고, 신규경마장의 투자 및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지자체의 지원조건이 타 후보지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선정사유를 밝혔다.
향후 마사회는 경북도와 영천시와 3자 이행협약서를 체결하고, 내년도에 정부의 사업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인 신규경마장 건설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제4경마장 후보지가 선정되면서, 향후 한국마사회의 발전정책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서울·부산·제주 경마장이 운영되어 왔지만, 조랑말 경주가 주를 이루는 제주경마와 개장후 아직은 안정화 단계에 불과하 부산경남경마공원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서울경마공원이 한국 경마산업의 주를 이루는 형태를 유지해 왔다. 또한 최근 서울과 부산의 통합경주가 펼쳐지게 되었지만, 아직은 동일한 서러브렛 경주로 이뤄지면서도 상이한 운영시스템으로 인해 진정한 통합경주로 나아가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제4경마장이 신설되면 기본적으로 인력 인프라의 공동체제 준비는 물론 경주계획 및 편성 등의 일원화가 필요해 그동안 유지되어오던 상주경마 체제에서 순환경마 체제로의 변화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4경마장 개장은 이렇듯 다양한 제도적인 변화는 물론 경마산업을 둘러싼 인프라 확대 및 산업적 효과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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