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마사회로 변모하기 위해 6대 혁신 과제를 발표한 한국마사회가 ‘경마 이용자 보호’ 과제와 관련, 경마 시행 준비 과정을 일반에 공개하고 경마 예상 허위 정보를 단속키로 했다.

우선 경마 시행 준비 과정 일반 공개와 관련, 한국마사회 측은 출전 신청 전 과정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부산·제주는 수요일) 이뤄지는 출전마 확정, 기수 선정 등 출마표 확정까지의 과정을 참관 희망자를 사전 모집해 공개한. 빠르면 6월부터 가칭 ‘경주 편성이 알고 싶다’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50분부터 정오까지 출전 신청 전 과정을 공개한다.

현재 마번을 추첨할 때 사용하는 수동 추첨 방식에서 로또복권과 같은 종류의 자동 추첨 방식으로 추첨기를 교체하고, 과정을 표출할 때 수기로 작성하는 대신 모니터를 통해 공개한다.

현재는 경마전문지 기자들을 포함, 한국마사회 출입 기자들이 출전 신청 과정을 참관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주요 경마대회 때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를 여는 등 공개한 적은 있었다. 이벤트로 심판실, 기수실 등을 오픈한 적도 있었지만, 일반에 상시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미디어데이 당시 경마전문지와 스포츠지 기자들 위주로 진행하다 호응이 적어 축소된 점을 감안, 홍보실과 협업을 통해 경마 매체 외에도 문호를 넓혀 인식 제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출전 신청 과정과 관련,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부적절한 예상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한다. 유료인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경마 창출 관계자(조교사 및 기수 등)와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거나 고의적으로 승부 회피 등을 언급하는 등 허위 정보 제공도 단속한다. 이를 적발할 경우 소속 매체(예상지)와 개인에게는 마사 지역 출입 및 취재 활동 제한 등 제재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ARS로 유료 경마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위원’은 450여 명이며 이들 가운데 한국마사회 승인을 받은 경마전문지 매체 취재 종사자로 ARS를 제공하는 인원은 20여 명에 불과하다. 경마 고객을 중심으로 일부 예상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아 고객을 호도하는 문제가 계속 지적됐고, 승인 매체 취재 종사자 신분을 영업에 악용하는 사례 그리고 매체 사업자 간 경쟁으로 허위 및 과장 광고가 남발, 고객이 피해를 입고 있는 문제가 지속되자 이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한국마사회 측은 승인 매체 취재 종사자에 대한 실태 조사를 5월에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승인 매체 취재 종사자 가운데 ARS를 겸영하는 사람들에 대해 직접 ARS를 청취, 경마매체관리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ARS 정보를 제공할 때 한국마사회 취재 종사자임을 밝히거나 마사 지역 출입을 통해 얻은 정보라고 밝히는 등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1차 경고, 경고 2회시 출입 정지 처분 경고 4회시 출입을 금지시킨다. 2016년부터 ARS 경마 예상 캠페인을 해온 한국마사회는 캠페인을 연중 확대 시행하고 하반기 두 차례 경마전문지 업체와 간담회도 열어 규정 준수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의 이러한 정책은 소프트웨어 부문에 치중한 측면이 있다. 마사회 스스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예상전문가는 450명이다. 그러나 마방출입을 하면서 ARS를 하는 종사자는 20여명에 불과하다. 20여 명만 집중 단속하면 430여 명 대부분 예상전문가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대책이 없다. 또한 로또복권이며 스포츠토토는 국민들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마는 신규팬의 유입이 거의 없다.

우선 국민들이 쉽게 경마를 접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복권이나 토토를 파는 곳에서 마권을 함께 팔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온라인 마권발매시스템(KNETZ)를 부활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복권이나 토토에 비해 사행성이 현저하게 낮은 경마를 홀대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밖에 없다.

경마 이용자 보호는 이용자들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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