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 창간 5주년·경마문화신문 창간 20주년 기념 기획
김병홍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표·신우철 마주 긴급 대담
‘마주와 고객 입장에서 본 경마산업’ 주제로 부산에서 열려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쇠퇴기에 접어든 대한민국 경마산업이 몰락하지 않고 유지되는 비결은 마주와 경마 고객의 ‘희생’ 때문이다. 좋은 말을 구매하고 성적을 내고 수익을 관계자들과 함께 나누고 경주에 다시 투자하는 마주는 경마산업의 최고봉에 서 있는 존재. 고객은 경주를 즐기고 베팅하면서 경마를 통한 수익 창출 및 세수 기여에 가장 근접한 존재다.

사회 지도층이 대다수인 마주와 일반 표상에 가장 가까운 고객, 서로 다른 세계에 살 것 같은 이들이 대한민국 경마산업을 논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본지 취재진은 창간 20주년, 창간 5주년을 맞이해 경마 고객을 대표해 김병홍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표와 마주를 대표해 신우철 부산경남마주의 대담을 공동 기획, 취재했다.

창간 기념 열흘을 앞둔 6월 1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이들을 만났다. 현안에 대해 김병홍 대표가 질의하고 신우철 마주가 답한 뒤 이를 다시 김병홍 대표가 보완하는 식으로 대담을 이어갔다. - 편집자 주.

경마산업, 스포츠 문화 관점에서 재창출하는 변화가 필요한 적기
시행체 중심 경마 시행·정책 결정 이제는 관계자, 팬과 공론해야


이용준 기자: “창간 기념 대담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소개와 간담회 취지를 소개하신 뒤 대담을 진행하시겠습니다.”
신우철 마주(이하 신): “2010년 11월부터 마주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7년째 마주를 하면서 좋은 말도 만나고 좋지 않은 말도 만났기에 명마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고자 노력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주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한국마사회법 등 알아야 할 것들을 공부하면서 마주의 명예와 비즈니스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제도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병홍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표(이하 김): “저는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경마를 한 지는 상당히 오래됐지만 그간 고객 입장으로 했다면, 경마를 레저로서 즐기는 팬으로 활동한 건 최근 몇 년 정도인 것 같습니다. 경마는 도박도 되고 레저도 되는 양면성이 있는데 어떻게 레저로서 즐길 수 있느냐의 문제, 전체 경마산업 제도 개선 문제 등을 오늘 신우철 마주와 대담을 통해 소통하는 논의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 자리를 마련해준 레이싱미디어, 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자리가 많이 열려 경마산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잘못된 제도를 고쳐 나가는 식으로 경마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김: “좋은 외산마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고르는 기준이 있으십니까.”
신: “저는 나름대로 철저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마주가 됐을 당시에는 잘 몰랐고 전문가들에게 맡겼으나 한계를 느꼈습니다. 2012~13년경에는 가격 경쟁력 때문에 혈통을 보고 당세마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컸고 육성 과정에서 말이 다치거나 관리 비용이 더 증가하는 등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시간을 할애해서 외국 서적 및 잡지를 보며 직접 공부했습니다. 요즘은 혈통을 볼 때 모마 능력과 자마 활약상을 중요시하고, 경매 때는 경주마의 브리즈업을 보면서 실패 확률을 줄여나갔습니다.”

김: “혈통 좋은 포입마를 갖고 계십니다. 포입마가 분류는 국내산이지만 삼관 경주나 주요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는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국내산마인데 ‘포입마’라는 명칭이 애매합니다. 포입마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구매한 말들도 삼관경주에 같이 출전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대한민국 경마가 파트1 진입하는데 시간을 단축한다고 봅니다. 마주 입장에서 파트 분류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마의 격이라는 문제를 생각하고, 파트1으로 빨리 진입하려면 포입마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경주마의 능력은 모마 능력의 7~80%에서 나오고 포입마가 삼관경주에 출전하게 된다면 마주들도 씨암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사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 “경마는 혈통, 혈통하면 경마이기에 레저스포츠로 가능성이 충분한데 경마를 하지 않는 국민이나 정치권은 왜 경마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한다고 보십니까.”
신: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한국경마는 과거보다 매출과 국가 세수 창출 면에서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스포츠의 왕인 경마를 세금 창출의 관점이나 베팅 위주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스포츠 문화 관점에서 재창출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또한 스포츠토토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말과 기수, 마주를 응원하고 소액으로 베팅하다 보면 즐거운 스포츠 문화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지금 시점에서 한국경마 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마에서 경주마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보는데요, 마주님도 ‘경주마팬클럽’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 “좋은 말씀이십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제가 소유한 말이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능력이 출중한 성적을 보일 때마다 경주마와 기수의 스타화를 위해 팬클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야구나 축구에서 선수의 유니폼, 배트, 사인볼을 상품화하듯 경마도 팬덤을 만들어 상품을 재창출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경주 상금만큼 이런 외적인 가치도 충분히 창출할 수 있으니 앞으로 마주들이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말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의 2~30%를 팬클럽을 만드는 데 투자하고 기념품도 만들고 싶습니다. 팬들은 제 말을 응원하고, 말이 은퇴 후에도 찾아오는 등 이런 문화가 조성되면 한국경마를 업그레이드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마팬이 줄어들고 고령화되는 사양화 위험도 극복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경주마를 스타화하는 방법을 찾을 때가 왔다고 봅니다.”

김: “분명 한국경마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경마의 상품성을 통해 레저 스포츠로 국민 품에 파고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나 국회에 대해 경마 고객이나 마주들이 목소리를 낼 필요성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시대인데 인터넷베팅 조차도 입법을 해야 하는 상황은 경마를 즐기는 데 있어서 불합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베팅을 할 수 있도록 입법하는 데 고객과 마주가 힘을 모으고 국회에서 공청회도 하는 등 공론의 장을 만든다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경마문화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마에 대한 인식 전환이 팬뿐 아니라 정치권, 국민들까지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관리사 파업 문제가 있었을 때 시행체와 팬들, 일부 마주들과 많은 대화를 했는데 파업은 앞으로도 언제든 재연될 수 있습니다. 상금 구조에 대해 관리사들은 모르고 있었고, 마주들은 구매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부경마주들은 1년에 80억 원, 서울은 120억 정도 손실을 입는 등 손해를 보는 마주가 많습니다. 내가 좋아서 말을 구매했지만, 일정 금액 이상 손실을 보면서까지 누가 구매하려고 하겠습니까. 출전 또한 입상 8두까지만 수당을 주니 관리비 지탱이 어려운 불안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주로서 바람이 있다면 경마의 제도적 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말들이 경주에 참여해 경주가 성립하고 매출이 일어납니다. 일등하고 꼴등하는 말이 있지만 경주에 참여하는 말들의 노력, 노동의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행체는 경주마 환류 정책이나 출전 수당을 기대하고 잦은 출마를 하는 문제를 우려합니다. 출전하는 말에 대해 전부 출전수당을 지급했을 경우 한 달에 두 번 이상 출전하는 말에 대해서는 출전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다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 봅니다. 그러므로 출전하는 말에 대해서는 전부 수당을 줘야 한다고 봅니다. 일반 기업체조차 입사 후에 일을 못한다고 월급을 안 줍니까. 일을 못해도 자기 할 일은 다합니다. 이를 등수로 매겨 지급하거나 하지 않는 건 잘못된 제도라고 봅니다. 지금도 7~8두로 경주 편성을 하고 있고, 하반기에 외산마가 절반 정도 들어올까 말까 하는데 이런 시스템으로 가면 올 하반기에 경주 편성이 어렵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제도가 무언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외산마 구매가 안 되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토론과 공청회 등을 통해 빨리 대처해서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김: “저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안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말 출전 장려금을 두는 이유는 마주들의 구매력 향상을 위해서입니다. 지난 5월 2세마 경매도 상당히 저조했는데 마주의 구매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출전 장려금을 늘려달라는 말씀 같습니다.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삼복승, 삼쌍승 등 3등까지 환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런 측면을 생각하면 합리적으로 공론의 장을 거쳐 논의를 해서 제도 개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주님도 말씀하셨지만, 오늘 부경의 경우 6개 경주 가운데 3개 경주가 7두 출전 경주입니다. 말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전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 원인을 파악해서 마주의 구매력도 높이고 출전도 많이 하도록 출전 장려금 제도에 대해 시행체와 깊은 논의를 거쳐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부연 설명을 하자면, 부경의 (연 보유 두수) 980두 가운데 900두만 입사됐다고 하는데 80두에 해당하는 만큼 연봉이 줄어드니 이를 보존해 달라고 해서 파업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980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12두씩 경주에 돌아갑니다. 즉 마방이 있지만, 사람으로 치면 중환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 900두가 있지만 그 중에도 20%는 부상 병동이라고 봅니다. 마방에 있지만 뛸 수 없습니다. 뛰지도 못하는 말을 왜 마방에 두고 있냐면 마방 대부 제도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연하자면 각 마방마다 대부받은 마방두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다음해 마방대부에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 부상 정도를 속이고 있다고 봐야지요.”
김: “실제 뛸 수 없는 말들이 가용 두수도 잡혀 있다는 것도 문제가 많습니다. 현황 파악을 정확히 하고, 말이 안 좋으면 안 좋다고 말의 상태에 대해 마주들에게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 정착도 필요합니다.”
신: “당연합니다. 시행체도 이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김: “저도 그 부분을 공감하는데 몇 년 전 제가 부경 경마팀에 건의한 적도 있습니다. 마방 실제 가용 두수가 얼마인지 매일 조교사를 통해 시행체에서 확인하고, 실제 가용 두수를 파악해 경주 편성에 참작하되 서울에서 다 하지 말고 부경 경주마는 부경이 더 잘 아니 부경 경마 부서에서 편성하라고 제도적 개선을 건의했습니다.”
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전에 권한을 서울로 다 이관하면서 부산은 관리만 하는 부서로 남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모든 게 이뤄져야 하는데 부산을 잘 모르는 서울에서 경주 편성 권한 등을 모든 걸 다 가져가 부산은 실제 허수아비 신세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주마 경쟁력이라든지 주로라든지 편성이라든지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위군으로 갈수록 중장거리 위주로 편성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를 해야 합니다. 요즈음 1·2군에서 단거리 경주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위해 가끔 상위군에서도 단거리 경주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시행체는 한편으로는 생산자를 위한다면서 이에 반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한국경마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공청회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서라도 경마 관련 유관 단체, 팬들도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하나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아주 좋으신 말씀이십니다. 지금까지는 시행체 주도로 모든 정책을 결정했지만, 향후에는 시행체와 말 관계자, 팬들 그리고 관련 정치인들이나 모든 분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서 제도를 논의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우철 마주, “경주마 스타화 경주마팬클럽 구상…한국경마 업그레이드 역할
마주들 매년 200억 원 손해 구매력 떨어진 상황…제도 분명 잘못 됐어
경주마 질주 스타일 우선해야…서울·부산 한 시간 내 트레이닝센터 갖춰야
경주마는 인기마보다 능력마를 찾는 게 중요…능력마는 ‘사륜구동’형”

김: “2015년 2월 이후 레이팅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레이팅이 40이상 아래인 말이 우승하는 등 레이팅 제도가 도입된 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 “한국식 레이팅 제도를 하다가 경주마들이 두바이월드컵에 참여하면서 국제 수준과 비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봤을 때 한국 레이팅 제도의 문제는 국제 레이팅과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 경주를 뛰면 레이팅을 조절해야 하는데 한국 경주마도 국제 레이팅에 맞게 등급을 정하고 그에 따라 군을 매기야 할 것입니다.”
김: “‘파워블레이드’의 경우 국내 레이팅은 126으로 1위고 국제 레이팅은 107로 돼있습니다. 레이팅은 동일해야 하는데 20이상 차이가 나는 기준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레이팅 제도가 시행된 지 3~4년이 됐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핸디캡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레이팅이 책정되는 부분은 팬들이 합리적으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레이팅 부분도 향후 시행체와 관계자들이 공론해서 잘못된 부분을 고쳐서 한국에 맞는 한국식 레이팅 제도를 도입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 “지금 레이팅 제도가 한국식이라는데 이면적으로는 국제 기준에 맞는 레이팅이라고 해놨습니다. 이중적인 잣대로 경마를 이원화하기보다 이제는 국제 기준에 맞게 단일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추가로 기수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건 경주마의 스타일을 먼저 분석하고 그에 맞는 기승술을 선보였으면 합니다. 기수가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다보면 그 말의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앞으로 그 경주마에 대해서 조교사와 함께 철저히 분석해서 그 경주마의 주행 습성과 그 경주마가 가지고 있는 기량과 능력을 충분히 끌어 낼 수 있는 기승술이 반드시 겸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 “얼마 전 열린 아시아경마회의에서도 경주마의 질주 습성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질주 습성이 중요한데 갑작스럽게 변경해서 경주마가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경우 팬들과 마주에게 많은 손해가 갑니다. 작전 때문에 질주 습성을 변경할 경우 사전에 방송을 통해 고지하면 되는데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김: “경마는 생산도 중요하지만 육성도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아직 트레이닝센터가 없고 관리사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교육기관도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있습니다. 선진 경마로 가기 위해서는 훈련, 관리하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기관 그리고 눈비가 와도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는 트레이닝센터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 “제가 볼 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주 후에 외부에 나가 트레이닝도 하고 휴양도 하고 경주 때 맞춰서 들어오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렛츠런팜 장수와 제주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혀 따라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주마에 대한 전문적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데 경주마 육성 제도를 만들어서 오히려 경주마에 대한 사고율만 키우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비용들을 오히려 상금에 보태서 마주들로 하여금 구매 의욕을 불러 올수 있게끔 하는 게 낳지 않을까요? 어린 망아지를 순치할 때 악벽이 생기고 사고가 나면서 말이 망가지는 비율이 높습니다. 제 경우 억대를 투입해 구매한 메니피 자마가 3세가 되었는데도 잘못돼 아직까지 데뷔도 못하고 당세 때 억대를 주고 구매가 2세가 된 메니피자마 또한 목장 육성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경주마로 데뷔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트레이닝센터를 하루 빨리 갖춰져야 한국경마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시행처에서 주도해야 하는지 마주협회에서 해야 하는지는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 “마주님 입장을 들으니 팬 입장에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공론화된 과정이 없다 보니 파업 문제부터 많은 부분에 걸쳐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쌓았다고 봅니다. 경마는 일반 생산, 서비스업과 달라 경쟁을 우선적으로 해야 공정한 경마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부경의 운영 시스템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분들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 “앞으로도 파업은 항상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처럼 한국마사회는 시행체로서 어떻게 하면 경주를 즐겁게 만들고 팬들이 경주마를 외면하지 않고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손잡고 와서 경주를 즐기고 응원할 수 있을지 제도적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마주는 관계자들과 함께 좋은 경주마를 투입해 좋은 경주를 선사할지 고민하는 등 삼위일체가 돼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공청회를 하자고 하는데 공청회를 하면 마치 시행체를 성토하는 것처럼 꺼려합니다. 낡은 헌법도 개정하고 바꾸려고 하는데 파트1 진입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잘못된 제도를 고치는 일은 시행체에도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김병홍 대표, “경마 인터넷 베팅 입법 위해 고객·마주 힘 모으고 공론의 장 만들어야
실제 가용 두수 파악해 경주 편성 참작…국제 기준 맞는 레이팅 제도로 개선해야
공론화 과정 없어 파업부터 많은 부분 걸쳐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쌓아
시행체가 독점적으로 경마 시행을 해왔기에 폐단…말 관계자 모여 제도 개선해야”

신: “정부처럼 추경 예산을 도입할 수는 없겠지만 마주와 조교사, 관리사의 임금이기도 한 불용성상금이 일 년 예산에 짜여 있는데 시행체는 이를 내놓으면 안 되는 것처럼 말합니다. 마주의 ‘상금’이라는 용어도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경주마의 노동의 대가이자 경주마의 인건비입니다. 이를 상금이라고 하니 일반 국민은 경주를 통해 일어나는 매출이 마주끼리 갈라먹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도 공청회를 통해 마주의 역할, 관계자들의 인건비 배분 과정 등 제도 현안을 공개하고 설명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 시스템을 보면 관리사 평균 임금이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경쟁성 상금이 높다보니 기본적인 생계 수단이 안 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독식하는 문제로 파열이 생기고 분열이 생깁니다. 기본 생계는 보장해 주고 경쟁성 상금은 조금 줄이면서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열정, 의욕이 나도록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부산 마방 대부 제도도 수정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관리사 임금 부분에 부연하자면 정말 어려운 직업입니다. 물론 함께 타고난 운명적인 직업이지만 새벽에 출근해서 늦게까지 일하는 직업, 환경 조건이 열악하기 짝이 없는 장소, 사고율이 어느 직업보다 전국에서 제일 높은 위험한 직업인데 비해서 관리사분들이 받고 있는 임금이 정당한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김: “저도 그 부분에 공감합니다. 상위 몇%가 독식하는 구조이기도 하지만, 하위 몇%는 퇴출돼야 함에도 퇴출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젊은 신규 조교사들이 들어와야 경쟁이 이뤄지고 할 텐데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마방 대부 제도나 경주마 상금 부분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제도 개선을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신: “일반 직장의 경우 열심히 해서 승진해 임원이 되면 2년 후 성과에 대해 재신임을 받아 사퇴를 하거나 합니다. 시행체가 잘못하는 게 시행체가 관리사나 조교사를 직원처럼 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수도 조교사도 모두 개인 사업자입니다. 마방 대부를 해서 임차를 했으면 계약 기간을 설정하고 일정 포지션을 못 올리면 계약을 안 하는 식으로 자동으로 재계약을 안 하거나 하면서 스스로 노력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위임을 받은 조교사가 관리사와 계약해 임금을 주도록 해야 하는데 시행체가 마지 자기 직원인 것처럼 임금을 제대로 줬는지 안 줬는지를 감시, 감독한다는 것은 관리사들이 시행체를 대상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잘못됐다는 점입니다. 정말 이것부터 고쳐야 합니다. 시행체가 모든 것을 쥐고 갑질을 하려다 보니 안 고쳐지고 있습니다. 이것만 고치면 관리사노조 파업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내 일을 열심히 하는데 시행체에 억지를 부리고 떼를 부리겠습니까.”

김: “제도적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동안 시행체가 독점적으로 경마 시행을 해왔기에 폐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향후에는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서 현안에 대해 질의도 하며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저 역시 경주마를 사랑하는 마주이자 경마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말이 출전할 때 베팅도 해봅니다만, 무리하게 하지 않고 즐긴다는 마음, 경주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팬들도 경주마를 사랑하는 팬으로 경주를 즐기면서 베팅을 하셔야지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절대로 안 됩니다. 그래서 경마팬께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을 말씀 드리자면 경주마는 인기마보다 능력마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인기와 능력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모래주로이기에 수말과 암말의 차이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모래주로에서는 절대적으로 수말에게 유리합니다. 모래주로에서는 지구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말은 전륜 구동, 암말은 후륜 구동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말은 일정 거리가 주어졌을 때 스피드가 가장 빠른 동물입니다. 달리는 생존 본능이 강합니다. 게다가 태생적으로 같은 조건에서 종족 보존을 위해서 암말이 수말보다 순간적이 속도는 더 좋습니다. 수말은 생식 본능상 앞부분이 발달했고, 암말은 뒷부분이 발달했습니다. 능력 좋은 말을 찾을 때 앞부분과 뒷부분이 함께 발달된 ‘사륜구동’의 말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을 키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베팅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김: “동의합니다. 인기마보다 능력 있는 말을 찾아 베팅하고 응원하고 즐김으로서 건전한 경마문화를 바꿀 수 있는 부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마주와 고객이 만나 소통한 적은 없었습니다. 오늘 함께 자리해 주신 신우철 마주님과 경마문화신문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자리가 향후에 다른 분들도 전파돼서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긴다면 한국경마 발전에 더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신우철 마주는 경주마의 스타화를 위해 팬클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 경마산업 제도가 잘못된 부분이 많아 마주들은 매년 손해를 입어 구매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김병홍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표는 그간 공론화 과정 없이 시행체가 독점적으로 경마 시행을 해왔기에 현재의 폐단이 발생했다며 고객과 마주 그리고 말 관계자들이 공론의 장을 만들어 인터넷 베팅 입법 등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 정리= 이용준 기자·사진= 황인성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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