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 부활…사육 농가 소득 증대·연관산업 활성화
안정적 시범 운영 통해 2021년까지 전국 시행 기대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2011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4년 7개월간 제주에서 시범 운영됐던 ‘말고기(말도체) 등급 판정제’가 3년여 만에 부활한다.

말의 고장이자 제1호 특구 제주특별자치도는 8월 1일, 말고기 유통의 투명성과 말고기 품질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 및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말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말도체 등급 판정제 시범 사업을 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개정 추진 중인 축산법 시행 규칙이 개정되면 내년부터 전국에서 전면적으로 시행한다.

제주에서 2011년 5월 처음 시행한 말고기 등급 판정제는 2015년 12월까지 4년 7개월 동안 시범 운영했지만 등급 판정제 확산을 위한 생산 및 유통기반 구축 등의 진전에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사업을 종료했다.

등급 판정 중단 이후 경주퇴역마(서러브레드)가 제주마·한라마로 둔갑, 판매 유통되며 말고기 품질 저하로 비육농가의 생산 의욕 감소와 말산업 다변화를 위한 말고기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속적으로 말고기 등급 판정제 사업 추진을 건의했고 제주 지역에서 다시 시범 사업으로 우선 추진하게 됐다.

등급 판정제 방식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급판정사가 도축한 후 등심 부위 내부 온도가 5℃ 이하가 된 이후 등급 판정 부위를 절개해 지방 분포 정도, 고기의 색깔, 고기의 조직 및 탄력도 등에 따라 육질 등급 1·2·3등급으로 판정하며, 도체의 중량, 등지방 두께 등에 따라 육량 등급 A·B·C 등급으로 판정한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말고기 유통을 위해 도축된 말은 반드시 축산물공판장에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등급 판정을 받은 후 10℃이하로 냉장 유통하도록 전문식당 및 유통업체에 대한 홍보·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말고기는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정 소비되고 있으나, 다른 육고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고 현대인의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는 추세.

제주도 관계자는 “고품질 말고기 생산과 유통 구조 개선으로 소비자가 품질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생산 농가, 관련 업계, 유통 업체 등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말고기 품질 고급화 장려금 지원, 제주산 말고기 판매 전문 식당 도지사 인증점 지정, 말고기 우수성 홍보 및 소비촉 진 행사 등을 통해 말도체 등급 판정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병행,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말고기 연간 소비량은 약 300톤 정도로 추정된다. 2015년 전국에서는 말 1108두가 도축됐는데 제1호 말산업특구 제주도에서 87.8%에 이르는 973두를 도축했다. 제주도에는 50여 개의 말고기 전문 식당이 있으며 저칼로리 고단백 건강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는 말고기는 철분, 칼슘 등도 풍부하게 함유해 구이, 탕, 육회, 쌈밥, 초밥, 샤브샤브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발표한 제2차말산업육성종합계획에서 연관 산업 측면에서 말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생산·유통 기반 조성, 육용마 전문 농장을 지원, 말고기 등급 판정 제도2021년 도입 등 관련 내용을 적시했다. 특히 사양 환경 개선과 육용마 사육 모델을 보급하고 노쇠하거나 경주에서 퇴역한 말 등 식용으로는 부적한 말들은 말고기 시장이 아니라 전문사료로 가공 처리할 방안을 마련,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말의 고장이자 제1호 특구 제주특별자치도는 말도체 등급 판정제 시범 사업을 6일부터 시행한다. 사진은 말고기 도체 등급 판정인 날인.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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