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한국에 경마가 실시된 지 80년이 넘었고 경주마 생산을 시작한지가 20년이 넘었다. 이제 씨암말이 약 2300여두가 된다. 그리고 매년 약 1400두의 경주마가 생산된다. 이쯤 되면 한국도 경주마 생산국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우수한 씨수말이 도입되고 씨암말의 수준도 매년 향상되고 있다. 이제 국내산말이 외국 경주에 출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삼관마 경주가 시행된다. 대다수의 경주마 생산국에서는 자기나라의 생산 마필을 알리려고 경마뿐만 아니라 경주마 생산에 관련된 종합 전문서적들이 발간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블러드호스’(Bloodhorse)라는 전문잡지가 개인회사에서 발행되고 있다. 또한 ‘더러브렛타임즈’(Thoroughbred Times)도 발행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레이싱포스트’(Racing Post)지가 발행되고 있다. 일본에는 JRA에서 발행하는 ‘유슌’(優駿)이라는 잡지가 있다. 그리고 마사통신이라는 잡지도 발행되고 있다. 이러한 책에는 그 나라의 경주 및 경주마 소개는 물론 생산에 연관되어지는 씨수말의 리딩사이어와 자마 및 씨암말, 그리고 목장까지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경마 및 경주마와 씨수말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잡지는 그 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마개최국에 보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KRA에서 발행하는 사보형식의 굽소리가 있고 육성목장에서 말과 목장이라는 잡지가 발행되고 있다. ‘굽소리’는 전문잡지가 아닌 사보이며 말과목장은 전문 종합잡지라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한국의 경마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전문잡지가 필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잡지를 개인이 발행하기는 어렵다. 판매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잡지는 KRA에서 발행해야 할 것이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말과 목장’이라는 잡지를 좀더 세분화 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잡지를 만들든지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중국 및 베트남에서도 경마를 개최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주마들도 세계시장에 알리기 시작해야 한다. 그리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일부나라에 공급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한국의 경주마 생산은 과포화 상태이다.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수요는 연간 900두를 넘지 못하고 있다. 향후 한국경마 시장의 국내산 경주를 늘리지 않으면 매년 500두 정도의 마필들이 도태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각 생산농가에서 씨암말의 숫자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요즘의 경주마 생산시장인 것이다. 아시아의 몇 나라에서 경마를 시행하게 되면 그 필요한 일부분의 마필을 국내산 마필들로 채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한국 경마와 경주마를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러한 마케팅 방법은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마와 경주마 생산에 관련된 한국의 소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전문잡지 만큼의 홍보를 가져다 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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