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스피드와 탄력으로 월등한 기량 입증
-임기원 기수, ‘청담도끼’와 경마대회에서만 4승 호흡

미리 보는 그랑프리 경마대회로 주목을 받았던 제34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에서 ‘청담도끼’(미국, 4세, 거세, 김병진 마주, 박종곤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마이티씽’이 주도했으나 이내 경주는 ‘청담도끼’가 페이스를 이끌었다. 비교적 수월한 전개를 펼친 ‘청담도끼’는 종반 ‘트리플나인’의 추격을 뿌리치고 여유 있는 우승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청담도끼’의 통산 12번째 우승은 의미가 컸다. ‘청담도끼’는 제34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에 앞서 2018년 코리아컵 경마대회에서 4위에 그친바 있다. 당시 일본대표인 ‘런던타운’에 우승을 내줬고, 한국대표마인 ‘돌콩’과 ‘클린업조이’에 이어 4위를 기록한 것. ‘청담도끼’는 코리아컵 경마대회에서 정면 돌파로 맞섰다. 준우승에 만족하기보다는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도전에 나선 셈이다. 당시 경주로 인해 ‘청담도끼’는 강자와 경쟁에 따른 후유증, 상승세가 꺾인 점 등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제34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을 발휘해 주위의 걱정 어린 시선을 모두 불식시켰다.

준우승은 ‘트리플나인’이 차지했다. 경주 중반부부터 선두인 ‘청담도끼’를 추격하기 위해 추진을 가했던 ‘트리플나인’은 종반 여력은 좋았으나 최선 준우승에 만족했다. 6세마인 ‘트리플나인’은 최근 조금씩 호전된 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백 후 출전한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데 이어 제34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리플나인’은 올해 큰 목표와 꿈을 꾸고 있다. ‘트리플나인’의 꿈은 국내 경마 역사상 첫 도전하는 동일 경마대회 4년 연속 우승 도전이다. ‘트리플나인’은 3년(2015~2017) 연속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다면 한국 경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선 국산마 중 ‘트리플나인’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는 경주마가 없어 대기록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3세 기대주 ‘문학치프’가 최종 3위를 차지해 잠재력을 입증했다.

한편 2018년 코리아컵 경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돌콩’은 경주 시작 전 오른 앞발굽 부상(우전제차 탈락)으로 인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4분기 경마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배, 그랑프리, 브리더스컵 경마대회 등에서 누가 부문별 최강마로 거듭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34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를 통해 능력을 입증한 ‘청담도끼’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이외 경주마가 최고의 대회에서 반전 드라마를 작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34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청담도끼>미>거>4>57>임기원>박종곤>김병진>2:07.0
2>트리플나인>한>수>6>57>임성실>김영관>최병부>2:07.4(2½)
3>문학치프>미>수>3>55>2.5>박을운>김순근>권경자>2:08.5(7)




●제34회 KRA컵 클래식(GⅡ) 경마대회 관계자 인터뷰

▷박종곤 조교사

Q. 우승 소감은.
‘트리플나인’이 마지막에 따라왔지만 생각한 대로 잘 이긴 것 같다.

Q. 코리아컵 경마대회 후 후유증이 염려스웠는데.
코리아컵 때문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제 페이스를 찾아 우승도 하고 기분이 좋다.

Q. 남은 기간 올해 목표는.
우선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고, 준비를 잘해서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도도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임기원 기수

Q. 우승 소감은.
생각했던 것보다 마지막에 조금 못 나온 것 같다. 최강마이지만 보완점은 분명히 있다. 조교적인 측면에서 의욕을 불태우다 보니 조금 체중감량이 있지 않나 싶다. 478kg 정도가 딱 좋았을 것 같은데 체중이 빠진 것이 마지막에 아쉬웠다. ‘트리플나인’ 또한 좋아졌고 잘 뛰어줬다. 이제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

Q. ‘청담도끼’와 4번 기승해 4승이다. 호흡이 좋은데.
호흡적인 부분도 좋지만, 말이 까칠해서 좀 더 정성을 들이고 마구간에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운동기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배려해서 관리한 것이 잘 어우러져서 최강마가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자질이 굉장히 우수한 말이고, 그 말을 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앞으로 기수를 하는 동안 ‘청담도끼’와 같은 말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그런 말을 만나기 위해 제 기량도 향상 시키고, 이미지 트레이닝 등 필요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관리해야 할 것 같다.

Q. 올해 경마대회만 4승이다. 남은 기간 목표가 있다면.
우선 올 시즌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랑프리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겠다. ‘청담도끼’가 코리아컵 이후 3주 만에 출전했다. 회복이 덜 됐을 수도 있었는데 이겨내고 잘 뛰었다.

Q. 관리사에서 기수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로 스트레스가 있지만, 기수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나 희열이 있다. 힘들거나 지칠 때 이겨내면서 스스로 내실을 갖추고 단단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나은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 같다.

Q. 2014년부터 기수로 활동 후 5년째다. 기수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어떤 계획을 크게 잡고 있진 않다. 지금 하고 있는 기수 생활, 훈련, 업무, 개인 트레이닝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 따로 목표를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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