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허용 후 결승선 앞 재차 역전해 성공해 값진 우승 차지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실격 아쉬움 딛고 서울 국산 2세 강자 입증

2018년 쥬버나일 시리즈 2차 관문인 제14회 과천시장배 경마대회에서 ‘대완마’(국산, 2세, 암말, 서인석 조교사, 민형근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대완마’의 수월한 선행으로 쉽게 끝날 줄 알았던 경주는 결승선 통과 직전에서야 우열이 가려졌다. 초반 분위기는 ‘대완마’가 주도했다. ‘대완마’의 선행에 ‘금아글로리’가 앞선 전개로 경합을 펼쳤고, 이어 ‘도끼블레이드’, ‘백산메니퀸’이 선입 전개로 맞섰다. 경주의 백미는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펼쳐졌다. 선두 경합을 펼친 ‘금아글로리’는 뒤로 밀린 가운데 줄곧 경주를 이끈 ‘대완마’와 추격에 나선 ‘토끼블레이드’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최종 ‘대완마’가 극적인 역전을 이끌어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흥미로운 점은 결승선 전방 50M 지점에선 ‘도끼블레이드’가 근소하게 앞선 모습을 보였으나 최종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에선 ‘대완마’가 재역전에 성공해 박진감 넘친 경주의 방점을 찍었다.

서울 대표 국산 2세마로 거듭난 ‘대완마’의 과천시장배 경마대회 우승은 상당히 의미가 컸다. ‘대완마’는 호기록으로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최종 실격 처리되는 아픔을 겪은바 있다. 소위 월등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대완마’는 문화일보 경마대회 후 한 달 만에 출전한 과천시장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의 능력을 재 입증했고, 우승의 원동력이 된 근성 발휘는 두루두루 회자될 정도로 인상 깊었다.

‘대완마’의 우승으로 민형근 마주와 서인석 조교사는 2018년 마수걸이 경마대회 우승의 기쁨을 안았고, 안토니오 기수는 7월 일간스포츠배(‘리드머니’ 우승)에 이어 국내 활동 후 두 번째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대완마’의 우승의 원동력은 경주마의 강한 근성 외에 안토니오 기수의 포기하지 않은 기승술이 돋보여 주목을 받았다.

준우승은 ‘도끼블레이드’가 차지했다. ‘도끼블레이드’로선 아쉽게 우승을 놓쳤으나 우승마 못 지 않은 경주력을 발휘해 서울대표 국산 2세마로서의 잠재력을 검증받았다.

이외 3위는 ‘명품축제’가 차지했고, ‘금아글로리’와 ‘비욘드오버’는 순위권에 진입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8년 쥬버나일 시리즈의 3차 관문인 브리더스컵 경마대회는 오는 12월 2일 부경에서 시행된다. 서울과 부경에서 활약 중인 국산마 2세 강자가 총출전할 브리더스컵 경마대회는 총상금 5억원을 두고 1400M에서 펼쳐진다.

한편 ‘과천시장배’의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본부장과 과천시 김기세 부시장 등이 참석해 우승마 ‘대완마’의 관계자에게 우승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제14회 과천시장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대완마>한>암>2세>53>안토니오>서인석>민형근>1:13.6
2>도끼블레이드>한>수>2세>55>김용근>박대흥>김형란>1:13.7(목)
3>명품축제>한>수>2세>55>최범현>김점오>박양호>1:14.6(5)



▶관계자 인터뷰

# 안토니오 기수
Q. 경주가 상당히 어렵게 진행됐는데
처음 계획은 추입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말이 생각보다 빨리 나가서 가는 대로 갔다. 마지막에 ‘도끼블레이드’가 이길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했고, 열심히 탔다.

Q. 종반 ‘도끼블레이드’와의 경합이 백미였다
마지막에 둘이 같이 뛰었을 때 서로 너무 싸워서 저도 누가 들어올지 몰랐는데 ‘대완마’가 먼저 들어왔다. 지고 싶지 않았다.


#서인석 조교사
Q.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너무 아쉽게 우승을 내주고, 오늘은 굉장히 극적인 우승이었다
사실 선행 작전을 하려고 했는데 주로 때문에 작전을 바꿨다. 더 편하게 앞서 줬지만 다른 말이 와서 비비면 내주고 뒤따라갈려고 했었다. 그래도 작전을 바꾼 것이 먹혔고, 안토니오 기수가 잘 타줬다. 지난번에 말 능력이 있어서 믿었지만, 실격돼서 자포자기하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우승해서 기쁘다.

Q. 마지막에 진줄 알았는데 어땠는지
저도 졌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쪽으로 가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Q. 이제 브리더스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일단 암말이고 브리더스컵 경마대회가 부경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주님과 함께 더 생각해보겠다.

# 민형근 마주
Q. 우승을 축하한다. 경합 양상에서 우승이라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실격으로 굉장히 상심이 컸는데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말을 잘 관리한 서인석 조교사와 오늘 잘 타준 안토니오 기수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Q. 선행 경합 후 종반 재차 역전은 인상 깊었다. 암말치곤 근성이 상당히 좋은데
오늘 주로를 보니까 무거운 것 같아서 조교사가 선행이 불리할 것 같아서 선행을 안 한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경주에서 선행을 나가더니 마지막에 역전당했다가 다시 재역전했을 때 ‘대완마’가 근성이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기쁨은 2배가 됐다.

Q. 다음 출전경주는 브리더스컵 경마대회가 될 것으로 보는데 기대치는
저는 항상 제 말들을 응원한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Q. ‘대완마’는 스타트 능력이 좋다. 향후 1400M 이상의 거리에서의 기대치도 궁금하다
혈통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거리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14회 과천시장배 경마대회 우승마 `대완마`의 경주장면>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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