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 - ‘트리플나인’ 한국경마사 한 페이지 장식

-대통령배 경마대회 4년 연속 우승으로 급자탑 쌓아
-6세마 ‘야호스카이캣’, ‘가속불패’ 2, 3위로 기대 이상 선전
-역대 최고의 경주마 활약 이면에 세대교체 여부는 숙제로 남아

2018년 최고의 국산마를 선정하는 제15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에서 ‘트리플나인’(한국, 6세, 수, 김영관 조교사, 최병부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트리플나인’은 2015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4년 연속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국내 첫 동일 경마대회 4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기록 도전에 나선 ‘트리플나인’의 경주력은 거침이 없었다. 경주 초반 중위권 자리 선점에 나선 ‘트리플나인’은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탄력을 붙였고, 결승선 200m 지점에서 역전에 성공해 적수 없는 질주를 거듭해 한국 경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만 4년(2015~2018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국내에서 동일 경마대회 연속 우승 최고 기록은 ‘당대불패’와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에서 각각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바 있으나 4년 연속 우승은 최초다.

‘트리플나인’의 대기록에는 최병부 마주는 물론이고, 김영관 조교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고, 부경 19조 팀과 임성실 기수도 완벽한 하모니의 주역이 됐다.
김영관 조교사는 현존하는 최고의 수장으로 꼽힌다. 국내 다승 부문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부경 최고의 마방을 이끌고 있고, 국내에서 달성될 수 있는 기록 및 범접할 수 없는 기록도 손쉽게(?) 달성한바 있다. 주요 기록으로는 국내 최다 연승마 배출(‘미스터파크’ 17연승), 조교사 부문 첫 시즌 100승 달성, 10년 연속 다승왕(2008~2017), 역대 최단기간 조교사 통산 1000승 달성, 국내 첫 통합 3관마 배출(2016년 ‘파워블레이드’) 외에도 서울에서 부경에서 시행된 국내 통합 경마대회 전 대회 우승, 주요 경마대회에서 동반 입상마 배출, 국내 첫 시리즈 3개 경주 통합 우승마 배출(2014년 ‘감동의바다’), 2017년에는 두바이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트리플나인’을 필두로 사상 첫 파트Ⅰ국가 개최 국제 경주 우승과 21번째 우승국 대열 합류(‘메인스테이’)와 준우승(트리플나인), G1 경주 5위 입상(파워블레이드) 등도 주목할 기록이다. 여기에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또 하나의 훈장을 달았다.
앞서 언급된 기록은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국내에선 모두 최초의 기록이자 불멸의 기록이라 김영관 조교사의 이력은 현재진행중인 전설이라는 표현도 부족하지 않다.

‘트리플나인’에 이어 준우승은 ‘야호스카이캣’이 차지했다. 이변의 주역이 된 ‘야호스카이캣’의 주행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내측 최적의 자리선점과 종반 적절한 타이밍에서 순위를 끌어 올리는 모습, 승부처에서 모든 힘을 쏟는 부분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주력으로 값진 준우승의 성과를 낸 것. 3위는 경주 내내 선행을 주도한 ‘가속불패’가 차지했고, ‘울트라로켓’과 ‘신스텔스’는 순위권 진입을 통해 선전했다.

2018년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트리플나인’의 대기록과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트리플나인’의 4년 연속 우승 기록은 분명 대단한 기록이자 불멸의 기록이다. 단, 6세마 ‘트리플나인’의 활약에 앞서 4년 동안 뚜렷한 경쟁마가 없었다는 점은 또 다른 숙제로 남아 있다. 2017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가 재활 중에 있는 상황이지만 이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마가 없는 셈이다. ‘트리플나인’의 수장인 김영관 조교사는 대기록을 세운 감격스런 상황에서도 한편으로는 경쟁마의 부재에는 안타까움을 토로했을 정도라 여전히 우수한 국산마의 생산은 모든 경마관계자에겐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건재함을 과시함으로서 이제 관심은 2018년 그랑프리 경마대회로 모아진다. 국산마 자존심 ‘트리플나인’과 외산마의 자존심 ‘청담도끼’의 대결이 모든 경마 관계자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제15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트리플나인>한>수>6세>57>임성실>김영관>최병부>2:07.7
2>야호스카이캣>한>거>6세>57>임기원>박재우>이태식>2:08.7(6)
3>가속불패>한>거>6세>57>박태종>박대흥>(주)자성실업>2:09.6(5)



▶관계자 인터뷰

#김영관 조교사
Q.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만 4연승이다. 국내 최초 기록인데.
지금까지 대통령배 3연패가 최고기록이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4연패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말이 2세부터 뛰어 6세가 됐고 대통령배는 3세 후반부터 뛰기 시작했다. 4연패를 했다는 것은 마구간 직원들이 그만큼 관리를 잘해줘서 나온 결과다. 물론 기수도 잘 타줬지만 일단 말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말 관리를 잘해준 덕분이다. 기분이 굉장히 좋고, 앞으로 더 큰 경주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Q. 6세의 나이에도 국내 최강 국산마임을 입증했다. 능력의 한계가 안 보이는데.
-경주마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내년에 7세가 돼도 관리만 잘해 준다면 좋은 성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트리플나인’은 경주마로서 많은 업적을 쌓았다. 현재의 성적도 훌륭하지만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나 기록이 있다면.
-뚜렷한 목표나 기록을 지목하긴 보단 경주마로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다. 많은 사람이 ‘트리플나인’을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것에 성적으로 부응 및 보답을 하고 싶다.

Q. ‘트리플나인’은 유독 그랑프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그랑프리를 전망해본다면.
-일단 경주마 상태를 확인해서 괜찮다면 기대치는 높다. 그랑프리 경마대회도 이번 대통령배 경마대회처럼만 뛰어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임성실 기수
Q. 우승 소감은.
-서울에서 시상대에 많이 올라가봤는데 오늘은 잘하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는 경주라 많이 긴장됐다. 예상은 5마신 정도로 이길 줄 알았다. 들어올 때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타고 들어와 보니까 6마신 차이가 났다. ‘트리플나인’ 자체가 역시 대단한 말인 것 같다. 굉장한 경주마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수로서 굉장한 영광이다.

Q. 경마역사를 썼는데.
-‘트리플나인’이 자신을 뛰어 넘어서려면 7살까지 뛰어줘야 하는데 제 생각에는 6살까지 뛰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앞으로는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시간 동안 ‘트리플나인’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고 기록 타이를 이루는 것까지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감격스럽다. ‘트리플나인’에게 고맙고 정말 대단한 말이란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15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 우승마 `트리플나인`의 경주장면>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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