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청년인턴 10명 활동

“경마만 하는 기업 오해…국민 위한 다양 콘텐츠 알게 돼
주말 근무는 애로점…젊은층 부정적 이미지 해소도 필요”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젊은 청년의 최대 관심사이자 고민은 ‘취업’이다. 경제 불황과 함께 청년 실업률이 10%에 달하고 있으며, ‘3포세대’, ‘N포세대’에 이어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를 담은 ‘A포세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현실 속에 청년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가 게 인턴십이다. 정규직으로의 취업과 기업 공채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턴십은 청년들에게 단비 같다. 현업에 투입되기 전 원하는 직무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기에 취업 시 실패 확률을 줄이고, 정규직 취업의 양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정형석)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매년 체험형 청년 인턴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출신지와 학력, 사진을 배제하고 공정성을 강화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인턴들을 선발해 그 의미가 더 크다. 이에 신문방송학, 조경학, 법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청년 10명이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인턴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렛츠런파크 부경에 처음 입사한 인턴들은 연말까지 근무하게 된다. 3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경험한 청년인턴 이상옥(29, 고객안전부)와 이서연(26, 주로환경부)를 만나 인턴 생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시행부터 말산업 육성 전담,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년 인턴들이 소속된 부서와 맡은 업무는.
▶이서연 - 주로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아빠랑 놀자, 헬로프렌디’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홍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헬로프렌디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 만든 장난감을 경마공원의 조형물로 설치 및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헬로프렌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기에서 파생된 가을 꽃 축제를 기획, 홍보하는 등 실무를 경험하고 있다.

▷이상옥 - 고객안전부 고객서비스(cs)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경 렛츠런파크에 있는 유원시설을 관리하고,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부서이다. 그 중에서도 어린이 동물원인 ‘토마빌리지’에 배치되어 재고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동물들의 사료나 동물관리에 필요한 비품을 주문하고 토마빌리지 직영 카페의 재고 관리와 발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인턴 3개월째가 돼 간다. 처음 일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소감이 궁금하다.
▶이서연 - 처음 한국마사회에 대한 느낌은 생소함이었다. 한국마사회의 업무는 경마를 이용한 사업이 전부라 생각했기에, 처음 인턴에 합격했을 때 경마에 관련한 행정 업무를 보조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저는 아이들과 함께 경마공원을 조성해가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마사회가 경마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

▷이상옥 - 경마와 승마사업 이외에도 공원사업이나 유원시설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경마공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방문을 꺼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근무하면서 느낀 렛츠런파크는 오히려 가족단위로 놀러오면 좋은 추억을 쌓고 갈 수 있는 장소이다. 마글램핑, 토마빌리지, 일루미아, 슬레드 힐 등 경마와 상관없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


-업무를 하면서 겪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서연 - 헬로프렌디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조형물과 연계해 가을 꽃 축제를 개최했던 적이 있다. 기획하는 과정에서 꽃 축제 이름부터 프로그램 진행, 홍보 방안 등에 대한 저의 아이디어가 반영이 되고 실현됐다. 인턴이었지만 아이디어를 많이 존중해줬고, 사업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상옥 - 토마빌리지를 순찰하던 중 미아 때문에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당시 순찰 중에 미아를 발견했다. 미아 방송을 위해선 아이의 인적사항을 파악해야 해서 아이에게 이름을 물어봤다. 그런데 아이가 내 얼굴을 보고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훈남과는 거리가 먼 인상파 얼굴이라 더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도통 진정하질 않아 혼란스러웠는데, 때마침 여자 간호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아이를 진정시켜 줬다. 덕분에 아이의 신원을 파악해 방송을 진행했고 무사히 부모님을 찾아줄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느낀 한국마사회 장단점은 무엇인가.
▶이서연 - 한국마사회의 장점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말산업과 연계하여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단점은 2030세대가 아직은 경마산업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에 젊은 연령층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마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옥 - 회사 내에 북카페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퇴근 후 책을 보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반면에 단점은 주말에 근무를 해서 지인들과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인의 결혼식에도 휴가를 신청해서 가야하고, 웬만한 모임들도 항상 주말에 잡히기 때문에 참석이 쉽지 않다.


-청년실업이란 말이 많다. N포세대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취업준비하면서 본인이 느낀 점을 자유롭게 말해 줄 수 있나.
▶이서연 - 취업준비는 너무나 힘들다. 특히나 공기업 취업 시장은 사기업에 비해 수요가 부족하고, 능력 있는 취준생들이 장기로 준비하기에 더 힘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의 불씨가 되어줬던 건 바로 청년인턴이었다. 비록 체험형 인턴이지만 공기업 실무와 문화를 직접 피부로 경험할 수 있고, 경력으로도 인정이 되기 때문에 너무도 좋은 기회였다.

▷이상옥 - 취업은 더 많이 준비하고, 도전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한국마사회 인턴에 지원하기 전 10군데가 넘는 공기업 청년인턴에 지원을 했었다. 서류단계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자기소개서를 더 가다듬을 수 있었고, 면접에서도 여러 번 고배를 마시면서 화법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그리고 그 실패와 노력의 결과가 한국마사회 인턴합격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고,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다보면 저도 합격의 문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매년 체험형 청년 인턴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출신지와 학력, 사진을 배제하고 공정성을 강화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인턴들을 선발해 청년 10명이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인턴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렛츠런파크 부경에 처음 입사한 인턴들은 연말까지 근무하게 된다. 3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경험한 청년인턴 이상옥(29, 고객안전부)와 이서연(26, 주로환경부)를 만나 인턴 생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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