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단-텐진 피닉스 시티
2020년까지 경,승마장을 포함해 8,000두 수용 규모의 경주마 육성생산 시설 완공
‘마이더스의 손’ 두바이 왕가(王家), 중국경마 문호 개방 염두에 둔 포석 관측

두바이 왕가(王家)가 중국 경마에도 그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경마계가 크게 주목하고 있다.
UAE 일간지 에 따르면, 두바이의 메이단 그룹이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텐진(天津)시 330만평 부지에 대규모 경마 복합단지를 조성, 가칭 ‘메이단-텐진 피닉스 시티’라는 초현대식 경마 소도시를 만들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경마 복합단지에는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승마장과 최대 8,000두를 수용할 수 있는 경주마 생산 육성목장, 그리고 경주마 경매장과 검역소, 경마 교육학교 등을 포함해 7성급 호텔 등 각종 위락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40억불(한화 4조4천억 원)규모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될 예정으로, 최대 투자자인 메이단 그룹과 말레이시아 TAK 컨설턴트이 건설비용을, 중국 텐진 팜이 부지를 제공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시행자인 메이단 그룹은 올해 1월 개장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을 설계 시공한 바 있으며, 두바이 막툼 왕족이 대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회사다.
메이단 그룹 측 대변인은 지를 통해, “올해 내 착공을 목표로 현재 중국 정부와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고 전하며, 2015년까지 경마장과 경매장 등의 건설 완공을, 그리고 2020년까지 모든 시설의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완공 시점에는 두바이 월드컵에 버금가는 국제경주를 개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함께 덧붙였다.
이번 경마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특징은 경마경기 유치를 통한 단순한 관광 차원이 아닌 경주마 생산육성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외부자본을 유치해 향후 1~20년 내 세계 경주마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두바이 메이단 그룹의 최대 주주인 두바이 막툼 왕가의 중국경마 개척에 대한 결연함도 주목해볼만 하다.
중국은 1949년 공산당 정부 수립이후 대륙 내 경마베팅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청조말 아편과 도박 때문에 나라가 반식민상태로 전락했다는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우한(武漢) 시에서 시범적으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으나 마권구매 대신 상품권 지급과 같은 형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홍콩 등의 외국자본을 유입된 상황인데다, 호주와 싱가폴 등도 일부 자본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수익성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언제까지나 경마베팅 불허 방침을 고수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게 해외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는 두바이 측과 중국정부 간의 모종의 얘기가 오고갔을 관측 속에 경마문호 개방의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세계경마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하는 두바이가 60여년간 버텨온 중국의 철옹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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