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지난 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조교사들이 프리기수 3명을 기승에서 제외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될 거라는 예감은 이미 감지 되어왔다. 지난 3월 필자가 부산경남 경마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조교사들이 프리기수들이 새벽훈련에 불참하는 문제를 거론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어느 조교사는 프리기수가 새벽훈련에 계속 불참하게 될 경우 서울기수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에도 출전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리기수의 훈련불참이 조교사들에게 커다란 반항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개월 후 그 일이 표면으로 나타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프리기수들은 매주 금요일에는 경마일 체력을 비축한다는 명목아래 새벽훈련에 불참하여 왔다. 또한 금주에 출주할 마필들만 훈련을 시키고 차주 경주에 출전하는 마필들의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교사협회에서는 매주 3명의 기수를 경마일 기승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프리기수들 측에서는 이럴 바에야 다시 계약기수제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항의성의사를 시행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그 이유는 KRA측 입장에서는 경마선진국의 형태인 프리기수제를 도입하여 정착이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경마공원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던 적이 있다. 새벽훈련에 기승하는 마필이 프리기수에게 과중되면서 일부 프리기수들이 계약기수로 돌아가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한국기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박태종기수가 경마일에는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을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새벽훈련에 불참하고 있다. 그러자 일부 조교사들이 그에게 마필을 기승시키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러한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작년만큼의 경주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프리기수들의 훈련에 대한 문제는 서울과 부산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무엇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인가 시행체에서는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부산에서와 같이 조교사와 기수들 간의 문제로만 치부해 버려서는 안된다. 시행체에서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13명에게 조교승인 자격을 내주었기 때문에 조교인력의 부족현상은 크게 없다고 한다. 그러나 조교사들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조교승인 자격을 갖춘 관리사들이 이런저런 마필을 가리지 않고 훈련을 시킬려면 많은 시간과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이 훈련을 시킬 마필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러한 마필들은 기수들이 훈련을 해주어야 하는데 실력을 갖추고 있는 프리기수들이 금주에 출주할 마필들만 훈련을 하고 또한 매주 금요일에는 새벽훈련에 불참한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조교사협회에서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조교사들도 서울경마공원의 조교인력의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더 많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KRA에서는 충분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처럼 훈련전문 기수가 우리의 현실에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인지도 판단해 보아야 한다.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 조교전문 기수의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이러한 일이 조교사와 기수들 간의 일이라고 팔짱만 끼고 있다보면 더 큰 문제들이 파생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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