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
- 2대에 걸친 더비 정복 미국 1940년 이후 6회, 일본은 5회 발생
- 국내 2대에 걸친 더비 도전조차 1회에 그쳐

국적있는 경마 시행을 목표로 경주마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생산자와 경마관계자들의 의욕을 고취한다는 취지하에 지난 98년 처음 시행한 코리안더비가 오늘 11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더비는 널리 알려진 탄생유래를 알지 못하더라도 더비 우승마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는 점과 삼관경주의 하나라는 점에서 경마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영국에서 파생돼 미국에서 꽃을 피운 현대경마, 철저하게 혈통을 중요시하는 경마에서 모든 경주마들은 자신의 혈통을 남기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더비라는 큰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2대에 걸친 더비 우승은 더욱 그렇다.
경마의 부흥국이라고 하는 미국에서는 지난 1940년 이후 총 6회에 걸쳐 2대에 걸친 더비 우승마 배출이 있었다.
1928년 더비 우승마가 된 `REIGH COUNT`의 자마인 `COUNT FLEET`가 1943년 더비 우승을 차지한 것. 또한 `COUNT FLEET`의 자마인 `COUNT TURF`도 1951년 더비를 우승함으로써 `REIGH COUNT`부터 `COUNT FLEET`를 거쳐 `COUNT TURF`에 이르는 3대에 걸친 더비우승 계보를 형성했다.
이외에도 더비 우승마가 더비 우승 자마를 배출한 것은 `PONDER`(1949), `DETERMINE`(1954), `SWAPS`(1955), `UNBRIDLED`(1990) 등이 있지만 1990년 이후에는 수많은 명마들이 탄생했음에도 2대에 걸친 더비 우승마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는 2회 일본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카부토야마`가 14회 우승마인 `마쓰미도리`라는 자마를 배출해 일본 최초로 2대에 걸친 더비 우승을 기록했으며, `미나미호마레`(11회)는 `골든웨이브`(21회)와 `다이고호마레`(25회) 등 2두의 더비 우승자마를 배출했다.
이밖에도 `심볼리루돌프`(51회)와 `다니노김렛`(69회) 등도 더비 우승자마를 배출했다.
그럼 국내경마에서 2대에 걸친 더비 우승마의 출연이 가능할 것인가? 물론 그렇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문제는 소요시간을 쉽게 점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직 국내 씨수말의 생산참여가 미비하고, 암말의 경우에는 우승기회 감소 등으로 자마를 더비에 참여시키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코리안더비는 더비악몽으로 불리는 징크스를 보여왔다. 우승마들이 짧은 경주마생을 마감하고, 능력을 채 피우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삼관마에 오른 `제이에스홀드` 또한 힘겨운 삼관 달성이후 경주에 출전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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