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내륙 국산마 경매가 작년보다 소폭의 낙찰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에서 약 1천만원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구매욕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결과를 낳았다.

내륙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이종욱)는 지난 20일(화) KRA장수경주마목장에서 2010년 4월 국내산마 경매를 시행했다.

내륙생산자협회는 원활한 경매 진행을 위해 최초 시작가를 생산자가 제시한 최소 판매가로부터 진행을 시켰다. 경매결과는 총 46두(1세마 15두, 2세마 31두)가 상장된 가운데 최종 18두가 낙찰되면서 낙찰률 39.1%, 평균낙찰가 3천126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작년에 비해 낙찰률은 32.0%에서 7.1%가 상승한 반면, 평균낙찰가는 4천49만원에서 923만원이 하락한 것이고, 생산농가 상장마만을 기준을 할 때는 2천53만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마필로는 ‘오우버리’자마(부마 ‘메니피’)가 9천만원으로 해당마의 최초가인 9천만원에 최춘섭 마주(서울마주협회 부회장)가 단독으로 호가 낙찰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하게 됐다.

내륙생산자협회 관계자는 “당초 구매신청자가 25명에 달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실망을 남겼다”면서, 경매를 앞두고 제주 5월경매가 발표되면서 일부 구매자가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메니피’자마가 4두 상장된 가운데, 최고 낙찰가를 비롯해 3두가 낙찰되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국내 생산 첫 자마가 상장된 ‘포리스트캠프’의 자마(‘엔젤파티’자마)는 2천6백7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4월 장수 경매에 참여한 많은 관계자들은 올해 제주경매에 이어 내륙경매에서도 상장마들의 육성상태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 국내 경주마생산의 질적 향상이 전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한편, 다양한 경품 및 부대 서비스 제공을 내걸었던 웨스턴캠프(대표 권자수)는 14두의 상장마중 7두만이 낙찰되면서 추첨을 통한 2세마 제공은 하지 않았지만, 김영옥(부산) 마주가 3두를 구매하면서 5월 생산예정인 ‘언뉴절페어리’자마를 덤으로 제공받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생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경마를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만은 유독 사감위법의 각종 규제로 ‘경마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불법 도박인 ‘바다이야기’ 사태로 발족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합법적인 경마, 경륜, 카지노, 스포츠토토 등 사행산업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날로 그 폐해가 커지고 있는 불법 사설경마를 단속해야 마땅하다. 특히 지난해 7월20일부터는 Knetz까지 폐지하여 신규 경마팬의 유입까지 봉쇄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IT강국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부끄러울 뿐이다. 제도권 산업들의 목을 조이면 불법 사행 게임의 규모만 커지는 풍선효과를 야기 시킬 수밖에 없다. 사감위의 전자카드 도입, 총량규제 등 경마에 대한 무차별적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마의 기본이랄 수 있는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주마 생산-육성이 대체농업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사감위도 함부로 규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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