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사랑, 절호찬스
- 코리안더비 원년 우승을 포함 총4회 암말이 우승
- 2004년 이후 암말의 급격한 퇴조로 수말 전성시대

11회째를 맞이한 코리안더비에서 과연 암말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더비에 출전한 암말은 `삼십년사랑`(서울)과 `절호찬스`(부산) 등 2두로 단촐하다.
코리안더비 초기에는 암말들이 상상 이상의 파워를 기록했다. 코리안더비 원년인 98년 `우승예감`을 필두로 `햇빛마을`(2001), `해암장군`(2002), `하비동주`(2003)까지 총 4두의 우승마를 비롯해, 99년 `자당`(2위), 2000년 `에스키모`(3위) 등도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2004년부터는 암말들의 코리안더비 출전두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급기야 지난해에는 더비 출전마 모두가 수말로 채워지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코리안더비가 시작된 초기에는 후기육성 부족과 국산 신예마들의 늦은 데뷔로 인해 수말에 비해 완숙도가 높은 암말의 우세를 당연히 하였다. 하지만 국산마의 경마장 입사 시기가 빨라지면서 그만큼 조기완성된 마필들이 늘게 되면서 파워에서 앞서는 수말들이 전세를 역전한 것이다.
더비에서 암말들의 급격한 몰락에는 이밖에도 암말 출전두수의 부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성별에 따른 암수의 차이가 있으며, 일부 경마관계자들이 수말과의 거친 경합보다는 암말끼리의 경주인 코리안오크스를 선호하는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경마역사가 오래된 외국에서도 암말이 더비에서 우승하는 것을 상당히 예외적인 일로 보고 있듯이 암말의 더비 우승 도전은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웃나라 일본에서 64년만에 암말이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간에 화제가 된 것이 있다. 더비의 경주조건에서 암수차이를 인정해 암수간 2kg의 부담중량 차이를 부여하고 있어 충분히 성별에 따른 차이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암말들의 적극적인 더비 도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더비에서 암말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대부분이 5두정도의 출전마를 보였다는 점은 생각해 볼만하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