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코리안더비 우승마 에버니스톰
-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코리안더비까지 부산마 1∼3위 싹쓸이
- 체형적 우위, 경주로 여건과 구조 등도 원인으로 거론돼

한국경마사상 최초의 교류경주로 부산에서 개최된 KRA컵 마일경주를 시작으로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코리안더비까지 부산마들이 서울마에게 압승을 거두면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한 논란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첫 교류경주에서 5위밖으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던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코리안더비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결국 1∼3위까지 부산마들이 차지하면서 우위를 재확인 시켰다.
그럼 과연 부산마가 서울마를 압도하는 성적을 기록한 원인은 무엇일까?
각각 상이한 환경속에서, 그리고 출전마들이 다른 상황속에서 펼쳐진 두 번의 경주만을 두고 명확한 해답을 찾는 것은 섣부른 접근이라 할 수 있겠지만,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선 크게 몇가지의 원인이 얘기되고 있다.
우선 당초 KRA컵 마일경주에서 서울마들이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교류경주 출전을 위해 5시간여의 이동을 해야 하는 수송으로 경주마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과 낯선 환경에서 적응기간이 짧았다는 경마관계자들의 토로가 있었으나 코리안더비에서 부산마들의 호성적으로 수송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부산마중 많은 인기를 모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레인메이커`나 수송중 부상이 생긴 `절호찬스`에겐 수송으로 인한 여파가 분명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주전 서울을 찾은 `애버니스톰`과 불과 5일전 서울에 입성한 `개선장군`이 입상을 기록한 것은 수송기간에 따른 여파나 현지적응을 위한 기간 부족은 경주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서울마와 부산마의 체형적 차이가 성적의 차이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몇몇 부산 조교사가 새벽훈련시 부산마와 서울마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같은 3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외형적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 과연 이러한 외형적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코리안더비 출전마들의 체중은 KRA컵 마일경주 우승마인 `레인메이커`가 541kg으로 가장 많지만 다른 마필들의 경우 500kg대에서 440kg대까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외형적인 모습에서는 부산마들의 체구가 서울마에 비해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외형적 차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경주로 차이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주마로서 골격이 형성되어가는 3세마가 부산에서는 치열한 경합, 경사도 높은 결승선 등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되면서 서울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완성도를 보인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산관계자들의 공격적인 국산마 구매와 예년에 비해 특출한 우위마가 배출되지 못한 서울마의 우수마 공백 또한 연속된 삼관경주에서의 서울마 부진의 이유로 거론되기도 한다.
코리안더비가 끝난 이후 서울,부산 관계자들은 결과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모습이었지만, 삼관경주의 대미를 장식할 농림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는 서울마의 성장이 뒤따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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