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연구회 추계 심포지엄 백분토론회 – 언론, 학계, 정부 및 마사회 관계자 종합

(사)한국축산학회 마(馬)연구회(회장 정승헌)가 ‘말산업 발전을 위한 국내 승용마 적정 공급 방안’을 주제로 12월 4일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관에서 2018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특히 ‘국내 승용마로서 전문 승용마와 경주퇴역마 활용 방안의 충돌,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국내 말산업 주요 협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백분토론회 형식으로 의견을 나눴다. 관심은 뜨거웠다. 본지 <말산업저널>은 주요 토론자들의 발제 내용을 압축, 정리해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이우재 전 한국마사회장 축사 – 스스로 주체가 돼 힘 합쳐야
“한국마사회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이번 심포지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왔다. 언론을 통해 마사회, 말산업의 어려움을 접할 때마다 가슴 아프다. 말산업은 이해관계가 상충된 곳이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용준 말산업저널 기자 – 언론과 신뢰 중요…말산업자조금위원회 논의해야
“지난 6월 인공 수정 목적으로 위탁한 승용마 폐사 사고 소식을 알고 있다. 오늘 이 주제로 자리가 마련된 근본 문제는 주요 생산자 협회와 언론의 연결 고리가 없고, 말산업계가 각자도생하는 분위기 탓에 결국 생산 농가만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마사회는 물론 학계와 언론계도 반성해야 한다. 경주마든 승용마든 생산 농가(목장) 기반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취재는 현장 제보와 요청에서 비롯한다. 정책도 결국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협회마다 사무국을 강화하고 젊은 세대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이슈에 대해 성명도 발표하고 보도 자료도 내면서 언론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기획 기사를 만들 때 힘이 생긴다. 회원들 회비 모으기 어렵고, 보조금으로 사무국 운영에 한계가 있고, 협회간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현실적 문제가 있는 만큼 말산업 주인인 생산 농가, 목장들이 주체가 되는 통합 협회의 발족이 필요하다. 타 축산처럼 축산자조금 내 가칭 말산업자조금위원회 설치가 대안이 될 것이다. 말산업육성법 14조에도 명시됐다. 2021년에야 시행될 말고기 등급제, 이력 관리, 산업(도축) 규모가 작은 문제가 있지만 지금부터 주요 협회와 학계, 언론이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박승완 한국마사회 생산육성부장 – 궁극적으로 국내 승용마로 정착해야
“국내 승용마 보급 방안은 까다롭고 이견이 많은 과제다.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렵고, 공급 초과가 될 리스크가 있다. 기반도 없는 상황에서 기반을 조성하고 붐업을 시켜야 했던 상황이었다. 타 축종과 달리 말은 집약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정책을 수립하며 어려움이 있었으나 긍정적인 점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승용마가 정착해야 한다고 보지만 경주퇴역마 도입을 당장 막을 수는 없다. 2021년 또는 2022년이면 국내 전체 말을 아우르는 이력제를 실시한다. 승용마 품평 결과, 대회 출전 결과 등 모든 이력을 알 수 있게 돼 이 말이 좋다는 걸을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승헌 마연구회 회장 – 이해관계 조화시킬 컨트롤타워 부재가 핵심 문제
“오늘 주제에 대해 학계도 한계가 있고 현장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부분도 있다. 정부가 제2차 종합계획을 통해 전문 승용마 생산 농가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농가는 갈 곳이 없다. 가슴 아픈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경영 문제로 상당 부분 경주퇴역마를 도입한 실정이다. 어찌 보면 필요악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말산업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누가,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가 핵심 과제다. 통계 지표를 내는 대신 구체적인 성과 지표가 나와야 한다.”

한편, 마연구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이우재 전 한국마사회장과 서동영 한국말산업연구회장, 이광섭 미리내승마클럽 대표,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부회장에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장, 윤민중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교수를, 감사에 강태영 제주대학교 교수를 선임했다. 특히 학술·기획위원 외에도 승마산업·경마산업·말생산·말문화콘텐츠 4개 분과위로 세분화했다.

정승헌 마연구회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생중계하며 SNS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토론 내용을 정리해 정부와 마사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심포지엄은 위기의 경마산업을 주제로 국회의원과 사감위 관계자를 초빙, 국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심포지엄 영상은 본사 홈페이지 내 KRJ 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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