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 벨몬트 스테익스(6월7일 뉴욕 벨몬트파크 2400m)를 앞두고 세계 경마계는 온통 ‘빅브라운’(Big Brown)에게 관심이 쏠려 있다.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휩쓸고 발굽 부상이 발생해 우려를 낳았던 ‘빅 브라운’은 28일 훈련을 재개했다. 6일만에 첫 훈련이었다. 그동안 많은 경마인들이 ‘빅브라운’의 부상소식을 접하고 올해도 3관 달성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다. 30년 간을 기다려온 3관마의 탄생은 그야말로 전세계 경마계의 초미의 관심사항일 수밖에 없다.

양쪽 앞발굽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 훈련에 나선 ‘빅 브라운’은 가벼운 속보 위주로 2,400m 구간을 주행하였으며, 훈련이 끝난 후 발굽부상 부위의 진단결과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전해졌다.

이날 훈련은 ‘빅 브라운’을 소유하고 있는 IEAH 스테이블의 훈련전담 기수 미셀 네빈이 맡았다. 그녀는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빅 브라운의 발걸음은 너무나 가벼웠다. 오히려 부상전보다 더욱 산뜻한 컨디션을 보였다.”고 말했으며, 훈련을 지켜본 듀트로우 조교사 역시 ‘빅 브라운’의 3관을 향한 행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 시켰다.

‘빅 브라운’은 지난 22일 훈련을 마친 후 가진 마체검사에서 왼쪽 앞 발굽에 미세한 균열이 발견된 바 있다. 경주마에게 있어 발굽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으로 부상정도에 따라 자칫 경주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30년을 기다려온 삼관마 탄생의 염원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었다.

그러나 정밀 진단결과 경주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발굽 전문의 랜 맥킨레이의 처방에 따라 스테인 철사로 발굽의 균열 부분을 고정하는 수술이후 이날 처음으로 훈련에 임한 것이다.

최종 관문 벨몬트를 앞두고 훈련을 하지 못한 공백이 또 다른 변수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빅 브라운’의 듀트로우 조교사는 “오히려 ‘빅 브라운’에겐 삼관경주의 연이은 강행군으로 지친 체력을 회복하는 달콤한 휴식이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서서히 훈련강도를 높여 주말 부터는 본격적인 맹훈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것으로 30년 만에 삼관달성을 노리는 ‘빅 브라운’의 위기는 일단락 된 듯 보이지만, 벨몬트 스테익스는 앞선 2개의 삼관경주와는 또 다른 강적들이 버티고 있는 경주다. 과연 ‘빅 브라운’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무패의 삼관마”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140회 벨몬트 스테익스를 준비하고 있는 NYRA(뉴욕경마협회)는 올해 대회에서 최대 관중동원을 점치고 있다. 지난 2004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를 제패하며 3관 달성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스마티존스’의 등장은 곧바로 3관경주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스테익스의 흥행을 이끌어냈다.당시 벨몬트파크 입장객은 12만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케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서 연승하는 경주마가 출현하지 않자 3관마 탄생의 흥미를 느끼지 못한 팬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벨몬트의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주최측이 올해 흥행을 자신하는 이유는 4년 만에 2관왕을 달성한 ‘빅브라운’의 거침없는 질주가 3관왕 등극의 신화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8년 ‘어펌드’의 3관왕 달성 이후 그야말로 30년의 잔인한 시간이 흘렀다. 30년 만에 과연 세계 경마사를 다시 쓸수 있는 스타경주마가 출현할 수 있을지 세계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관왕의 탄생과 함께 세계경마산업이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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