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25명에 총 2,400만 원 기부
김욱수 회장, “훌륭한 장학생 추천…지속 지원할 것”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마를 책임지고 있는 마주들이 이번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사회에 뜻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산경남마주협회(회장 김욱수) 장학회는 12월 16일 부산경남경마공원 4층 관람대에서 지역 인재들을 대상으로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부경마주협회장학회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스스로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모범 학생 25명에게 총 2,4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남수 부산가정법원장을 비롯한 소속 법관 및 직원, 국제금융고등학교 교감 그리고 부경마주 및 부산가정법원 추천 장학생 및 가족이 함께 참석했다.

구남수 부산가정법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게 마음의 동정을 넘어 실천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부산경남마주협회에서 좋은 뜻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더 씩씩하게 가슴을 펴고 생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욱수 부경마주협회장은 “마주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부산경남마주협회 장학회를 통해 우수한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경남마주협회 장학회는 지난 2007년 설립한 뒤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동안 13회에 걸쳐 총 43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 2억6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김욱수 부산경남마주협회장(우측에서 두 번째)는 마주 통합과 오픈 경주, 마주 인식 전환을 통한 세계적인 경주마를 배출해 궁극적으로 경마의 레저스포츠를 이룰 수 있다는 대한민국 경마산업의 꿈과 희망을 역설했다.

※ 인터뷰 - 김욱수 부산경남마주협회장, “통합 ‘한국’ 마주 돼야 위상 증진”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현장을 찾은 김욱수 부산경남마주협회장은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하며 격려했다. 장학증서 수여식 인사말에서 김욱수 회장은 “학생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노력해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부산경남마주협회 장학회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위한 밝은 등불이 되고자 한다”고도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는 부산경남마주협회의 수장으로서 꿈꾸는 희망 넘치는 세상, 우리 말산업계는 어떤 모습일까. 평소 그는 “서울과 부경 통합으로 위상 증진”을 주창한 바 있다.

김욱수 회장은 경마가 사행산업의 늪에서 빠져나와 레저스포츠로, 국제화하기 위해서는 ‘오픈’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과 부경 마주의 통합과 오픈 경주 확대로 적자 마주 해소 및 마주 위상 제고 그리고 마주의 인식 전환이라는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김욱수 회장은 “서울과 부경이 통합하면 마주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며 “경주에 출전하는 말 역시 통합해야 한다. 지구력을 갖춘 서울말이 부산에서도 자유롭게 뛰고, 스피드를 갖춘 부산말이 서울에서도 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경주의 묘미도 더 살아나고 적자 마주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가격 제한을 풀어야 하는 것도 수순. 처음에는 몸값이 낮은 말이지만 경쟁력을 갖춰 높은 말을 이기는 경마의 매력, 묘미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경마를 바라보는 혹자의 시선, 즉 ‘돈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돈으로만 해결 안 된다는 인식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말을 배출해 국제대회, 특히 두바이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 우승해 국위를 선양하면 스포츠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경마도 레저스포츠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도 여전했다. 우리라고 ‘선데이사일런스’와 같은 명마를 소유하지 못하겠는가. 그러기 위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뒷걸음질 치지 않고, 고정관념을 깨는 등 한국 마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는 자칫하면 파트2 지위도 반납해 국가적 망신을 당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찾지 말고 크게, 멀리 봐야 한다고도 했다.

향후 부경마주협회는 서울과 같은 시스템을 지향할 것이라 했다. 경마 제도에 있어서 서울과 부경이 통합하면 조율도 잘 될 텐데 따로 갈 이유는 없기 때문. 마주 활동은 기금이나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 김욱수 회장은 “코리아 홀스 서울 오너(Korea Horse Seoul Owner), 코리아 홀스 부경 오너(Korea Horse Busan Owner)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리아 홀스 오너가 돼야 한다”며 통합의 당위를 재차 강조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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