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으로 온나라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촛불집회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할 중고등학생까지 집회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달성하기 위한 집회와 시위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추구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심사항임을 쇠고기 파동에서 잘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쇠고기 대신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수 있는 대체 식품은 없는 것일까. 이 점에서 필자는 말고기를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말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역사적 출발점을 지니고 있다. 고조선을 세운 동명성왕이 말(馬)을 이용하여 한나라를 무찔렀으며 고구려 신라 백제도 말과 함께 영토를 유지하고 확장했으며 급기야 삼국을 통일했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도 말은 국민의 안위와 국토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품이었다. 그러다보니 말은 워낙 귀한 존재여서 언감생심 식품으로 활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조선시대 때만 해도 말 1필과 노비 5명이 맞바꾸어질 정도였다고 하니 말이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지 알 수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살펴보더라도 말고기를 애용하는 나라는 상당히 많이 있다. 일본에서 시작하여 몽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터어키를 거쳐 서유럽의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들이 말고기를 즐겨 먹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양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그 다음으로 말고기를 식용으로 애용하며 쇠고기는 그 다음 순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쇠고기를 즐겨 먹다보니 ‘광우병’이라는 암초에 걸려 국민건강권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국산마를 생산되기 시작한지 20여년이 가까워 오면서 국산마의 과잉생산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현실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올해 경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이지만 품질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주마의 질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게 빚어졌다. 질이 좋은 경주마는 아주 높은 가격에 매매가 되지만 그렇지않은 국산마들은 아예 경주마로의 활용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국산마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온 생산농가는 과잉 생산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마사회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내륙말생산자협회 그리고 개별생산농가에 공문을 보내 ‘국산마 생산규모 적정유지 협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한국마사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경마시행계획을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경마장을 포함하여 국산마 신규 교체규모는 지난해 718두에서 올해는 763두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입사 예정 국산마는 2세마 989두, 3세마 72두로 잉여마가 226두에서 298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많게는 300여두에 이르는 국산마들이 경주로를 밟아보지도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최근에는 씨암말 등록 두수가 급증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과잉생산의 폐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씨암말 등록 두수를 살펴보면 2006년 296두가 신규 씨암말로 등록되었고 지난해에는 430두가 새로운 씨암말로 등록되었다.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씨암말의 수는 2,221두에 이르고 있다. 신규 국산마는 연간 763두가 필요한데 생산가능 두수는 필요 두수에 3배에 달하고 있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림식품부는 몇 년전 말고기를 소비하기 위한 안내 책자를 발간한 바 있다. 말고기에 대한 효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영양섭취의 패턴을 바꾸는 것이 광우병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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