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완공예정인 영천경마공원 부지의 전경
- ‘한국 경마 위기 초래’, ‘경주질 저하’ 등 우려
- 현실적 문제점 감안돼야 한다고 지적

한국마사회가 영천경마장 개장에 따른 한국경마 운영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검토를 유관단체에 전달하면서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용식),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회장 박대흥), 한국경마기수협회(회장 김동철)가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3개 단체의 공동명의의 `영천경마장 개장관련 한국경마 운영체계 개선에 대한 검토` 의견서를 본사에 보도 의뢰해왔다.
3개 유관단체는 현재 한국경마가 국내적으로는 사감위 규제와 타 경쟁산업과의 치열한 경쟁 하에 놓여 있고, 국제적으로는 경마산업 전반의 침체단계에 직면했다며, 이에 따라 한국경마는 지속적 성장에 대한 신중한 전략과 대응이 요구되는 중대한 기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마사회의 운영계획 검토는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이해당사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협의와 이해 없이는 추진이 곤란한 만큼 서울경마장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유관단체 입장에서 적정성 및 문제점을 검토한 결과, 한국경마 위기 초래와 경주편성 부실 및 경주마 능력 저하, 경마관계자 소득편차 심화 및 고용기반 붕괴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유관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서울경마 장기 휴장 및 순회경마 개최는 경마가 수도권, 특히 서울경마장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장기간 휴장할 경우 매출액 감소는 물론 연속성 결여로 타 경쟁산업으로의 고객 이탈을 급속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계경주 시행에 따른 경마의 흥미 반감 및 부정적 이미지 확산, 가족단위 및 젊은층 고객 유입 감소 등 미래발전 가능성이 위축돼 한국경마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한국경마가 건전·레저산업으로 정착을 위해 본장 중심의 고객 유입 목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중계경주 대체로 부정적 이미지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마사회가 비용 절감 및 말·인력 교류 확대 등을 위해 경마장별 개최기간 단축과 시즌(순회)경마로 전환한다는 것은 계획된 원정마의 수 부족과 원거리 수송에 따른 제반 여건 미조성 등으로 기대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한다.
유관단체들은 경주수 편중에 따른 경주편성 부실도 지적하고 있다. 마사회는 주3일 경마시행으로 변경하면서 주당 경주수가 확대되는 반면 운영두수는 오히려 감소돼 출주두수 부족으로 취소경주가 급증하고 경주당 출주두수도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휴장기간 중 원정경주 출전 가능두수가 월간 최대 300여두에 불과해 대다수 경주마가 출주기회를 상실할 것이고, 장거리 출장에 따른 사고위험, 비용부담, 관리인력 등으로 실이익이 없어 실제 원정두수는 극소수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휴장기간 동안 조교 횟수 축소 및 강도 완화, 사료급식체계 변화로 경주능력 상실 및 건강상태 저하를 우려하고, 장기간 휴양에 따른 능력검증 애로 및 기존 경주능력과 실경주의 능력 차이 발생시 경마팬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휴장기간 수득상금이 전무해 위탁관리비 체납액이 증가되고, 이는 관련 비용 체납으로 이어져 마필관계자의 생계 및 경주마 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하고, 경마관계자 소득편차 심화로 생계 위협과 부정경마 유혹에 노출될 수 있고, 마필관리사 인건비의 안정적인 집행이 불가해 마필관리사노조의 극심한 저항은 물론 신분 및 처우에 대한 불안 가중이 불가피해 결국 경주마 관리에 심대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유관단체는 각 단체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마사회가 검토중인 영천경마장 개장관련 한국경마 운영체계 개선방안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점 및 선결과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따라서 마사회가 제시한 계획에 대한 현실적 문제점 등은 필히 감안되어야 하며, 더불어 서울경마장의 공간적 가치와 중심 경마장으로써 지위는 결코 훼손되지 않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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