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한 ‘원더풀믹키’ 자마의 예시 장면
4천만원 이상 고가마 절반이상, 낙찰률은 지난해 대비 17% 하락
‘원더풀믹키’ 자마 낙찰가 1억원 기록 경매사상 2번째 억대 돌파

국내 경주마 경매에 새로운 바람이 몰려오고 있다.
11일 열린 제6회 금악목장(공동대표 지대섭,이영신) 트레이닝 세일에서 경매사상 2번째로 낙찰가 1억원의 마필이 나온 것을 비롯해 전체 낙찰마 40두 가운데 낙찰가 4천만원 이상의 마필이 21두나 차지해 “경주마 고가(高價)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 반면, 낙찰률은 61.54%로 지난해 78.7%와 비교해 17%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경주마 경매의 흐름은 이제 “양 보다는 질”임을 실감케 했다.
이는 최근 경주마 경매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구매자들도 높은 안목을 갖게 되면서 질좋은 경주마는 치열한 경쟁속에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경주마에 대해서는 낮은 가격에도 구매의욕을 갖지 못하는 시장의 흐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번 금악경매에서 보인 평균 낙찰가 4,558만원은 지난해(3,940만원)와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치로서 매년 평균가는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장두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불과 5두 늘어난 65두를 상장해 결국 양적으로 많은 두수의 경주마 보다는 질적인 면에 치중한 우수경주마들이 선을 보였다는 얘기다.
마주, 생산자를 비롯해 경마유관단체 관계자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이날 경매는, 권승주 금악목장 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전 11시부터 진행되었다. 경매번호 5번 ‘노블미셸’자마(구매자 김문화 마주)가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면서 초반부터 경매장을 달군데 이어 이번 경매 상장마 가운데 씨수말 ‘엑스플로잇’의 유일한 자마로 관심을 모은 ‘미스알루허쉬’ 자마(낙찰자 임종아 마주)가 억대에 육박하는 9,3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고, ‘배저링섀리’ 자마(낙찰자 장세한 조교사)가 9,500만원의 낙찰가로 경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낙찰가 1억원으로 화제를 모은 경매번호 44번 ‘원더풀믹키’ 자마의 호가경쟁에서는 한번에 5백-1천만원씩 천정부지로 가격이 급등하며 결국 1억원을 어렵지 않게 돌파했다. ‘원더풀믹키’ 자마의 낙찰자는 서울마주협회 김방철 마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풀믹키’ 자마는 부마 ‘Adjudicating’의 포입마로, 현재 서울경마장에서 최고의 암말로 군림하고 있는 ‘갈샘’과 부계 형제마 라는 점에서 경매 전부터 깊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500kg대에 육박하는 체구와 수말이라는 메리트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씨밥’자마(낙찰자 박정열 마주) 등 6천만원 이상의 럭셔리급 마필이 무려 9두나 나와 경매가의 양극화를 보인 것도 하나의 특징이었다.
금악목장 권승주 사장은, “부산경마장의 경우 마방 T.O로 인해 1년에 신마를 들여올 수 있는 두수가 한계가 있고, 마필 1두의 관리비가 한달에 140여만원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 구입한 경주마 1두가 경제적으로 많은 손실을 가져올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마주분들이 관심을 가져준데 힘입어 이번 경매를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었다.”고 이번 경매를 평가 했다.
또한 권 사장은, “이번에 나타난 낙찰가의 양극화와 낙찰률의 저하는 이미 예상된 것”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경매 낙찰률 저하에서도 알수 있듯이 수요와 공급의 언밸런스는 결과적으로 도태되는 생산목장이 늘어나는 것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낙찰가의 경우도 고가의 마필은 더욱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중저가 마필의 낙찰률은 과거보다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이번 경매는 생산농가들로 하여금 더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질좋은 경주마를 내놓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과제를 남긴 의미있는 경매였다.”고 전했다.
제주 북제주군에 위치한 금악목장은 국내 민간목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주마 경매를 시행해왔다. 2003년 1회 경매를 시작으로 매년 3월 트레이닝 세일을 개최해왔으며, 제주생산자협회가 주관하는 경매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구매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
한편 이날 경매는 전체적으로 무리없는 진행으로 깔끔한 인상을 심어주었으며, 본 경매에 앞서 금악목장이 일본에서 들여온 씨수말 ‘인그란디어’의 일본 천황상(3,200M) 경주 동영상 방영과 함께 ‘인그란디어’를 예시하는 이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여 참석자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2008년 6회 트레이닝세일 결과보고서 (단위:천원)
모마명 부마명 성별 출생일 낙찰금액 마주명 경마장
1 노블미셸 더그룸이즈레드 2006-04-27 86,000 김문화 서울
2 럭키디프 선데이웰 2006-03-15 67,000 박정열 서울
3 립스키 글라이드 2006-03-13 41,000 민영길 서울
4 마키노오팔 글라이드 2006-04-10 60,000 박종률 서울
5 미스알루허쉬 엑스플로잇 2006-03-16 93,000 임종아 부산
6 배저링새리 커먼더블 2006-03-25 95,000 장세한 부산
7 베셋 GRAEMEHALL 2006-03-25 49,000 남민우 서울
8 블랙레나로우즈 듀앨러티 2006-04-18 70,000 청호 서울
9 빅캣츠 볼레로 2006-05-03 55,000 이계옥 부산
10 선샤인테리 FRIENDS LAKE 2006-03-26 50,000 청호 서울
11 쉬저핫디시 TIGER REIDGE 2006-03-15 42,000 박양호 서울
12 씨밥 리비어 2006-05-25 71,000 박정열 서울
13 원더풀믹키 ADJUDICATING 2006-02-10 100,000 김방철 서울
14 워드데디케이션 퓨처퀘스트 2006-05-08 44,000 지대섭 서울
15 재스터라합 EVEN THE SCORE 2006-03-15 50,000 진교원 서울
16 줄리아존 INDIAN CHARLIE 2006-02-18 55,000 정연식 부산
17 차돌백이 워존 2006-03-07 68,000 이계옥 부산
18 캄퍼턴스 MALTESE LION 2006-03-17 55,000 박종률 서울
19 BELLUS(외) BEHRENS 2006-04-01 40,000 김성두 서울
20 UNBRIDEED BIRD(외) KAFWAIN 2006-04-12 50,000 김방철 서울
21 SEND ME ROSES(외) OUTFLANKER 2006-04-06 40,000 강용식 서울

이하 19두는 생략
합계>1,823,200

총 65두 경매중 40두 낙찰 25두 유찰 (낙찰율 61.54% >유찰율 38.46%)
평균 낙찰액 45,580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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