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차이를 알면 부산경남경마가 보인다!!
- 서울과 부산 ‘운영시스템 통합 필요’

서울경마공원은 한국경마의 전통을 세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신설동 경마를 시작으로 뚝섬시대를 지난 한국경마는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꽃을 피우고,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으로 전국화 시대를 열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영천경마공원이 개장을 하게 되면 한국경마는 서울경마공원에 크게 의존하던 것을 뛰어넘어 본격적인 변화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마는 서울과 부경 그리고 제주경마가 시행되고 있는데, 제주경마는 제주마와 한라마를 주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더러브렛으로 운영되는 서울과 부경과는 별개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동일한 더러브렛 경마를 하고 있는 서울과 부경경마도 세부적인 시스템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서울과 부경의 올해 경마시행을 살펴보면서, 과연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발판으로 보다 부경경마를 쉽게 공략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 서울경마공원
올해 서울경마공원의 총 경마일 92일로 1,058경주가 시행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경마일수는 이틀, 경주수는 23경주 축소되었는데 이는 내실 있는 경주편성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7월17일부터 22일까지 8일간은 야간경마를 시행했으며 설연휴(2.13~14), 혹서기(7.31~8.8), 추석연휴(9.25~26), 연말(12.25~26) 휴장기간을 가졌다.
마사회는 올해 서울·부산·제주 등 모든 경마공원에서 삼복승식을 전면 시행했다. 작년에 시범도입되어 경마대회·특별경주에 한해 실시되었던 삼복승식이 일반경주까지 확대되면서 고배당 행진을 이어가며 경마팬들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산 경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암말 우대정책은 올해에도 더욱 강화되었다. 수말·거세마에 대한 수입 상한가는 현행 미화 2만 달러로 유지하는 반면에 암말은 기존 4만 달러에서 7만 달러까지 대폭 상향했다. 또한 암말 경주수가 11%로 1% 늘어나며 암말 경주의 상금도 일반경주의 1.6배 수준으로 우대하고 있다.
한편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던 발주시각은 연중 11시20분으로 통일하였다. 이는 동절기에 십분 일찍 발주함으로 인해 일부 경마팬들이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서울·부경의 자존심 걸린 맞대결로 관심을 모아온 교류경주는 ‘오픈경주’로 명칭을 변경하고 총 실시규모도 6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 새롭게 오픈경주로 실시되는 경주는 대통령배와 신설된 브리더스컵이다. KRA는 오픈경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서울·부경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갈수록 볼만해질 것이다.
또한 부경의 브리더스컵이 서울경마의 경마대회(GⅢ, 11.28, 국2, 암/수, 2세, 별정)로 신설됐고, 경기도지사배는 특별경주에서 경마대회(L, 10.31, 국1, 암, 3세이상, 별정)로 승격됐다. 새해맞이기념경주는 헤럴드경제배와, 국제기수초청경주는 YTN배와 병합됐다. 이로써 경마대회는 총 19개로 2개 늘었고 특별경주는 5개로 3개 줄었다.
이밖에도 언론사배 경주가 다수 신설됐다. 신설된 언론사배 경주는 스포츠동아배(3.28), 스포츠칸배(5.16), 스포츠한국배(6.27), 서울경제신문배(7.25), 스포츠월드배(11.14)로 총 5개다.

◆ 부산경남경마공원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올 한해 92일 동안 총 736개(국산마 490경주, 혼합 246)경주를 개최했다. 서울경마공원과 비교하면 322개 경주가 적은 수치다.
더불어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빅레이스라고 불리는 경마대회 수가 서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마대회가 총 19개인 것에 비해 부경경마공원에선 5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마대회가 작은 반면,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올해 국산마 우대 정책을 통해 국내 마필생산 활성화를 지원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광역시장배 경주를 전국최대규모의 경마대회로 승격시켰다. 당초 부산광역시장배는 총상금 4억원으로 예정되었지만 부산시가 추가로 1억 원의 경주상금을 지원함에 따라, 대통령배 코리안더비와 함께 총상금 5억원의 한국경마 최고상금의 경주로 개최됐다.
마사회의 국산마와 암말 우대정책 지속에 따라 부경은 경주마 운영두수의 국산마 비율이 66%(2009년)에서 올해 70% 증가시켰다.
또한 능력 있는 국산마 발굴을 위해 국산마를 대상으로 하는 경상남도지사배와 오너스컵 경주의 총상금이 4억 원과 2억 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국산마 생산 농가 지원을 위해 국산마 경매가 한정 경주 및 장수 트레이닝 우대경주가 시행되고 한정된 국산 마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2세마 한정경주 시행 등 국산마 연령조건이 완화되었다.
우수 국산마 생산을 위해 외국산 암말 도입 상한가 7만 달러(기존 4만 달러)로 상향 조정되고 암말 한정경주 상금이 인상됐다.
또 마필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승군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국산마 운영두수가 늘어났고 능력마들의 상위군 진입이 빨라짐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또, 경주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반경주 최대 출주두수를 기존 13마리에서 14마리로 조정하고 다양한 경주거리 적성 경주마 발굴을 위해 기존 7종의 경주거리에서 1300, 1500, 1900m 등이 더해져 10개 경주거리로 확대했다.

◆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국마사회는 당초 부산경마공원을 건설하면서 서울경마공원과는 별개로 단독 상주 경마로 서러브렛 국·외산마가 혼용 운영하고, 개인마주제 형태로 특히 개별 조교사의 관리사 직접 고용체계, 프리 기수제 등 선진 제도가 도입하는 등 상당 부분 차이를 두려고 했다.
서울과 부산은 상금의 종류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은 총 6개 상금(착순상금, 출주장려금, 기승료, 부가상금, 조기출주장려금, 경주협력금)이 있는데, 부경경마공원은 4개 상금(착순상금, 기승료, 부가상금)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상금 배분율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서울경마공원은 착순상금 배분율이 1위-53%, 2위-22%, 3위-13%, 4위-7%, 5위-5%(마주-81.21%, 조교사-6.62%, 기수-6.11%, 관리사 6.06%)인 반면, 부경경마공원은 1위-57%, 2위-20%, 3위-11%, 4위-7%, 5위-5%(마주-78.04%, 조교사-16.0%(관리사분 포함), 기수-5.96%)로 부경경마공원이 1위 배분율과 조교사의 배분율이 서울경마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경주상금 종류에서 서울의 경우 조기출주 장려금과 마필관리자의 생활안정 보장 및 제 지원금으로 착순(1∼5위)에 따라 착순상금과 동일한 방식으로 지급하는 경주협력금이 지급되고 있다.
현재 부경경마공원의 시스템상에서 관리사의 상금 지급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서울경마공원은 조교사협회 고용인 반면 부경경마공원은 조교사 개별 고용으로 각각의 조교사가 관리사와 고용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별로 관리사의 임금이 차이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경마팬이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시스템을 볼 때,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경주거리의 상이함일 것이다.
서울경마공원은 총 9개 경주거리(1,000m, 1,200m, 1,300m, 1,400m, 1,700m, 1,800m, 1,900m, 2,000m, 2,300m)가 시행되고 있는 반면,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총 10개 경주거리(1,000m, 1,200m, 1,300m, 1,400m, 1,500m, 1,600m, 1,800m, 1,900m, 2,000m, 2,200m)로 시행돼 경주거리 측면에선 부경경마공원이 경주마가 단계적으로 거리를 늘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은 1,500m와 1,600m의 경주거리를 경주로 특성으로 인해 시행할 수 없어 경주마들이 1,400m에서 곧바로 1,700m로 거리를 늘려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국산마의 군체계도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혼합경주는 동일하게 4군 체계지만, 국산마의 경우는 서울은 6군인 반면 부경은 5군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차이가 부경 국산마의 빠른 성장을 부추기며 부경 국산마들의 우세에 일조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부경경마공원과 서울경마공원의 차이점 중 또 하나는 경주마들의 훈련량일 것이다. 부경 경주마들의 경우 상당수가 서울 경주마에 비해 많은 훈련량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대해 부경경마공원 관계자들은 부경경마공원 개장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하면서 조교사와 기수 및 관리사들이 의욕적인 훈련에 임하는 것과 서울에 비해 경주로 환경이 좋기 때문에 많은 훈련량에도 경주마의 부상이 적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물론 경주마 수가 서울에 비해 적다는 점도 경주마별 훈련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서울과 부경 경주마들이 함께 기량을 겨루는 오픈경주에서 부경 경주마들이 우세를 이어가는 이유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후 5년여가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를 찾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상이한 운영 시스템으로 인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통적인 운영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마는 현재 제4경마장인 영천경마공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각 경마공원이 상이한 운영시스템을 가진다면 적지 않은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울과 부경이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최소화한 공통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vs 부산경남경마공원〉
항목 서울경마공원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거리 9개(1000, 1200, 1300, 1400, 1700, 1800, 1900, 2000, 2300) 10개(1000, 1200, 1300, 1400, 1500, 1600, 1800, 1900, 2000, 2200)
경마수 92일 총 1058경주 92일 총 736경주
경마대회 19개(오픈 4개 포함) 5개(오픈 3개 포함)
특별경주 5개 5개
군분류 국산 6군, 외산 4군 국산 5군, 외산 4군
상금종류 착순상금, 출주장려금, 기승료, 부가상금, 조기출주장려금, 경주협력금 착순상금, 출주장려금, 기승료, 부가상금
착순상금 배분율 53%(1), 22%(2), 13%(3), 7%(4), 5%(5) 57%(1), 20%(2), 11%(3), 7%(4),5%(5)
대상자 배분율 81.21%(마주), 6.62(조교사), 6.11(기수), 6.06(관리사) 78.04%(마주), 16.00%(조교사, 관리사분 포함), 5.96%(기수)
기수 기승료 일반(6만5천원), 특별(10만원), 대상(20만원-리스트, 50만원-그레이드, 250만원(원정)) 일반(8만9천원), 오픈(50만원), 원정(250만원)
우수은퇴마 선정기준 천마급(G1·2경주중 1회 이상 우승 포함 1군 경마대회 3회 이상 우승·1군 경마대회 2회 이상 포함 10연승 이상이나 20전 이상 및 승률 80%), 비마급(1군 경마대회 3회 이상 우승· 1군 경마대회 2회 이상 우승 포함 8연승 이상이나 20전 이상 및 승률 70% 이상) 단일등급 운용(승점과 가점을 합산한 점수제로 선정)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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