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모습에 앞선 탄력으로 서울 최강 암말 입증
-4세 기대주 ‘청수여걸’ 종반까지 선전해 차세대 주자로 부각

2019년 서울 암말 판도를 가늠해 볼 제23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실버울프‘(7세, 암, 호주,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23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는 기존 여왕마인 ‘실버울프’를 필두로 4세 기대주가 출전해 세대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최종 ‘실버울프’가 우승을 기록해 건재함을 입증했다.

많은 비로 불량주로에서 경주가 시작된 제23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는 종반 직선주로에서 승부가 갈렸다. 경주 초반 선행을 주도한 경주마가 뒷심 부족을 보인 반면 결승선 직전주로에 접어들면서 ‘실버울프’와 ‘청수여걸’간 경쟁으로 압축됐고, 최종 힘과 근성에서 우위를 점한 ‘실버울프’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실버울프’와 호흡을 맞춘 유승완 기수는 시종 침착한 말몰이로 명콤비임을 입증했다. 불량주로에 상대마의 집중 견제가 변수로 꼽혔지만 최종 역전을 일궈내는 과정은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를 보는 듯 해 유승완 기수의 역량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결과로 평가된다.

2019년 첫 시작을 우승으로 장식한 ‘실버울프’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에 나선다. 앞서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퍼펙트 우승을 기록한 ‘실버울프’는 2년 만에 퀸즈투어 시리즈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당초 퀸즈투어 시리즈는 5세 이하의 경주마가 출전할 수 있었으나 2019년부터는 3세 이상의 경주마가 출전할 수 있어 ‘실버울프’로선 새로운 목표가 생긴 셈이다.

준우승은 ‘청수여걸’이 차지했다. ‘청수여걸’과 ‘실버울프’의 격차는 3/4마신 차다. 결승선 통과 직전 역전을 허용할 만큼 경주 내용은 훌륭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4세 암말 중에선 가장 돋보이는 활약에 장거리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점은 성과로 평가된다.
3~5위는 4세 동갑내기 ‘서울의별’, ‘스카이베이’, ‘소중한소망’이 차지해 차기 기대치를 높였다.

암말은 국내 경주마 생산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재목이자 미래로 평가된다. 제23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선 4세 기대주가 경쟁력 있는 걸음을 통해 잠재력을 입증했다.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암말 부문이 한층 강해졌음을 보여줘 이는 국내 경주마 생산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결과로 대변된다.

경주 후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의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본부장과 동아일보 박제균 논설주간이 참석해 우승자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 제23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실버울프>호>암>7세>58>유승완>송문길>윤우환>1:52.9
2>청수여걸>미>암>4세>53>문세영>박대흥>청수>1:53.0(¾)
3>서울의별>한>암>4세>53>김용근>김동철>김선식>1:53.8(5)





▶’실버울프‘ 관계자 인터뷰

▷송문길 조교사
Q. 우승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종반까지 박빙이었다.
불량주로가 아니었다면 우승을 쉽게 낙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오늘 비가 와서 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부담 중량을 갖고 뛰다 보니 막판까지 조마조마했다.

Q. 불량 주로의 변수가 있었는데 경주는 의도한 대로 잘 풀렸는지.
주로가 이렇지만, 앞에 갈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유승완 기수에게 경주 시작 전에도 경주마를 믿고 차분하게 전개하며 운영을 하자고 했다. 유승완 기수가 ‘실버울프’를 잘 알고, 베테랑이기 때문에 작전 전개를 아주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Q. ‘실버울프’가 서울 대표 암말 강자임을 재 입증했다. 벌써 7살인데 올해 전망을 한다면.
올해 퀸즈투어가 5세 이하에서 3세 이상으로 바뀌어서 올해도 퀸즈투어를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중간 중간 다른 경주도 뛰긴 하겠지만 올해는 퀸즈투어에 주안점을 두고 말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Q. ‘실버울프’는 퀸즈투어 시리즈 등 활약이 좋았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2017년처럼 퀸즈투어를 완벽하게 전관왕을 하며 우승을 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다.


▷유승완 기수
Q. 오늘 주로 변수가 컸고 출발도 좀 늦은 것 같다.
원래 앞쪽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말을 믿고 편하게 뛰었고, 상대마를 먼저 보내주고 빨리 승부 타이밍을 봐서 가야겠다 싶었다. 중간부터 승부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 이긴 것 같다.

Q. 박빙인 가운데 ‘실버울프’는 뚝심 있게 나오던데.
항상 그렇게 했던 말이라 믿어야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말을 믿고 타서 이길 수 있었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23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 `실버울프` 경주 장면 >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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