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 전해

미국 과학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논문 게재
말 9마리와 얼룩말 3마리…16시간 지속 관찰
줄무늬 유무에 따라 벌레 접근 빈도 현저한 차이 보여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얼룩말의 줄무늬는 말파리 등의 벌레의 접근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매체 <가디언>는 20일 보도를 통해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브리스톨 대학 마틴 하우 박사 연구팀은 말 9마리와 얼룩말 3마리를 대상으로 말의 털 무늬(피부색)에 따라 말파리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16시간 동안 비교 관찰했다.

과거 얼룩말의 무늬가 벌레를 방해한다는 기존의 연구는 있었으나, 이번 실험을 통해 말파리 등 벌레가 가까운 거리에서 줄무늬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처음 확인됐다.

또한, 연구진은 비교 관찰 결과가 체취의 영향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말 7마리에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 덮개를 씌우는 실험도 실시했다. 그 결과 얼룩무늬 덮개를 씌운 말은 검정이나 흰 덮개를 씌운 말보다 말파리가 덜 달라붙었다.

실험 관찰 영상을 통한 분석 결과, 말파리 등이 보통의 말 등에는 쉽게 접근하고 달라붙었으나, 얼룩말에게 접근할 때는 속도를 줄이는 데 실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마틴 하우 박사는 “말파리들이 얼룩말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얼룩말에 제대로 앉지 못하고 부딪히는 모습이 종종 관찰됐다”며, “말파리의 눈은 해상도가 낮아 먼 거리에서는 얼룩말의 줄무늬가 회색으로 보일 것이다. 가까이 접근했을 때 무늬가 나타나 놀라서 방향을 바꾸거나, 말이 움직이는 속도를 착각하게 돼 ‘착륙’에 실패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하우 박사는 “진화론적으로 얼룩말은 말파리를 통해 위험한 질병이 퍼지는 지역에서 번식했기에 일련의 변화를 거쳤으나, 인간이 사육하는 말은 이런 변화의 과정이 필요치 않았기에 변화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말파리 등의 벌레의 접근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매체 <가디언>는 20일 보도를 통해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사진 출처= 가디언지).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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