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원정마 중 유일하게 준우승격 경마대회 나서

최상급 경주마들과 경쟁 앞둬…디펜딩 챔피언 ‘썬더스노우’와 경쟁
8일 만에 출주…체력 부담 변수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의 준우승격인 슈퍼 새러데이에 국내마 중 유일하게 출전한다.

‘돌콩(마주 이태인/조교사 사이먼)’은 일주일 전인 2월 28일 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컬린 핸디캡(Curlin Handicap/2000m)에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돌콩’은 컬린 핸디캡 우승을 통해 각종 기록 달성에도 성공했다. 국제 레이팅이 기존 100에서 108로 수직상승하며, 한국 경주마의 해외 원정 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으며, 경주기록 2분 5초 37로 자신의 2000m 최고기록을 약 2초 정도 앞당겼다.

특히 ‘컬린 핸디캡’은 국제 경마 규정에 따라 블랙타입으로 분류되는데, 한국 경주마가 해외 원정에서 블랙타입 경주 우승을 한 것은 ‘돌콩’이 최초다. 블랙타입 경주를 우승한 경주마는 국제 경매 자료에 특별 표시되고, 경주마의 국제적 능력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돌콩’은 컬린 핸디캡에서 선보인 우수한 레이스의 결과로 준우승격 대회인 슈퍼 새러데이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2000m) 경주에 초청됐다. 경주는 3월 9일 오후 6시 55분에 열린다.

‘돌콩’은 두바이 현지에서 계속 호흡을 맞춘 프랑스 출신 올리비에 돌뢰즈(Olivier Doleuze)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자신보다 국제 레이팅이 월등히 높은 경주마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특히, 작년 두바이 월드컵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썬더스노우’가 단연 눈에 띈다. 국제 레이팅 122으로 국제 최상급의 경주마로 평가되며, 작년 미국 브리더스컵에서는 3위를 기록했었다.

국제 레이팅 112 ‘그로코프스키(Gronkowski)’도 우수한 경주마로 평가받는다. 2018년 벨몬트 스테이크스(Belmont Stakes)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으며, 이전에도 영국 경마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마필이다.

‘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현재 ‘돌콩’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두바이 경마환경에 적응을 완벽히 마쳤으며 역대급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국제무대 경험과 국제 레이팅이 낮은 ‘돌콩’에게는 도전의 장이자 좋은 경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 경주마와 직접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되며,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국제 경마계의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큰 활약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냉정한 분석도 나온다. 국제 수준의 경주마들은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출전 없이 슈퍼 새러데이에 초청받은 만큼 충분한 휴식기가 보장됐지만 ‘돌콩’은 불과 일주일 전에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경주에 나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두바이 현지에 이태인 마주와 사이먼 조교사는 모두 나가 있으며, ‘돌콩’의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전해진다.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의 준우승격인 슈퍼 새러데이에 국내마 중 유일하게 출전한다. 준우승격 대회인 슈퍼 새러데이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2000m) 경주에 초청됐으며, 3월 9일 오후 6시 55분에 열린다(사진 출처= Dubai Racing Club).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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