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 생산농가, 각자 위치서 발전해 어려움 극복 기대”
“말(馬) 생산농가, 각자 위치서 발전해 어려움 극복 기대”
  • 안치호 기자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 승인 2019.04.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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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매화 대암홀스랜드 대표, 이경진 대암홀스랜드 실장 인터뷰

 

대암홀스랜드에서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대암홀스랜드에서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작년 5월 대암홀스랜드의 ‘치카블루’는 인공수정을 위해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에서 위탁 사육을 하던 중 폐사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승용마 생산농가에 더 큰 어려움이 왔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한 결과 지난 3월 27일 대명 소노펠리체라는 대기업에서 우수한 씨암말을 기증받는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 가족경영체제로 승마장을 운영해 이제 5년 차인 대암홀스랜드의 라매화 대표와 이경진 실장을 만났다.

-대암홀스랜드는 어떤 곳인가

대암홀스랜드는 철원의 1호 승마체험 시설이자 말 생산 농가로 지역 학생들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승마체험의 기회와 말 관련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암홀스랜드는 2012년부터 시행된 말산업 육성사업에 참여한 농가로 전국 77개의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중 하나이며 2014년에는 농어촌형 승마 시설 인가를 받았다. 특히 독일의 전문 승용마 브랜드인 하노버리안을 수입해 국산마를 생산하고 있는 10개의 농가 중 첫 번째 시범 농가다. 현재 농장에서 생산한 하노버리안은 전문 승마선수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 국가대표 승마선수들과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서러브레드, 하프링거, 한라마, 웜블러드, 셰틀랜드포니, 미니어쳐 등 초보자를 위한 말부터 유소년 선수단을 위한 대회 참가 말까지 총 34두의 승용마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승자에게 맞는 말을 배정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체험을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실내승마장과 이론 교육을 위한 교육장이 마련돼 있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승마장 운영 외 다른 사업은

철원군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말 저변 확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자유학기제를 실행하고 있는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 산업 관련 직업군을 일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유소년 승마단을 창단해 철원 관내 초·중학생 대상으로 모집, 운영하고 있다. 유소년 승마단은 대명 소노펠리체 승마클럽과 풀뿌리대회나 승마캠프 등 교류 행사를 진행했고 전국학생승마선수권대회와 강원도승마협회 승마대회 등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과 MOU를 통해 봉사활동, 관내 작은 학교 중 선정해 무료 체험 시행, 지역 발전 성금 기탁 등 지역 발전과 소외 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촌글리쉬, 꼬마열차, 평생학습 축제 등 지자체와 연계해 단체관광, 지역사회 행사도 참여하고 있다.

-승마장 운영 계기는

전문 승용마 시범 생산 사업에 참여하면서 승용마 생산을 하게 됐다. 당시 철원군에는 없던 말 목장이 생기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게 됐고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승마시설을 시작하게 됐다.

이경진 대암홀스랜드 실장은 “승용마 생산 농가들이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이경진 대암홀스랜드 실장은 “승용마 생산 농가들이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철원 1호 승마체험 시설·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하노버리안 수입해 국산마 생산하는 1호 시범 농가

5년 차로 아직 부족한 점 많아 열심히 배우는 중

각자 위치서 발전해나가면 말 생산 환경 좋아질 것

-다른 승마장과 차별성이 있다면

대암홀스랜드는 가족이 운영하는 농가이면서 농어촌형 승마시설로 정식으로 시작한 지 이제 5년 차인 신입 승마장이다. 다른 승마장과 차별화한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 오히려 다른 승마장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새로운 산업을 시작한 초보자로서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암홀스랜드는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인데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사업 첫해에 시작한 농가로 하노버리안 씨암말인 ‘치카블루’와 ‘챠로타’ 2마리로 시작해 현재는 총 8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첫해에 태어난 포입마 2마리가 올해 5세로 ‘치카블루’의 자마인 ‘대암 윈저에드워드’와 ‘챠로타’의 자마인 ‘대암 대소니’가 있다. 둘 다 작년에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열렸던 제1회 외승승용마 평가대회에 참가해 ‘윈저’는 1등급으로 1등을 받았으며 ‘다소니’는 2등급으로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치카블루’와 ‘씨챕’을 통해 생산한 ‘대암 씨엠’은 현재 케이스타로 마사회 선수단에 판매돼 잘 길러지고 있고 그 외 나머지 약 4마리의 자마들을 현재 목장에서 기르고 있다.

-폐사 사건 이후 전문 승용마 생산농가 판로 문제가 화두 되고 있는데 농식품부나 마사회 지원, 협조가 잘 되고 있는지

사건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작년 5월에 ‘치카블루’가 인공수정을 위해 위탁 사육을 하던 중 폐사를 당하게 됐다. 그때의 일로 애지중지하고 최고 혈통이었던 말을 잃은 것은 둘째 치고 그 외 부수적으로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된 것이 사실이다.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치카블루’의 사건을 얘기하며 농민들에게 분리한 사업 계획을 세워놓고 말이 죽으면 집 팔아 보상하나, 이런 식으로 매번 불평하면 말 사업 못 한다는 등 얘기하는 것도 전해 들었다. 이에 어떤 농가들은 우리가 폐사 당했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아서 이제 인공수정 지원을 안 해줄 것이라며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봤다. 우리 가족은 ‘치카블루’를 잃고 몇 달을 눈물로 보냈고 그에 맞는 보상을 주장했을 뿐인데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지난 일이니 웃고 넘어가지만,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어려운 과정에서 우리를 더 어렵게 만들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결국 좋은 분들이 많이 나타나 여러 방면으로 애써주시고 마사회에서도 합의하기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농가와 마사회의 관계가 예전 같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를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농식품부에서는 지난 1월에 지정농가 대표자들과 간담회도 열었고 여러 건의 사항들에 대해서 약속했던 부분들도 있다. 이 부분들을 잘 반영해서 앞으로는 지정농가들을 살리는 정책을 잘 펼쳐 나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대명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은 우수 씨암말 ‘아렐라’를 대암홀스랜드에 기증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대명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은 우수 씨암말 ‘아렐라’를 대암홀스랜드에 기증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대명 소노펠리체의 ‘아렐라’ 기증은 어떤 의미인가

소노펠리체의 ‘아렐라’ 기증은 우리 농가에 큰 의미가 있다. 현재 확보한 씨암말이 2마리인데 벌써 5년이 넘어 이를 이어갈 다음 세대의 씨암말이 필요하게 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렐라’ 같이 매우 우수한 말을 씨암말로 확보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승마를 오래 했거나 선수 출신도 아니라서 말산업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부족한 것도 많은 농가인데 대명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이라는 대기업 승마장에서 생산 농가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준다니 어려운 상황에서 힘도 나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말 생산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많이 됐다.

-더 하고 싶은 말은

현재 많은 생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시는 사실이다. 이에 많은 사람이 갑론을박하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미래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러 분야에서 말산업을 위해서 정책적으로나, 기반형성을 위해서 애쓰고 있으니 각자의 위치에서 발전해 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말들을 생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매화 대표는 “말은 교감할 수 있는 동물이다. 겉모습만 다르지 사람과 같은 영혼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라매화 대표는 “말은 교감할 수 있는 동물이다. 겉모습만 다르지 사람과 같은 영혼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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