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서디, 밸리브리
- 제16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 ‘밸리브리’의 독주? ‘섭서디’의 컴백? 아니면 세대 교체?
- 3세마 무려 7두, 출전 두수 면에서는 역대 최고

2008년 상반기 경마의 가장 수준 높은 레이스, 제16회 서울마주협회장배가 오늘(6월22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대회 조건은 혼합1군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현 챔피언 ‘밸리브리’, 챔피언 벨트를 다시 찾으려고 하는 ‘섭서디’, 파죽지세로 1군까지 승군했고, 1군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3세마들까지 총 11두가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자리를 놓고 한치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출전마 중 특이 사항이 있다면 1차 등록을 했던 ‘셰이빙포인츠’가 2차 등록 때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출전 포기를 했는데 올 연말 그랑프리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관심을 샀던 부분은 역시 부담중량, 직전 경주 ‘밸리브리’가 62kg의 부담중량에 무너졌기 때문에 얼마로 측정되고, 이로 인한 다른 마필들의 부담중량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향 평준화 된 느낌을 준다.
그랑프리 이후 61.5kg 이상의 중량이 부여됐던 ‘밸리브리’의 부담중량이 59kg으로 낮아지자 ‘섭서디’도 58kg으로 낮춰졌고, ‘앵거스엠파이어’도 최근 58kg의 중량에서 54kg으로 낮아졌다. 그래서 ‘새로운비술’, ‘백전무패’, ‘서울특급’등은 직전 입상 때와 똑같은 부담중량으로 임할 수 있게 됐고, 1군 승군전을 치르는 ‘동반의강자’는 52.5kg으로 ‘새로운비술’과 동일 부담중량이 나왔다.
본격적으로 레이스 분석에 들어가면 우승 후보로는 역시 ‘밸리브리’가 지목된다.
직전 경주 높은 부담중량으로 인해 연승 행진이 멈춰졌지만 레이스를 압도할 수 있는 파워는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관건은 과중량을 짊어지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현재의 컨디션이 어떻냐란 것으로 마방 관계자들은 “100%의 수준은 아니지만 부담중량이 59kg으로 나왔기 때문에 능력 발휘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하고 있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한 ‘밸리브리’가 이번 대회에서도 최강 질주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도전 세력 1순위로는 ‘섭서디’가 꼽힌다. 만약 ‘밸리브리’만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독주 체제는 계속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분위기 상 이번이 ‘밸리브리’를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유는 ‘밸리브리’가 직전 경주 등을 보였다면 ‘섭서디’는 쾌속행진을 하고 있고, 지난해 그랑프리를 기준으로 1kg의 부담중량 차이라면 승산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클레버스타’라는 선두권 지원군이 있어 최근 발휘하고 있는 중반 선행 작전이 더욱 파괴력을 지닐 것이다.
‘밸리브리’와 ‘섭서디’를 기존 강자라 했을 때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기존 강자와 신예 강자가 제대로 맞붙은 느낌을 주는데 신예 강자 선두 주자로는 ‘앵거스엠파이어’, ‘새로운비술’, ‘백전무패’를 꼽아 볼 수 있다.
‘앵거스엠파이어’는 지난해 그랑프리부터 1군 정상권을 두드려왔기 때문에 경험 면에서 좀 더 높은 점수가 가능하고, 최근 3세 동생(?)들에게 진 것이 부담중량이라고 한다면 핸디캡이 사라진만큼 진가 발휘가 가능하다. 관건은 선행과 선입, 추입 중 어느 작전을 선택하느냐가 된다.
‘새로운비술’과 ‘백전무패’는 이유를 떠나 직전 경주 ‘밸리브리’를 이겼다는 것이 보단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인데 ‘새로운비술’의 경우 최근 두 개 경주가 모두 전개 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번 연속이면 이제는 실력이라 할 수 있고, ‘백전무패’는 직전 경주 ‘밸리브리’의 끝걸음이 상대적으로 무거워 보일 정도로 인상적인 추입력을 발휘해 당당한 입상 후보가 된다. 특히 소속조(8조) ‘행운대왕’을 대신해 나왔다는 것도 또 하나의 체크 포인트다.
후발 신예 강자에는 ‘동반의강자’와 ‘서울특급’이 있다.
‘서울특급’의 경우 560kg 대로 출전마 중 가장 큰 체격을 자랑하고 있고, 직전 1군 승군전을 맞아 뚝심이 통하는 모습을 보여 전개만 잘 풀린다면 무시하지 못할 도전 세력이 될 것이다.
‘동반의강자’는 1군 승군전을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치르는 만큼 전력상 열세로도 볼 수 가 있지만 최근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발휘한 우수한 추입력은 이번 경주 다크 호스 감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유일하게 윤곽이 잡히지 않는 마필이란 것도 또 하나의 메리트로 작용한다.
전개상 서울마주협회장를 접근하면 선두권은 ‘섭서디’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초반에는 ‘가마동자’, ‘클레버스타’등이 우위를 나타내겠지만 최근의 ‘섭서디’라고 한다면 중반 무빙 능력이 좋아 낮아진 부담중량과 함께 어렵지 않게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선입권에서는 ‘새로운비술’, ‘서울특급’, ‘오백예찬’등이 서서히 선두권을 압박해 나갈 것인데 선, 추입이 자유로운 ‘밸리브리’와 ‘앵거스엠파이어’가 어떤 작전을 펼치느냐에 따라 이들의 수월한 전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입에는 ‘백전무패’, ‘동반의강자’, ‘더트킹’등이 배수진을 치고 있는데 누가 선행에 나서든 간에 선두권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이들은 쾌재를 부를 것이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상대적인 유불리는 있어도 개체별 부담중량 극복 능력을 본다면 모두가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담중량이기 때문에 과천벌 최고마들이 마음껏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조교사 인터뷰
1 가마동자(뉴 거 3 선행)
기본적으로 힘이 차가는 3세마란 점에서 당장의 기대치보다는 장래를 내다보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경주로 훈련과 다른 방식의 훈련을 병행했는데 성과는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게이트 번호가 1번인만큼 선행 작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해 여러가지 대처 방안을 세우고 있다. 경주를 익혀 나가는 것이 빠른 마필로 최근 1군 경주의 경험은 분명 이번 대회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 오백예찬(호 거 4 선입)
최근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1군에서도 기대치가 높았고 또한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강한 훈련은 물론 경주에서도 타이트 한 선입 전개를 펼친 오히려 역효과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컨디션 조절 위주로 훈련을 실시했으며 경주 또한 라스트 한발을 발휘하는 추입 작전을 계획중이다. 예전 걸음만 나온다면 재미 있는 승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3 섭서디(미 거 8 선행)
현존하고 있는 미스터프로스텍터의 자마 중에서는 유일한 마필이 아닌가란 자부심이 있다. 8세지만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목표는 우승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기승하기가 쉬운 마필이 될 수도 있고, 어려운 마필이 될 수도 있을 것인데 오경환 기수와는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작전은 경주 당일 결정할 예정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

4 백전무패(뉴 거 3 추입)
직전 경주 입상으로 인해 1군 경주에 대한 감각은 배양됐다고 본다. 직전에 발휘한 작전이 추입인만큼 이번 경주도 추입 작전을 고려 중이며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직전보다는 선두권과 마신 차를 좀 더 좁게 가져가는 것이다. 대회 당일 비가 온다면 아무래도 불리해지겠지만 최근 소속조 대표마들의 아쉬움을 백전무패가 만회해 줬으면 한다.

5 앵거스엠파이어(미 수 4 자유)
지금까지의 성적을 봤을 때 2달 정도의 인터벌을 가졌을 때 좋은 성적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 주기에 신경을 썼고, 또한 최상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부담중량이 54kg으로 낮아졌는데 상대 여부를 떠나 능력을 발휘하기엔 괜찮은 여건이라 할 수 있고, 최근 스타일 상 선입 이후 라스트 한발을 발휘할 예정인데 전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6 클레버스타(캐 수 3 선행)
2군 레이스에 출전하면 높은 부담중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1군 경주에 과감히 점핑 출전했다. 앞으로 1군까지의 승군을 기대하고 있는 마필로 낮은 부담중량으로 최강의 레이스를 뛰어보는 것도 경험 면에서 괜찮지 않을까란 판단에서이다. 대회를 준비해 온 만큼 좋은 컨디션을 나타내고 있고, 잠재 능력상 복병권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7 새로운비술(뉴 거 3 선입)
최근 선입형 스타일을 나타내고 있지만 큰 대회인만큼 전개상으로도 많은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선입을 고집한다기 보다는 박태종 기수가 직전 호흡을 맞춘 만큼 레이스 흐름에 따라 적절한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3세마로 계속 힘이 차가고 있고, 능력도 신장되는 모습인데 1군 승군전 입상이 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으며 밸리브리라든가 앵거스엠파이어가 직전 대비 부담중량이 낮아져 여건은 불리해졌지만 상승세를 잇도록 최선 다하겠다.

8 동반의강자(미 수 3 추입)
1군 승군전을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선택한 것은 향후 1군에서의 전망을 측정해 보고자 함에 있다. 당장에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일단 순위권만 기록해도 합격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객관적인 강자인 밸리브리와 섭서디의 부담중량이 59kg 이하로 나와 사실상 부담중량의 이점 없이 레이스를 치르게 됐다는 것으로 이런 여건 속에서 마필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일지 지켜본다.

9 밸리브리(미 거 6 선입)
직전 62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는 과정에서 어깨가 많이 안좋아졌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전에선 어떨지 현재로서는 뛰어 봐야 안다. 평소 관리시나 훈련시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는 불리하지만 최근 대비 낮아진 59kg의 부담중량이 메리트가 아닌가 싶다. 작전은 가급적 선두권을 놓치지 않는 앞선 전개를 구상하고 있고, 우승을 목표로 최선 다하겠다.

10 더트킹(호 수 3 추입)
3세마인만큼 앞으로 걸음이 더 늘겠지만 현재로서는 최근 성적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편성상 중간 쯤 따라가거나 후미 전개를 펼쳐야 하는데 직전 경주 호흡을 맞춰본 함완식 기수가 레이스 흐름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다.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 온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11 서울특급(미 수 3 선입)
직전 1군 승군전을 맞아 입상을 기록했지만 아직은 좀 더 현 군 적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적응력 차원에서는 높은 부담중량보단 낮은 부담중량이 유리하기 때문에 강한 레이스를 선택했다. 작전은 게이트가 불리한 관계로 4코너까지 따라가다가 결승주로에서 본격적인 탄력을 발휘할 예정인데 4코너까지 얼마나 편안하게 가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쉬움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쳐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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