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마연맹 불법도박 근절 TF, ‘아시아 불법도박 현황 백서’ 발간
한국마사회, “국제기구와 협력해 한국 불법 경마 뿌리 뽑을 것”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가 동참하고 있는 아시아경마연맹 불법도박근절 TF가 아시아지역 불법도박 현황을 분석하고 종합한 ‘아시아 불법도박 현황백서(’Illegal Betting in an Asian Context)’를 발간했다.

나날이 지능화되는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아시아 경마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아시아 불법도박 현황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총 3부와 부록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제1부는 불법 도박 총론, 제2부 회원국별 동향, 제3부 불법도박 근절대책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1부에서 최근 국제 불법도박 산업의 특징들을 소개한다. 불법도박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합법 시장을 웃도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은 2016년 기준 이윤 규모가 약 1조 7,000억 원(15억 달러)으로 분석 대상 6개국 중 2번째로 크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범죄수익의 약 10% 정도(1,400억 달러)가 돈세탁 수단으로 불법도박을 선택할 정도로 애용되고 있다고 범죄와의 연계성에 대해 경고한다.

2부에서는 각 국가의 불법도박 산업 관련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한국은 불법도박 시장의 성장 속도가 연평균 성장률 3.7%~6.8%로 합법 시장의 2배 수준이었다. 또한 절반이 넘는 형태가 온라인 베팅의 형태로 추정되며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였다. 불법 시장을 이용함으로써 누수된 세금액 또한 9,200억 원(8억 달러) 정도로 파악됐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3부로 불법도박 산업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불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합법 사행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바일, 인터넷 등 신기술을 접목한 상품서비스 다양화, 환급률 조정 등을 예로 들고 있다. 또한 합법 사행산업 기관과 입법 당국 등의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강조한다. 특히 대응 노력으로 범죄 단속뿐만 아니라 불법도박 산업과 차별화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합법 사행산업 운영까지 제시하고 있다. 합법 사행산업 기관의 자체 ‘고객 보호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4월 11일부터 2일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시아경마연맹 불법도박근절 TF 회의에 참여해 회원국과 단속사례를 공유했다. 국내에 불법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가 차원의 대응 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의 백서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법기관 등에 전달해 정책 수립 및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국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적인 불법도박 근절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국의 대응 대책 정립 및 단속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TF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낙순 회장은 “최근 불법 도박은 관할국의 제재를 피하고자 하나의 국가가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제화, 대규모화되고 있다”며, “해외 경마 및 관련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불법 경마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마연맹 불법도박근절 TF가 ‘아시아 불법도박 현황백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 TF 회의에서 한국마사회의 발표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아시아경마연맹 불법도박근절 TF가 ‘아시아 불법도박 현황백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 TF 회의에서 한국마사회의 발표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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