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수 박태종이 지난주에 벌어진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또한번 한국경마의 보배임을 과시했다.
2강으로 분류됐던 ‘밸리브리’와 ‘섭서디’가 6, 5위로 밀려난 반면 세대 교체에 나섰던 3세마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복승식 46.8배, 쌍승식 92.3배의 고배당이 작성됐다. 고배당의 중심에 선 마필은 박태종 기수가 기승한 뉴질랜드산 3세 거세마 ‘새로운비술’(정수남 마주/49조 지용철 조교사)과 문정균 기수가 고삐잡은 미국산 3세 수말 ‘서울특급’(최상섭 마주/48조 김대근 조교사)이었다. 이중 우승마 ‘새로운비술’은 기존의 2000m 최고 기록을 무려 1.1초나 앞당긴 2분05초0의 타임을 작성해 우승의 값어치를 더욱 높였다. 국민기수 박태종이 아니면 해내기 힘든 쾌거였다. 그야말로 한국경마의 보배임을 다시한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기존의 최강마 ‘밸리브리’와 ‘섭서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첫 번째는 어깨 부상으로 대회 당일까지 출전이 불투명했던 ‘밸리브리’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였는데 4코너까지는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선입권 전개를 펼쳤지만 결승주로에서 더 이상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6위로 밀려났다.

두 번째는 ‘섭서디’의 선두권 장악 시점으로 뒷직선주로에서 무빙을 시도했지만 ‘가마동자’의 선행 질주가 워낙 완고했기 때문에 4코너까지 외곽 경합을 펼쳐야 했고, 결국 결승주로에서는 두 마필 모두 추입마들에게 추입을 허용해야했다.

여기서 잠깐 선두권 마필들의 구간 타임을 살펴보면 ‘가마동자’가 스타트부터 1코너까지 24초4의 초반 타임을 나타냈는데 최근 3년 간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탁월한 선행력이라 할 수 있고, ‘섭서디’와 함께 경합을 펼친 3,4코너 중간까지(스타트부터)의 타임은 86초로 이러한 기록은 우리나라 경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라 할 수 있다. 이 구간에서 최근 3년 간 가장 빠른 타임은 88초9다.

그래서 ‘섭서디’가 ‘가마동자’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58kg의 부담중량으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고, ‘밸리브리’ 역시 어깨 부상 여부를 떠나 포화주로에서 진행된 빨랐던 레이스에서 59kg의 부담중량으로는 역부족이지 않았나 싶다.

반면 우승마 ‘새로운비술’은 최근과 같은 인코스 선입 출발을 보였고, 빨랐던 선두권에 휘말리지 않으며 중위권에서 페이스 조절을 했고, 추입마들 대비 앞 선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과천벌의 새로운 히어로로 떠올랐다. 박태종 기수의 탁월한 말몰이가 다시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신예 3세마들이 차지했기 때문에 외형상 세대 교체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밸리브리’기준 6.5kg에서 7kg까지의 부담중량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존 강자들의 절대 아성이 무너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경마에서 영원한 강자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태종 기수의 탁월한 말몰이였다.

국민기수 박태종은 한번 우승할 때마다 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경마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박태종으로 인해 한국경마는 그만큼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경마계는 박태종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어느 프로스포츠보다도 소중하고 유명하게 키워나가야할 책임이 경마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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