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영 대표 외 57인 글, 전찬일 기획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 2019) 발간
『데미안』 출간 100주년 맞아 사회명사 58인이 쓴 헤르만 헤세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데미안』 출간 100주년을 맞아 헤르만 헤세의 문학이 재조명 받는 가운데 최희영 대표 외 57인 글, 전찬일 기획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 2019)가 발간됐다. 

1877년에 태어나 1962년 85세의 일기로 타계한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 출간 100주년을 맞았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85년 동안 살며 58년에 걸쳐 수많은 작품을 상재했던 헤세. 이를 기리고자 사회 명사 58인이 헤세 문학을 위해 모였다.

책은 박노해 시인의 헌시로 시작된다. 강은교, 김경주, 이외수 등 여러 문인이 필진으로 참여해 헤세 문학이 자신의 작품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백하는 가운데 학자그룹 필자들은 이번 책을 통해 헤세 문학 ‘깊이 읽기’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필자로 초대된 김선동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명법 스님, 이해인 수녀 등 정계·종교계 인사들의 ‘내가 읽은 『데미안』과 내게 스며든 헤세 문학’의 본질적 담론이 펼쳐지는가 하면 다양한 분야의 심영섭 영화평론가, 임진모 음악평론가 등 평론가들과 예술인들에게 스며들어 확대 재생산된 헤세 문학의 힘도 날 것으로 담겨 있다.

이들의 글 속에는 헤르만 헤세의 명성을 드높인 소설 『페터 카멘친트』(1904년)를 비롯해 『수레바퀴 아래서』(1906),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황야의 이리』(1927),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30),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유리알 유희』(1943) 등 여러 걸작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작품에 빠졌을 무렵의 후일담과 밑줄 그었던 문장들과 헤세 문학을 다시 꺼내든 이유와 청소년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이유 등을 작품의 줄거리와 함께 소개한다. 따라서 ‘헤세 문학 입문서’라 해도 손색없다.

책의 저자로 참여한 최희영 라운더바우트 대표이자 전문가들이 만드는 미디어천국 말산업저널 전문기자와의 인터뷰 내용.

- 이번 책을 내게 된 이유

먼저 이번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기획자 전찬일 영화평론가에게 감사드린다. 이 책은 그가 지난해 가을에 시작한 역작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그가 데미안 출간 100주년을 맞아 <헤세와 나>란 주제로 58명의 각계 사회 명사들에게 원고 청탁을 했고 그 결과가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사실 이런 기회가 신생 출판사인 ‘라운더바우트’로 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 책이자 우리 출판사 첫 책인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를 읽은 전찬일 평론가가 우리 출판사를 콕 짚어 출판 의뢰를 해왔다. 우선 출판사 이름이 헤세의 문학세계와 너무 잘 맞는다고 했다. 라운더바우트는 아놀드 토인비가 문명사를 얘기하며 사용한 말이다. ‘문명사적 교차로’라는 뜻인데, 사방이 확 트여 여러 문명이 교차하고 그럼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는 확장성을 뜻한다.

데미안은 아마 독일보다도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끈 작품이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헤세 문학의 확장성은 이렇듯 실로 대단했다. 이번 책의 필자들 역시 자신에게 스며든 헤세 문학의 영향은 58인 58색 일만큼 각양각색으로 다양했다. 즉 그런 의미에서 비록 신생 출판사이지만 라운더바우트라는 출판사 이름과 이번 책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이번 책 출간의 보람은?

편집 과정에서도 자신했지만, 책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의 반응이 대단해 기쁘다. 그리고 58명의 필자와 책을 통해 인연 맺게 된 점 또한 기쁘다. 책의 필자 명단 봐서 아시겠지만, 필자 모두가 이 사회의 변화 발전에 한몫할 수 있는 분들이다. 그분들과 집단 지성의 힘으로 이런 일을 도모함으로써 헤르만 헤세의 반전, 평화 정신을 이 시대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어 보람 있다. 게다가 더 큰 보람은 책의 수익금 10%를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을 위해 쓰기로 기획자와 기분 좋게 합의한 점이다. 마침 말산업저널과 말산업저널에 내가 <최희영의 고려아리랑>을 시리즈 기획 기사로 쓰기 시작했는데 머지않아 그들을 위해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유쾌하다.

-다음 출판 준비 중인 책은?

첫 책이 『꽂히다』였고 두 번째 책은 『스미다』였다. 따라서 다음 책도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가제) 동학 근대 문화에 스며들다> 이런 책을 준비 중인데 내년 6월이면 ‘개벽지’ 창간 100주년이다. 또 2023년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이다. 이들 모두가 1860년 수운 최제우가 창도한 동학의 정신 아래 확장된 근대문화 유산들이다. 마침 2024년은 수운 선생이 탄생한 지 200주년 되는 해이고 2022년은 동학을 모태로 탄생한 민족종교 천도교의 3대 교주였던 손병희 선생 타계 100주년이다. 이 같은 시점을 맞아 동학과 근대문화를 조명하는 책 한 권을 준비 중이다.
 


저자 소개

최희영 글(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대표)
충남 아산 출생으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중국 베이징중앙민족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고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 등 남북문화교류 공식기록가로 활동했다. 라오스 인문 기행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 제물포 개항 130주년을 맞아 쓴 인천 골목 기행서 『삼치거리 사람들』,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 최희영 기자의 글로벌 공감 탐색』을 펴냈다. 현재는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대표, 우즈베키스탄 전문지 〈UZKOR ECONOMY〉 취재팀장 그리고 전문가들이 만드는 미디어 천국 말산업저널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찬일 기획
영화·문화 콘텐츠 비평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인문대학에 입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1989년 주간신문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음반 기획 및 매니지먼트 일을 거쳐 1993년부터 지금까지 영화 비평가의 길을 걸어왔다. 저서로는 평론집 『영화의 매혹, 잔혹한 비평』, 『문화 현장에서 ‘오늘의 영화’를 읽다』, 『전찬일의 세계영화사조론』, 『부산의 문화 인프라와 페스티벌』), 역서로 『존 레논 1940~1980』 등이 있다.

최희영 대표 외 57인 글, 전찬일 기획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 2019), 정가 25,000원(사진 제공=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최희영 대표 외 57인 글, 전찬일 기획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 2019), 정가 25,000원(사진 제공=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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