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8] 이상화가 역대급 선수인 이유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8] 이상화가 역대급 선수인 이유
  • 기영노 전문기자
    기영노 전문기자 kisports@naver.com
  • 승인 2019.06.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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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포츠 역사 일획 김연아·전이경·김수녕 선수 중 ‘낭중지추’인 이유

김구라: ‘3600초 토론!’, 오늘은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의 은퇴를 계기로 역대 최고 여성 선수가 누구인가를 따져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스포츠는 공정, 도전 정신 그리고 감동 삼박자로 이뤄져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 있어 최고 여자선수가 누구인가? 과거에 육상의 백옥자, 임춘애, 수영의 최윤정 배구의 조혜정 농구의 박신자, 박찬숙 핸드볼의 성정아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도 역도의 장미란, 배구의 김연경, 축구의 지소연, 피겨의 김연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이경, 양궁의 김수녕 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오늘 나오신 패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학다식의 대명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님, 변호사보다 방송 출연 수입이 더 많은 전원책 씨, 중동계 2세로 오해받는 시사평론가 최영일 씨, 마지막으로 보수의 아이콘 박형준 교수입니다. 오늘은 ‘역대 대한민국 최고 여자 선수’를 가려야 하므로 남성 패널들만 모셨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화 선수가 은퇴한 지금, 과연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 있어 최고 여자선수가 누구인가?
이상화 선수가 은퇴한 지금, 과연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 있어 최고 여자선수가 누구인가?

김구라: 먼저 전원책 변호사님부터 말씀을 들어 볼까요?

전원책: 당연히 김연아 선수지요. 김연아 선수는 그야말로 척박한 환경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 피겨를 양지로 끌어냈잖아요. 오죽하면 김연아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면 외신들은 ‘거친 들판에 홀연히 핀 꽃’으로 표현을 했겠어요. 또 김연아 선수를 국민들이 얼마나 사랑하는 가는 여론조사는 물론 CF 노출 빈도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아마 다른 여성 스포츠 스타를 다 합해도 김연아 한사람만 못할 걸요?

다들 아시다시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등등 뭐, 김연아 선수를 빼놓고 국내 여자 스포츠를 얘기할 수 없는 거죠.

김구라: 네, 전원책 변호사는 김연아 선수를 추천했는데 정말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다음 최영일 시사평론가는요?

최영일: 전이경 선수야말로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의 선구자예요. 1990년대 초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 2연패를 해서 금메달만 4개를 땄습니다. 그리고 나가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해서 동계올림픽에서만 5개의 메달을 따서 남녀를 통틀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인 5개를 획득했어요, 게다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9개의 금메달을 땄구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개,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2개 등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셀 수가 없을 정도예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싱가포르팀을 이끌고 출전하기도 했어요…. 전이경 선수는 아마 여자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남자 선수를 합해도 최고 선수일걸요?

김구라: 네, 최영일 평론가는 전이경 선수를 강력 추천했습니다. 역시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전이경 선수가 새삼스럽게 보이네요, 이번에는 박형준 교수님의 추천입니다.

박형준: 네, 김연아, 전이경 모두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겨울 종목 선수들이네요? 스포츠 인구는 겨울 종목보다 여름 종목이 훨씬 많다는 거 다들 아시지요? 저는 양궁의 김수녕 선수를 추천합니다. 아까 최영일 평론가가 전이경 선수를 소개하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5개나 땄다고 했는데, 김수녕 선수는 6개예요. 아마 겨울·여름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땄을걸요?

김수녕 선수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고의 국제 스포츠 행사인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양궁에서 2관왕을 했구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양궁 단체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서 금메달만 4개를 땄습니다.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동메달까지 모두 6개나 땄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 하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 등은 부록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수녕 선수가 역대 여자 선수 가운데 최고 선수라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김구라: 네, 박형준 교수님은 양궁의 김수녕 선수를 추천했는데, 말씀들을 얼마나들 잘하시는지 들을 때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역시 지금까지 구기 종목 선수들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아무래도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개인 종목 선수들보다 불리하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유시민 이사장님의 추천 선수입니다.

공정, 도전 그리고 감동 스포츠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는 누구일까(사진=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공정, 도전 그리고 감동 스포츠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는 누구일까(사진=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유시민: 네, 저는 김구라 씨가 모두(冒頭)에 스포츠는 공정, 도전 그리고 감동 삼박자로 이뤄진다고 말씀하셨는데 딱 맞는 선수를 소개합니다.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입니다.

이상화 선수는 키가 겨우 165cm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주 종목으로 하는 세계적인 여자선수들은 거의 모두 키가 175cm가 넘습니다. 180cm가 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제가 이런 말 한다고 바른말도 싸가지 없게 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앞서 소개한 양궁의 김수영, 피겨의 김연아 그리고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이경 선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신체적인 불리함을 별로 받지 않은 종목들이에요. 이상화 선수가 작은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겠습니까? 그러니까 공정하지 않은 체격 조건을 극복하느라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한 겁니다. 그리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5위에 그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등 올림픽 2연패 성공했습니다. 또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은메달에 그쳤지만,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와 펼친 국경과 라이벌을 초월한 우정의 포옹, 격려 등은 전 세계를 감동 시켰습니다.

이쯤 되면 이상화 선수 공정, 도전 그리고 감동 스포츠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 아닙니까?

김구라: 아! 저기 관객 한 분이 손을 드셨는데, 질문받겠습니다.

관객: 유 이사장님한테 질문 있습니다.

김구라: 네, 물어보세요.

관객: 아무리 이상화 선수가 올림픽에 4번 연속 나갔다고 해도 금메달이 2개뿐이고 전이경 김수녕 등은 5~6개나 되잖아요?

유시민: 물론 모든 메달이 다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왜 우사인 볼트겠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아니에요, 그리고 위대한 올림피언을 꼽을 때 언제나 최상위 그룹에 우사인 볼트, 칼 루이스 그리고 제시 오웬스를 꼽는 게 다 이유가 있어요. 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들 즉 기본 종목의 전설들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올림픽 100m는 IOC에서도 특별 관리를 해요, 결승전 티켓은 다른 티켓보다 몇 배나 비싸구요, ID 카드를 소지해도 입장할 수가 없어요, 국가별로 20장 정도씩만 배분하기 때문이에요. 하계종목의 육상 100m는 동계종목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라고 보면 돼요, 이제 이상화 선수는 겨울철 스포츠 기본 종목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전설이 되었단 말이에요, 이제 제 말씀 이해하시겠죠?

김구라: 유시민 이사장님은 모르는 게 뭐에요.

유시민: 내가 대선(大選)에 나갈지, 대통령 선거를 객관적으로 대선(代選)할지 나도 모르겠는데요.

<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기획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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